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경영권 분쟁'에도 SM엔터 목표주가 오르는 이유 [이코노Y]

올해 상장 후 최고가 13만1900원 기록
라이크기획 계약 종료로 호실적 기대감
“변동성 여전…추가 상승 여력은 글쎄”

에스엠엔터테인먼트 경영권 분쟁에도 증권가에선 목표 주가를 일제히 올려잡고 있다. 사진은 SM 로고. [사진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홍다원 기자] 에스엠(041510)(SM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 분쟁에도 증권가에선 SM 목표 주가를 올려잡고 있다. 증권가 눈높이는 어느새 하이브(352820) 공개매수 가격인 12만원보다 높아졌다. SM 주가가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는 분석과 함께 경영 정상화 기대감을 반영하면서다. 다만 높아진 주가 변동성엔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SM 목표주가를 제시한 8개 증권사 중 한화투자증권을 제외한 7개 증권사의 목표 주가는 모두 공개 매수 가격인 12만원 이상이다. 대신증권이 가장 높은 15만원을 제시했고, 교보증권(12만원→13만2000원), 메리츠증권(10만5000원→12만5000원), 유진투자증권(10만원→12만5000원), 하나증권(12만원→13만원) 등도 일제히 목표 주가를 높였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SM은 전날보다 1.40%(1700원) 오른 12만3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6일 종가 기준 상장 후 역대 최고가인 13만1900원을 기록한 이후 공개 매수 가격(12만원)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 74% 이상 치솟았다. 

SM 주가가 크게 올라 현재 SM을 보유한 투자자들은 시장가로 매도할지 공개 매수에 응할지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하이브의 SM 공개 매수 마감일은 3월 1일이다. 해당 날짜는 공휴일이기 때문에 직전 영업일인 2월 28일 오후 3시 30분까지 결정해야 한다.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공개 매수 응모는 직접 영업점에 방문해야만 가능하다. 

SM 경영권 분쟁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전날 하이브가 공개 매수 가격을 인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다가 SM이 하이브의 지분 인수가 ‘적대적 인수·합병(M&A)’이라며 반발하고 나서면서다.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는 와중에도 증권가는 SM 목표 주가를 줄줄이 올려잡고 있다. 인수 주체가 누가 되더라도 SM 경영 정상화에 따른 수익성 회복이 기대된다는 판단에서다. 라이크기획 계약 종료로 마진이 개선되고 콘텐츠 발매가 활발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라이크기획은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100% 자회사로 매년 프로듀싱 용역 등 비용을 지불해 왔다. 

SM은 경영권 분쟁 속에서도 지난해 4분기 호실적을 냈다. SM은 4분기 매출 2565억원, 영업이익 25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2%, 70.3% 늘어난 규모로, 증권가 영업이익 시장 전망치(198억원)을 웃도는 수치다. 오프라인 활동 전면재개에 따른 콘서트와 음반 판매량 등이 실적을 견인했다. 

오는 2분기에도 활발한 활동이 예상된다. SM 아티스트 대부분이 컴백을 앞뒀고 글로벌 투어도 계획돼 있다. NCT, EXO, 에스파, 레드벨벳, 샤이니 등 주요 아티스트가 컴백 예정이다.

주가 더 오른다 vs 단기 변동성 주의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분 경쟁과는 별개로 에스엠의 올해 경영 계획 고려 시 멀티레이블 체제에서 전사적 아티스트 활동이 강화되고 라이크기획 계약 종료 등의 경영 효율화로 이익 개선이 진행될 예정”이라며 “현주가는 저평가된 상태로 주가 조정시 매수 기회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도 “에스엠 현 경영진이 도입한 'SM 3.0'의 멀티 레이블·프로듀싱 시스템, 아티스트 가동률 상승, 신인그룹의 빠른 데뷔 등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분쟁의 본질은 결국 에스엠 경영 정상화”라면서 “이수만 전 총괄 사유화 의혹으로 동종 업계 대비 저평가됐던 점이 인수 주체의 경영 정상화 의지로 해소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투자에 주의하라는 의견도 있다. 단기 변동성이 큰 데다가 추가 매수를 하더라도 상승할지 미지수여서다. 오는 3월 주주총회 표 대결을 앞둔 데다가 카카오(035720) 가처분 신청 결과도 나오지 않은 상태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분 경쟁이 추가로 격화된다고 해도 최종인수가격이 공개매수가격을 20% 이상 상회하기는 어렵다고 판단돼 변동성을 고려하면서까지 매수할 만큼의 상승 여력은 없다”고 말했다. 현대차증권은 목표 주가를 12만원으로 올렸지만 투자 의견을 `M.PERFORM(마켓퍼폼, 시장수익률)`로 내렸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정부, '소부장 핵심 기술' 육성 위해 700억 투입

2NH농협카드 “NH페이로 해외QR결제하고 15% 즉시할인 받으세요”

3美 전기차 시장서 테슬라 점유율 '뚝뚝'...현대·기아 '쑥쑥'

4신한카드, ‘제1기 쏠트래블 대학생 해외 원정대’ 발대식 개최

5日 새 지폐 인물에 '일제강점기 침탈 장본인'...서경덕 "역사 수정하려는 꼼수"

6멀쩡한 사람을 성범죄자로 오인..."화성동탄경찰서장 파면하라"

7'기부의 왕' 워런 버핏, 자선단체에 7조원 기부

8최태원 "AI 경쟁력 강화하라"...SK, 2026년까지 80조 확보

9푸드테크는 ‘우리의 삶’을 바꿀 수 있을 것인가

실시간 뉴스

1정부, '소부장 핵심 기술' 육성 위해 700억 투입

2NH농협카드 “NH페이로 해외QR결제하고 15% 즉시할인 받으세요”

3美 전기차 시장서 테슬라 점유율 '뚝뚝'...현대·기아 '쑥쑥'

4신한카드, ‘제1기 쏠트래블 대학생 해외 원정대’ 발대식 개최

5日 새 지폐 인물에 '일제강점기 침탈 장본인'...서경덕 "역사 수정하려는 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