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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아파트 한 채 값인데...벤틀리 한정판 한국 고객 품으로

전 세계 18대 한정 생산 바투르...가격 195만달러 추정
선착순 아닌 브랜드 자체 심사 거쳐 신차 배정자 선정

전 세계에서 18명만 소유할 수 있는 벤틀리 바투르가 한국 고객에게 인도된다. [이지완 기자]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전 세계에서 18명만 소유할 수 있는 벤틀리 슈퍼카가 한국 고객의 품에 안긴다. 선착순이 아닌 브랜드의 엄격한 심사 과정을 거쳐 구매자를 선정했다는 것이 벤틀리 측 설명이다. 해당 브랜드가 한국 시장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벤틀리는 최근 ‘벤틀리 뮬리너 바투르’(BENTLEY MULLINER BATUR) 1대를 한국에 배정하기로 결정했다.

벤틀리 뮬리너 바투르는 전 세계 18대 한정 생산되는 모델이다. 브랜드의 상징적인 엔진인 W12가 탑재된다. 새로운 흡기 시스템, 개선된 터보차저, 새로운 인터쿨러가 적용돼 최고출력 750마력, 최대토크 102kgf·m의 힘을 발휘한다. 벤틀리의 비스포크(주문제작) 서비스를 전담하는 사업부인 뮬리너가 특별 제작한다. 각 분야에서 장인으로 불리는 전문가들이 고객과 직접 소통해 ‘나만의 벤틀리’를 완성한다. 차량의 실내외 색상부터 마감, 소재, 베니어 디자인까지 선택 가능한 옵션에 제한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벤틀리 뮬리너 바투르의 판매 가격은 195만달러(한화 약 26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 아파트 한 채 가격과 유사한 수준이다. 벤틀리는 올해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전 세계 고객 18명에게 차량을 인도한다는 계획이다.

벤틀리모터스코리아의 크리스티안 슐릭(Christian Schlick) 상무는 “벤틀리 뮬리너 바투르는 특별한 모델로 한정 출시된 것”이라며 “한국은 최근 2~3년간 볼륨이 많이 성장했다. 다행히 한국 고객에게도 이 차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확하게 어떤 방식으로 선정됐는지 설명하기는 어렵다. 지원한 모든 사람이 아니라 브랜드 자체 선정 과정을 거쳤다”면서 “브랜드와 고객간의 히스토리 등이 선정 기준에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핵심 시장으로 떠오른 한국

한국은 벤틀리의 핵심 시장 중 하나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4년간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덕분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벤틀리의 연도별 국내 신규 등록 대수는 ▲2019년 129대 ▲2020년 296대 ▲2021년 506대 ▲2022년 775대로 매년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에는 아시아·태평양지역 전체 판매 실적(2031대)의 약 38%를 한국이 차지했다. 이에 힘입어 한국은 벤틀리 아태지역 1위 시장에 등극했다.

벤틀리는 폭발적인 성장세의 한국 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다.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는 이유다. 지난해 1월 글로벌 시장 최초로 한국에 통합 비즈니스 타워인 벤틀리 타워를 개소한 것이 대표적이다. 신차부터 인증중고차, 애프터 서비스(AS)까지 원스톱 서비스가 제공되는 공간이다.

지난 달 1일에는 벤틀리 고객만을 위한 통합 금융 브랜드인 벤틀리파이낸셜서비스도 런칭했다. 벤틀리는 지난 달 27~28일 이틀간 서울 동대문구 소재 벤틀리 타워에서 아태지역 최초로 벤틀리 뮬리너 바투르를 공개하기도 했다.

크리스티안 슐릭 상무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시장의 높은 위상과 앞으로 한국 고객들에게 진정한 뮬리너 비스포크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벤틀리의 포부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벤틀리는 한국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오는 8일에는 벤틀리의 최신 디자인 철학을 반영한 공간인 벤틀리 큐브도 오픈할 예정이다. 이 역시 벤틀리가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공간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높아지면서 벤틀리뿐 아니라 롤스로이스, 람보르기니, 페라리 등 럭셔리 브랜드가 한국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다”면서 “한국 고객을 잡기 위한 브랜드간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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