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현장 경영’을 지속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번엔 TV 사업을 살폈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수원 디지털시티를 찾아 내달 출시할 TV 신제품을 점검했다. 21일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경영진과 함께 2023년형 TV 제품군에 대한 설명을 들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 회장의 현장 경영 행보는 이달에만 4번째다. ▲삼성화재 유성연수원(1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7일) ▲삼성전자 천안·온양캠퍼스(17일) 등을 방문해 경영 전략을 논의했다.

이 회장은 TV 수원 디지털시티를 방문한 자리에서 리모컨을 만지며 “사용자가 채널·볼륨키를 제일 많이 사용하다 보니 무심코 잘못 누르는 경우가 있는데 디자인할 때 이런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쓰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이번 현장 방문을 통해 기술 유출에 대한 대비 방안과 시장 확대 전략을 논의했다.

10년 만에 다시 출격…삼성에서 만든 OLED TV

삼성전자는 오는 3월 9일 2023년형 TV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번 TV 제품군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적용한 제품이 출시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분야에서 OLED 패널을 줄곧 채택해 왔으나, TV 부문에선 2013년 이후로 OLED 도입에 부정적 입장을 취해왔다. 열화(버닝) 현상이 OLED 패널에서 나타나 제품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

OLED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보다 명암비와 화질 측면에서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가 ‘절치부심’으로 다시 도전장을 낸 OLED TV는 벌써 시장의 관심을 얻는 데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실시한 예약 행사에서 2023년형 네오QLED(8종), 삼성 OLED TV(3종), 더프레임(1종)의 사전 주문을 받았다. OLED TV의 경우 55·65·77형으로 국내 시장에 출시된다. OLED TV는 그간 주력 상품으로 꼽힌 ‘네오 QLED’와 비슷한 수준의 주문을 받았다.

이 회장은 이 같은 신제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등 차세대 제품에 대해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진다. 마이크로 LED는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LED가 백라이트나 컬러필터 없이 스스로 빛과 색을 내는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89인치 마이크로 LED를 출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또 VD사업부 신입사원들을 만나 대화도 나눴다. 이 회장은 “영어와 일본어는 하는데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다”며 “중국어랑 불어도 공부할 걸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기억에 남는 출장지를 묻는 질문엔 파나마운하를 꼽았다. 유튜브 채널이나 콘텐츠가 있는지를 묻는 말엔 “구독도 많이 해놓고 여러 채널을 보고 있다. 우리 회사 채널도 보고 경쟁사 채널도 들어가 보곤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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