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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정조준한 행동주의…주주제안 먹힐까

차파트너스, 남양유업 이사회에 주주제안
주당 82만원 공개매수·5대1 액면분할 등
한앤코 1·2심도 승소…주총 상정 가능성도

행동주의펀드 차파트너스가 남양유업을 상대로 행동주의 캠페인에 나섰다.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홍원식 남양유업(003920) 회장과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한앤코)의 경영권 분쟁이 지속 중인 가운데 행동주의펀드 차파트너스가 행동주의 캠페인에 나섰다. 한앤코가 법정 다툼에서 잇달아 승소하면서 승기를 잡은 상황에서 남양유업이 차파트너스의 ‘파격 제안’을 받아들일지 관심이 모인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차파트너스는 전날 남양유업에 주주제안을 통해 ▲자기주식 공개매수 ▲감사 선임 ▲5대1 액면분할 ▲현금배당 등을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해달라고 요구했다. 홍 회장 일가와 한앤코의 경영권 분쟁이 2년여 가까이 지속되면서 일반 주주들의 권익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에서다. 

차파트너스는 주당 82만원에 일반주주 지분 50%를 공개매수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차파트너스는 “약 1900억원의 보통주 및 우선주 자기주식 매입 안건은 일반주주들에게 투자비 회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주당 82만원에 일반주주 지분 50%를 공개매수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감사 선임과 5대1 액면분할과 관련해선 “논란이 돼 온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선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감사 선임이 필수적”이라며 “보통주 및 우선주의 5대1 액면분할은 유동성 증대를 통해 주가 재평가에 기여하고 우선주의 상장폐지를 방지할 것이다. 현금배당도 시장 평균 수준의 배당안”이라고 밝혔다. 

남양유업은 그간 최대주주인 홍 회장 일가의 압도적 지분을 무기로 주주친화적 제안을 받아들인 전례가 없다. 지난 2019년 국민연금이 남양유업에 배당 확대를 요구하는 주주제안을 발송했으나 이에 대해 남양유업이 “(배당 확대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이익 증대를 대변하는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입장을 표명하면서 거절당하기도 했다. 

다만 이번엔 경영권 분쟁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한앤코는 1심과 2심에서 연달아 승소하며 남양유업 경영권 분쟁에서 승기를 확보한 상태다. 홍 회장 측이 대법원에 상고를 결정하며 시간을 번 관계로 이번 주총이 오너 일가의 배당 확대 등을 위한 마지막 기회라는 분석도 나온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차파트너스의 주주제안에 대해서 검토 중에 있다. 아직까지 공식 입장은 마련되지 않았고, 절차에 따라 응대를 할 예정”이라며 “추후 추가적인 내용이 발생하면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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