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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로봇 플랫폼 만들려 한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기업인 말말말]

로봇, 또 하나의 신성장 동력
'휴보' 만든 레인보우로보틱스 투자에 관심↑
이재용 회장 2년 전 "로봇·AI·바이오 240조 투자" 언급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비스포크 라이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병희 기자] “삼성 로봇 플랫폼 만들려 하고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21일 서울시 중구 커뮤니티 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삼성전자 비스포크 라이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한 부회장은 “로봇은 또 하나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며 이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했다. 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삼성전자가 로봇 기술 보유 벤처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 주식을 사들이고 한종희 부회장이 주주총회와 CES에서도 로봇을 강조하면서 삼성의 로봇 투자에 이목이 쏠린 바 있다. 앞서 이재용 회장은 2021년 로봇과 인공지능(AI), 바이오 등 미래 산업에 3년간 24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했었다.

지난해에는 삼성전자 로봇사업팀이 출범했고, 1월에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 보통주 10.22%를 매입한 이후 지난 15일 4.77%를 추가로 매입하면서 레인보우로보틱스 2대 주주로 올라섰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 최초로 인간형 이족보행 로봇 ‘휴보’를 개발한 회사다.

삼성전자는 또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을 59.94%까지 확보할 수 있는 콜옵션 계약도 맺어놓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가 해당 회사를 인수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오는 31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윤준오 삼성전자 기획팀 부사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올렸다. 윤 부사장은 삼성 미래전략실에서 전략팀 담당임원, 사업지원TF 담당임원과 네트워크사업부 기획팀장을 지낸 인물로 이번 거래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종희 부회장도 인수합병(M&A)과 관련해 “조금씩 성사되고 있다”며 인수합병 가능성이 없지 않음을 암시했다. 그는 비스포크 라이프 미디어데이 행사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M&A 시기가 언제쯤이냐는 질문에 “워낙 보안 사항”이라면서도 “조금씩 성사되고 있다”고 했다. 올해 안에 인수합병 가능성이 있느냐는 물음에 “저희의 목표지만, 상대방 입장도 있기 때문에 같이 잘 맞춰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리서치(DX부문 선행연구소)에 많은 엔지니어가 모여 삼성 로봇 플랫폼을 만들려고 한다”며 “로봇사업팀은 올해 출시될 EX1이라는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봇 분야에는 우리가 가진 역량을 집중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찾고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도 했다. 한 부회장은 지난 1월 CES에서도 “올해 안에 주행 보조 로봇인 EX1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진 속에서 확실한 미래 먹거리 찾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조6850억원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이 14조원을 웃돌았던 것과 비교하면 급감한 셈이다. 반도체 분야만 놓고 보면 3조~4조원 수준의 적자가 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최근 경기도 용인에 300조 원을 투자해 첨단 반도체 제조 공장을 짓고 반도체 초격차의 의지를 내보였지만, 불황으로 삼성전자의 핵심 축이 흔들리면서 사업다각화의 필요성이 더 커졌을 수 있다는 것이다.

로봇 사업이 이재용 회장의 본격적인 사업이 될 수 있다는 해석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지금의 삼성은 이건희 선대회장 시대에 이뤄진 영광으로 볼 수 있다”며 “이를 지켜내면서 신사업을 통해 한 단계 도약해야 하는 과제가 이재용 회장 앞에 놓였는데, 로봇(사업)이 그 열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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