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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승폭 모두 반납했다…은행주 ‘백일천하’

연초 치솟던 은행주 주가
SVB 파산·CS 매각 등 ‘불똥’
이달 KRX은행·증권 지수 9% 하락
금융업종 투자심리 악화 불가피

올해 1월 가파르게 상승했던 은행주가 올해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올해 1월 가파르게 상승했던 은행주가 올해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크레디트스위스(CS) 매각 등으로 금융업종 투자심리가 악화하면서 외국인 투자자가 대규모 매도에 나서면서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은행들의 실제 부실 가능성은 낮게 보며서도, 당분간 금융업종 투자심리 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융지주·은행 9개 종목을 편입한 ‘KRX 은행’ 지수와 증권 14개 종목을 편입한 ‘KRX 증권’ 지수는 이달 2일부터 24일까지 나란히 9.46%씩 하락했다. 양 지수의 이달 수익률은 전체 KRX 지수 28개 중 가장 낮았다. KRX300 금융(-9.11%), KRX 보험(-8.31%) 등 금융 지수도 수익률이 좋지 않았다. 

은행주는 연초 배당 등 주주환원 확대와 지난해 호실적 여파에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달 들어 SVB와 CS 사태가 줄줄이 터지면서 국내 은행들도 투자심리 악화의 직격탄을 맞았다. 연초 상승분을 그대로 반납한데다 연초 대비로도 2.20% 하락 전환했다. 

연초 은행주를 집중 매수하던 외국인은 이달에만 KB금융(105560)(2380억원), 신한지주(055550)(1950억원), 하나금융지주(086790)(690억원), 우리금융지주(316140)(520억원) 등 4대 금융지주 주식을 5540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 주주 비중이 60%를 넘는 은행주는 외인 매도세에 속절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개별 종목별로 보면 DGB금융지주(139130)가 12.66% 내리며 하락폭이 가장 컸다. 하나금융지주(-11.12%), 신한지주(-11.07%) 순으로 뒤를 이었다. 증권주 중에선 한국금융지주(071050)(-11.94%), 메리츠증권(008560)(-11.75%), 유안타증권(003470)(-11.39%), 한화투자증권(003530)(-10.64%) 등이 줄하락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은행은 자산의 대부분이 여신으로 구성돼 SVB나 CS처럼 실질 부실이 발생할 가능성은 적다”면서도 “전반적인 투자심리 위축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경록 신영증권 연구원도 “국과 스위스 금융당국의 신속한 대처에 따라 세계 금융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이 낮아졌다”며 “다만 긴장의 끈을 완전히 놓을 수는 없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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