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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간 대통령 임명장 ‘붓글씨’ 쓴 필경사 퇴직… 후임자 찾는다

개인 사유로 퇴직
인사처, 새 필경사 모집 채용시험 공고 내

지난 2020년 7월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한 김이중 사무관. [방송화면 캡처]
[이코노미스트 이혜리 기자] 대통령 명의 임명장을 매년 4000장 가량 붓글씨로 써온 인사혁신처 소속 필경사 김이중 사무관이 최근 퇴직했다.

22일 인사처에 따르면 2008년부터 15년간 필경사로 근무해온 김 사무관은 최근 개인 사유로 퇴직했다. 

정부는 대통령을 제외한 5급 이상의 국가직 공무원에게 ‘붓글씨 임명장’을 수여한다. 임명장에는 대통령 이름이 기재되고 국새가 찍힌다. 공무원의 자긍심과 사기 진작을 위해 임명권자의 정성을 담는다는 취지다.

김 사무관은 3대(代) 필경사로 불렸다. 1962년 처음 필경사 보직이 생긴 이후 1대 필경사가 1995년까지, 2대 필경사가 2008년까지 근무했다.

2009년부터 3∼5급 공무원 임명장도 대통령 명의로 바뀌면서 임명장도 연 7000여장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정부는 김이중 사무관 외에 김동훈 주무관을 필경사로 추가 채용했다.

인사처는 지난 17일 새 필경사를 모집하는 경력경쟁채용시험 공고를 냈다. 주요 업무는 대통령 명의 임명장 작성, 대통령 직인·국새 날인, 임명장 작성 기록대장 관리시스템 운영·관리 등이다. 

채용 인원은 1명이며 서예 관련 분야에서 8년 이상 근무했거나 관련 분야 박사 학위를 취득한 사람, 서예 관련 석사 취득 후 2년 이상 관련 분야 근무 또는 연구 경력한 사람 등이 지원할 수 있다.

새로 뽑히는 필경사는 5대 필경사가 된다.

앞서 김 사무관은 지난 2020년 7월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인사처의 필경사 보직을 소개한 바 있다. 손을 보호하기 위해 운동조차 하지 않는다는 그는 “연말이면 수천장의 임명장을 쓰는데 나밖에 할 수가 없다. 다치면 이 일을 대체할 수 없어서 부담스럽다”면서 “휴가도 길어봐야 사흘 정도 가까운 곳으로 가게 된다. 자녀와 스키 여행도 가지 못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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