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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엠이 밝힌 ‘SM 3.0’의 본질…“이수만 지우기”

이틀째 유튜브 소통 이어가…23일에도 IR 진행
“이수만 관계사 정리하면 영업이익률 즉각 상승”

SM엔터테인먼트는 21일 발표한 'SM 3.0: IP 수익화 전략' 영상에서 라이크기획 계약 종료로 즉각적인 사업성 개선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 에스엠 유튜브]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SM 2.0의 문제 해결을 통해 불필요하게 저하되던 수익성을 바로잡겠습니다. 특수관계 회사에의 일감 몰아주기를 중단해 MD 제작·공연 기획 기능 등을 SM에 내재화하겠습니다”

에스엠(041510)(SM엔터테인먼트)이 지난달 예고했던 ‘SM 3.0’의 수익화 전략을 발표했다. SM은 올해 199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고, 2025년까지 4300억원의 영업이익 달성을 자신했다. 1차와 2차 IP(지식재산권) 사업 확대를 통해 현재 10%대인 영업이익률을 2025년까지 35%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15분 분량의 동영상에서 밝힌 SM의 미래 전략의 핵심은 ‘탈(脫) 이수만’으로 요약된다.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 체제 하에서 운영되던 자회사 라이크기획 계약을 종료하고, 이 전 총괄이 대주주로 있던 특수관계 회사에의 일감 몰아주기를 중단하고, 이 전 총괄을 중심으로 이뤄지던 의사구조를 수평적으로 잡겠다는 내용으로 압축됐다. 쉽게 말해 이수만 지우기가 곧 SM의 미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SM은 21일 공식 유튜브 채널 ‘SMTOWN’에 ‘SM 3.0 : IP 수익화 전략’이라는 제목의 한글과 영문 동영상 두 편을 공개했다. 전날 ‘SM이 하이브의 적대적 인수를 반대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린 데 이어 이틀째다. 그동안 SM 공식 유튜브는 소속 아티스트들의 뮤직비디오나 컴백 티저 영상 등이 올라오는 채널이었으나 경영권 분쟁에 휩싸인 이달 초부터 회사의 공식 입장을 밝히는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 

동영상에서 SM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장철혁 이사는 “많은 우려를 낳았던 지배구조 문제는 2022년말 라이크기획과의 계약을 조기 종료하면서 해소됐다. 문제가 됐던 계약 종료 이후의 추가 수수료 지급 약정도 종료할 예정”이라며 “이에 따라 ‘매출의 6%’에 달하는 비용 지출이 사라진다. 이를 2022년에 적용해보면 대략 250억원 정도의 영업이익 증가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SM의 관계회사로서 MD 등 핵심사업을 전담하던 SM브랜드마케팅의 기능을 SM엔터테인먼트로 내재화하겠다. 더 이상 고수익 핵심사업을 외부에서 진행하지 않고, 직접 사업을 이끌 것”이라며 “드림메이커와의 독점 계약도 중단해 공연 기획 기능을 내재화하거나 경쟁입찰을 통해 글로벌 탑티어 업체들과 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 이사가 언급한 라이크기획, SM브랜드마케팅(SMBM), 드림메이커는 모두 이수만 전 총괄과 관련이 있는 회사다. 1997년 이 전 총괄의 개인회사로 출발한 라이크기획을 비롯해 SMBM, 드림메이커 역시 이 전 총괄이 최대주주로 있다. 하이브는 이 전 총괄의 SM 지분 14.8%를 인수하면서 SMBM과 드림메이커 지분도 함께 인수한 바 있다. 

SMBM은 SM아티스트의 MD(머천다이즈) 제작과 유통을 담당하는 회사로, 이 전 총괄과 가족들이 지분 41.73%를, SM이 지분 42.04%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의 공연 기획을 담당하던 드림메이커 역시 핵심 자회사로 분류되지만 SM 재무제표엔 연결회계로 잡히지 않는 관계사로 존재해왔다. 

장 이사는 SMBM과 드림메이커가 담당하던 기능을 SM이 직접 운영하는 방안을 거론했다. 그는 “SMBM에서 담당하던 커머스 사업과 팬플랫폼 사업을 SM으로 내재화하고, 드림메이커와의 독점계약을 해지함으로써 예상되는 추가적인 공연 매출을 합치면 약 300억원의 추가 매출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에스엠 유튜브]

SMBM과 드림메이커가 운영하던 ‘팬 플랫폼’이 SM 산하로 편입될 가능성도 나왔다. 기존 SM의 모바일 팬 플랫폼은 ▲SM(공식앱·팬아트·AR콘텐츠) ▲SMBM(광야클럽·메타패스포트·&스토어·광야스토어) ▲드림메이커(비욘드라이브·스마트티켓) 등 9개로 나눠져 있었다. 이를 SM 소유의 통합 플랫폼으로 통합한다는 계획이다. 

장 이사는 “기존에는 여러 앱이 기능별로 통합되지 못 하고 운영 주체도 여러 갈래로 분산되면서 플랫폼의 경쟁력을 한 곳으로 집중하지 못 했다. 이 때문에 기업가치 평가 시 주요 경쟁력의 한 축으로 평가받는 플랫폼 역량으로 이어지지 못 했다”며 “SM 3.0에서는 지배구조 개선과 더불어 통합 플랫폼 구축을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총괄 체제 하의 프로듀싱 문제도 언급됐다. 장 이사는 “기존에는 단일 프로듀싱 체계로 인해 의사결정이 지연될 경우 초동 판매량 집계에서 해외 판매량이 누락될 것을 염려해 급박하게 항공 물류로 탁송하는 일이 많았다”며 “체계적인 프로듀싱 의사결정과 합리적인 판단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SM이 연일 ‘소통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시장의 핵심 질문에는 답변하지 못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이브(352820)의 공개매수를 적대적 인수로 규정한 상황에서 카카오(035720)와의 시너지는 아직까지 제대로 된 설명을 하지 못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박다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SM 현 경영진은 카카오에 9만원 대에 9%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한 근거가 되는 전략적 협업을 통한 구체적인 시너지에 대한 설명을 투자자들에게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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