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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교보 광클맨’ 신한으로 이적?…‘따상’ 꿈비 20만주 독식

신한 계좌서 따상 순매수량 61.8% 독식
카겜·SK바사·SK바팜 당시 교보 사례와 유사

코스닥 상장사 꿈비가 상장 첫날 따상에 성공한 가운데 전체 거래량(32만3599주)의 61%에 달하는 20만주가 신한투자증권의 단일 계좌에서 발생했다 [사진 키움증권 MTS]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상장 첫날 상한가로 직행한 코스닥 상장사 꿈비의 순매수 물량 중 61%가 신한투자증권의 특정 계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따상’을 달리던 카카오게임즈,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팜 물량을 싹쓸이하던 ‘교보증권 광클맨’과 비슷한 사례다. 

9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꿈비는 시초가를 공모가(5000원)의 2배인 1만원으로 결정한 뒤 1만3000원까지 오르며 상한가를 달성했다. 이날 꿈비의 전체 상장 주식 수 793만8930주의 4.07%에 불과한 32만3599주만 풀렸다. 

이런 상황에서 20만주를 신한투자증권의 한 계좌가 독식해 눈길을 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장 첫날 꿈비의 거래원별 매수상위 창구는 신한투자증권이 차지했다. 신한투자증권 계좌는 전체 거래량(32만3599주)의 61%에 달하는 20만주를 순매수했다. 상한가 기준 26억원 규모다. 순매수 2위 한국투자증권 계좌에서 10만7481주를 가져갔으나 1위와의 격차가 2배에 달했다.

공모주는 통상 상장일 개장과 동시에 매수 주문을 먼저 넣은 순서대로 매매가 체결된다. 주가가 상한가로 직행해 따상을 달성하고 나면 추가적인 매수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실제 이날 꿈비도 대기 물량만 411만3923주가 쌓였지만 추가 물량이 풀리지 않으며 대부분의 매매는 체결되지 않았다. 

이날 꿈비 사례는 과거 따상 공모주를 집중 매집하던 ‘교보 광클맨’과 비슷한 면모를 보인다. 지난 2021년 SK바이오사이언스, 2020년 카카오게임즈, SK바이오팜이 상장 첫날 상한가로 직행하자 교보증권 계좌에서 대량 매수에 성공하면서 ‘교보 광클맨’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당시 광클맨은 따상 다음날 곧바로 순매도해 수십억원대 차익 실현에 성공한 바 있다. 

증권가에서도 당시 광클맨의 존재는 화두가 됐다. 개인 계좌에서 매집이 이뤄진 만큼 ‘슈퍼개미’라는 추측과 특정 세력, 팀으로 움직이는 ‘상따(상한가 따라잡기) 팀’이라는 의혹도 함께 제기됐다. 다만 무성한 추측에도 광클맨의 정체는 누구도 확인하지 못 했다. 투자 주체가 개인인지, 기관 혹은 세력인지, 시세 차익을 얼마나 남겼는지도 증권사 거래 구조상 확인할 수 없어서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올해 상반기 중 상장 당일 공모가의 가격 변동폭을 확대하기로 했다. 기존 공모가의 90~200%에서 60~400%로 확대하기로 한 것. 상장 첫날 따상으로 대부분의 개인 투자자가 매수에 실패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금융위 관계자는 “따상, 따상상 관행 개선으로 IPO의 가장 중요한 목표인 적정 균형 가격 발견이 조기에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개인투자자에게도 공정한 거래 기회를 부여하고 공모주 주가 급등락에 따른 투자손실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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