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株 따상에…IPO 주관도 '중소형 증권사의 시대'
올해 들어 KB증권 IPO 주관 실적 0건에 그쳐
교보증권 3년⋅하이투자증권 2년만에 상장 맡아
대어급 IPO 경쟁은 치열…“IPO 분위기 회복 기대”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홍다원 기자] 기업공개(IPO)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빅 딜’이 사라진 가운데 중소형 증권사들이 3년 만에 대표 주관사를 맡는 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대어급 딜을 따내려는 경쟁은 여전히 치열한 만큼 IPO 분위기가 돌아올지 관심이 몰린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총 28건이 신규 상장(재상장·이전상장·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했다. 그 중 가장 많은 주관 실적을 올린 건 4건을 주관한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었다.
특히 중소형 증권사들이 눈에 띈다. 현대차증권, 한화투자증권, IBK투자증권, 유안타증권, DB금융투자 등이 각각 1건씩 주관에 성공했다.
반면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을 주관해 ‘IPO 강자’로 떠올랐던 KB증권은 0건에 그쳤다. 대형 증권사인 NH투자증권도 재상장과 스팩 상장을 빼면 아직 0건이다. NH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은 바이오 대어급인 지아이이노베이션 신규 상장을 앞두고 있는 상태다.
연초부터 케이뱅크, 컬리 등 대어급 기업들이 줄줄이 상장 철회를 결정하면서 대형 증권사의 IPO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진 모양새다. 증시 침체로 당초 예상했던 몸값을 평가받기 어려워지자 상장 문턱을 밟지 못한 기업들이 늘어났다.
증시에서도 대어급 기업보다는 중소형 기업들 성적이 좋았다. 올해 들어서만 코스닥 시장에서 나노팀, 미래반도체, 바이오인프라, 삼기이브이, 샌즈랩, 스튜디오미르, 이노젠, 오브젠, 꿈비 등 9곳이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두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에 성공했다.
중소형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공모가가 저렴한 데다가 유통 물량도 적어 투자 심리가 집중됐다. 중소형 기업 위주로 훈풍이 불면서 IPO 심사 승인을 받고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 중에서도 중소형 증권사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다.
그간 뚜렷한 IPO 주관 실적이 없었던 증권사들도 상장 주관에 나서고 있다. 특히 교보증권은 3년 만에 하이투자증권은 2년 만에 IPO 상장 주관에 나선다.
교보증권은 토마토시스템 상장 주관을 맡았다. 스팩을 제외하고 직상장을 담당한 건 약 3년 만이다. 교보증권이 마지막으로 상장 업무를 수행한 건 2020년 2월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위세아이텍이다. 토마토시스템은 지난 1월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승인받았다. 오는 4월 27일 코넥스에서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 상장할 예정이다. 하이투자증권도 약 2년 만에 가구 마감재 제조업체 진영 상장 주관을 맡았다. 지난 2021년 이노뎁 상장 이후 처음이다.
SK증권도 2018년 이후 처음으로 IPO를 주관한다. 지난달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인공지능(AI) 안면인식 전문업체 씨유박스 상장을 맡았다. 신한투자증권과 공동 주관한다. 이외에도 유안타증권은 반도체 소재 제조사인 시지트로닉스, 신영증권은 와인 수입업체인 나라셀라의 주관을 담당한다.
물론 여전히 대어급 딜을 따내기 위한 증권사들의 경쟁은 치열한 상태다. 최근 로봇주로 떠오른 두산로보틱스에도 여러 증권사가 딜을 따내기 위해 경쟁 PT(프리젠테이션)에 나섰다. 두산로보틱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맡는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 크레디트스위스(CS)가 공동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다.
드론 항공 스타트업으로 관심을 모은 파블로항공 경쟁 PT에도 증권사 네 곳이 모였다. 파블로항공은 2024년 하반기 기술특례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한다. 대신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IPO 절차에 본격 돌입한다.
업계에선 지속적인 중소형 주들의 흥행으로 기업 상장은 물론 증권사 실적도 살아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당분간 중소형 증권사들이 담당하는 IPO도 두드러질 전망이다.
성현동 KB증권 연구원은 “IPO 시장 침체로 조 단위 대형 기업 공개는 지속 연기되고 있으나 중소형 공모주는 수요 예측에서 옥석 가리기가 진행돼 투자 심리가 회복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 중소형 증권사 관계자는 “중소형 증권사들도 수익을 다변화시키기 위해 IPO 딜에 꾸준히 도전하고 있지만 대형 증권사보다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중소형 딜 위주로 살아나면서 실적도 늘어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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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총 28건이 신규 상장(재상장·이전상장·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했다. 그 중 가장 많은 주관 실적을 올린 건 4건을 주관한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었다.
특히 중소형 증권사들이 눈에 띈다. 현대차증권, 한화투자증권, IBK투자증권, 유안타증권, DB금융투자 등이 각각 1건씩 주관에 성공했다.
반면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을 주관해 ‘IPO 강자’로 떠올랐던 KB증권은 0건에 그쳤다. 대형 증권사인 NH투자증권도 재상장과 스팩 상장을 빼면 아직 0건이다. NH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은 바이오 대어급인 지아이이노베이션 신규 상장을 앞두고 있는 상태다.
연초부터 케이뱅크, 컬리 등 대어급 기업들이 줄줄이 상장 철회를 결정하면서 대형 증권사의 IPO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진 모양새다. 증시 침체로 당초 예상했던 몸값을 평가받기 어려워지자 상장 문턱을 밟지 못한 기업들이 늘어났다.
증시에서도 대어급 기업보다는 중소형 기업들 성적이 좋았다. 올해 들어서만 코스닥 시장에서 나노팀, 미래반도체, 바이오인프라, 삼기이브이, 샌즈랩, 스튜디오미르, 이노젠, 오브젠, 꿈비 등 9곳이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두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에 성공했다.
중소형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공모가가 저렴한 데다가 유통 물량도 적어 투자 심리가 집중됐다. 중소형 기업 위주로 훈풍이 불면서 IPO 심사 승인을 받고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 중에서도 중소형 증권사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다.
그간 뚜렷한 IPO 주관 실적이 없었던 증권사들도 상장 주관에 나서고 있다. 특히 교보증권은 3년 만에 하이투자증권은 2년 만에 IPO 상장 주관에 나선다.
교보증권은 토마토시스템 상장 주관을 맡았다. 스팩을 제외하고 직상장을 담당한 건 약 3년 만이다. 교보증권이 마지막으로 상장 업무를 수행한 건 2020년 2월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위세아이텍이다. 토마토시스템은 지난 1월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승인받았다. 오는 4월 27일 코넥스에서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 상장할 예정이다. 하이투자증권도 약 2년 만에 가구 마감재 제조업체 진영 상장 주관을 맡았다. 지난 2021년 이노뎁 상장 이후 처음이다.
SK증권도 2018년 이후 처음으로 IPO를 주관한다. 지난달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인공지능(AI) 안면인식 전문업체 씨유박스 상장을 맡았다. 신한투자증권과 공동 주관한다. 이외에도 유안타증권은 반도체 소재 제조사인 시지트로닉스, 신영증권은 와인 수입업체인 나라셀라의 주관을 담당한다.
물론 여전히 대어급 딜을 따내기 위한 증권사들의 경쟁은 치열한 상태다. 최근 로봇주로 떠오른 두산로보틱스에도 여러 증권사가 딜을 따내기 위해 경쟁 PT(프리젠테이션)에 나섰다. 두산로보틱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맡는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 크레디트스위스(CS)가 공동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다.
드론 항공 스타트업으로 관심을 모은 파블로항공 경쟁 PT에도 증권사 네 곳이 모였다. 파블로항공은 2024년 하반기 기술특례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한다. 대신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IPO 절차에 본격 돌입한다.
업계에선 지속적인 중소형 주들의 흥행으로 기업 상장은 물론 증권사 실적도 살아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당분간 중소형 증권사들이 담당하는 IPO도 두드러질 전망이다.
성현동 KB증권 연구원은 “IPO 시장 침체로 조 단위 대형 기업 공개는 지속 연기되고 있으나 중소형 공모주는 수요 예측에서 옥석 가리기가 진행돼 투자 심리가 회복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 중소형 증권사 관계자는 “중소형 증권사들도 수익을 다변화시키기 위해 IPO 딜에 꾸준히 도전하고 있지만 대형 증권사보다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중소형 딜 위주로 살아나면서 실적도 늘어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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