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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쟁 핵심’ 카카오, SM엔터 투자 추진한 배재현 총괄 사내이사 후보로

3월 28일 제주서 주총 개최…SM엔터 인수는 논의 없어
배재현 투자총괄, 이사진 합류 예정…하이브 견제 목적?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 투자총괄 대표. [사진 카카오]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에스엠엔터테인먼트(에스엠·SM) 인수의 핵심 기업 중 하나로 꼽히는 카카오가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카카오는 이사회를 열고 주주총회 개최를 결의했다고 22일 공시했다. 주주총회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영평동에 위치한 제주 본사에서 3월 28일 열린다. 카카오가 주주총회에 에스엠 인수와 관련된 사항을 안건으로 올릴지가 시장의 관심사로 떠오른 바 있다.

카카오는 이번 주주총회 안건으로 에스엠 인수와 관련한 사안을 안건으로 상정하지 않았다. 다만 에스엠 인수를 주도한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 투자총괄 대표를 사내이사 후보로 선정했다. 배 후보는 카카오 계열사인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스타일의 기타비상무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에스엠 투자를 주도한 배 대표를 사내이사로 올린 점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업계 일각에선 ‘하이브-이수만 에스엠 전 총괄 프로듀서’ 연합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카카오 이사회는 배 대표를 이사로 추천한 배경에 대해 “자본 유치 및 투자 측면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카카오의 글로벌 시장 진출 및 확장을 위해 노력하는 등 기업 가치 성장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며 “카카오에 대한 깊은 이해도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주요 경영 사안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고, 미래지향적인 가치를 구현하는 등 다방면에서 중추적인 역할 수행을 기대해 추천한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카카오는 이번 주주총회 논의 안건으로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자기주식 소각의 건 ▲이사 퇴직금 지급 규정 개정의 건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승인의 건 총 9개를 올렸다. 만약 안건이 추가·변경되면 재차 이사회를 열어 공시해야 한다.

배 후보는 에스엠 지분 인수뿐 아니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1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도 성사에서도 주도적 역할을 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월 사우디아라비아국부펀드(PIF)와 싱가포르투자청(GIC)에서 각각 약 6000억원씩 투자를 받았다. 배 후보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구축한 ‘스토리-미디어-뮤직’ 부문을 아우르는 지식재산권(IP) 생태계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등 투자 유치를 이끈 인물로 꼽힌다.
제주도에 위치한 카카오 스페이스 전경. [사진 카카오]

김성수 카카오엔터 대표, 사내이사·이사회 의장직 사임

주주총회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카카오 이사회는 ▲홍은택 카카오 대표 ▲배재현 공동체 투자총괄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 ▲신선경 사외이사 ▲최세정 사외이사 ▲박새롬 사외이사 ▲윤석 감사위원 등으로 구성된다. 신규 이사 선임에 따라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카카오 사내이사 및 이사회 의장직에서 사임한다. 다음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주주총회 후 선임될 예정이다.

배 후보 외 주요 사안으로는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는 기타 비상무이사 내정 건이 꼽힌다. 카카오벤처스는 지난해에만 43개 스타트업에 500억원 이상 투자를 진행, 카카오의 미래 먹거리를 만들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 임기가 만료되는 조규진 사외이사를 대신해선 신선경 법무법인 리우 변호사가 사외이사로 이사회에 합류할 예정이다. 6명의 후보가 모두 선임되면 카카오 등기임원은 대표이사인 홍은택 사내이사를 포함해 총 7명으로 유지된다.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4명이다.

이번 주주총회에는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카카오 주식을 소유한 주주는 참석해 의결권을 직접 행사하거나 위임장에 따라 의결권을 간접 행사할 수 있다. 또 전자투표 및 전자위임장 제도를 활용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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