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갑, 같은 성능이면 갤럭시 북3”…치열해진 초경량 노트북 시장 경쟁
삼성, 가격경쟁력↑‧갤럭시 생태계 확장
LG ‘그램’, 가벼움‧배터리 용량 최대 무기
[이코노미스트 이병희 기자]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주요 노트북 제조사들이 최근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프리미엄 노트북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갤럭시 북3’ 모델이 비슷한 사양의 다른 브랜드 제품보다 훨씬 저렴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초경량 노트북(두께 18㎜이하) 시장 국내 점유율 1위 자리싸움까지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최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트북 신작 갤럭시 북3 프로가 사전 판매 마지막 날(16일) 네이버에서 진행된 라이브 방송에서 완판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판매 수량이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진행됐던 노트북 라이브 방송 판매액 가운데 가장 많은 수준이었다는 해석이다. 갤럭시 북3 프로는 앞서 11번가와 지마켓에서 진행한 라이브 방송에서도 초도물량 완판 기록을 낸 바 있다.
삼성전자가 노트북 시장에서 신제품 초반 흥행에 성공한 것을 두고 이른바 가성비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른 제품과 성능은 비슷한데 월등하게 싼값으로 제품을 풀면서 노트북 구매를 고민하던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것이다.
현재 삼성전자 공식 홈페이지에서 소개하는 갤럭시 북3 프로 16인치 제품의 소비자가격은 264만원, 비슷한 사양의 LG전자 노트북 그램은 304만원 수준이다. 저렴한 출고가라는 무기에 초기 파격적인 한정 판매 프로모션도 입소문을 탄 계기가 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북3 14인치 모델을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에서 900대 한정 120만원대로 판매했었다. 여러 혜택을 동시에 적용할 때 살 수 있는 가격이었지만 그래도 경쟁제품의 반값에 살 수 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소비자들이 몰렸다.
갤럭시 스마트폰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노트북에 스마트폰을 연결하면 메시지와 전화 송수신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갤럭시 북3의 키보드와 마우스를 사용해 갤럭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제어할 수 있는 ‘삼성 멀티 컨트롤’ 기능도 지원한다. 이른바 갤럭시 생태계 확장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뜻이다.
갤럭시 북3 프로는 갤럭시 스마트폰에 적용하는 다이내믹 아몰레드 2X 디스플레이를 시리즈 최초로 탑재하고 외장에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께는 11.3㎜ 수준으로 경쟁 제품과 비교해 가장 얇은 수준이다. 서울시 목동의 한 가전제품 판매점에서 만난 직원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고사양 소재를 열심히 넣은 제품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그램이 자랑하는 ‘가벼움’과 휴대성을 무기로 국내 초경량 노트북 시장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가격 면에선 삼성전자 제품보다 비싼 편이지만, 상대적으로 가볍다는 장점을 내세운다. 16인치 기준 무게는 1.23㎏, 삼성 갤럭시 북3 프로(1.56㎏)보다 300g가량 가볍다. 배터리 용량도 80Wh로 다소 많은 편이다. LG전자 베스트샵의 한 판매 직원은 “브랜드마다 제품 사양에 차이가 있어 단순 비교는 어렵다”면서도 “그램이 휴대성 면에서는 가장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양사의 경쟁으로 초경량 노트북 시장 점유율 싸움도 격화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인 IDC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삼성전자 초경량 노트북 판매 대수가 50만2963대로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일반 노트북과 컨버터블 제품(디스플레이를 젖혀 태블릿처럼 쓸 수 있는 노트북)을 모두 합산한 수치다. LG전자는 39만462대로 2위를 지켰다. 하지만 컨버터블 노트북을 배제하면 LG전자가 우세한 상황이다. 같은 기간 일반 초경량 노트북 시장에서는 LG전자가 36만8771대, 삼성전자는 30만890대를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자 업계 관계자는 “초경량 제품이 노트북 시장에서 대세가 돼 가는 과정에서 삼성전자가 이번에 던진 가성비 승부수는 의미가 있다”며 “삼성이 LG를 뛰어넘는 계기가 될지 LG가 잘 방어하고 오히려 그램이라는 브랜드를 강화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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