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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울산‧대구‧광주 과학기술원에 반도체 계약학과 신설

2024년 3월부터 운영
전국 반도체 인재 양성, 생태계 강화
반도체 전문 인력 연간 100명 신규 배출

삼성전자는 27일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 반도체 계약학과 신설 협약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사진 삼성전자]

[이코노미스트 이병희 기자] 삼성전자가 울산‧대구‧광주 등 3개 과학기술원과 반도체 계약학과를 신설하기로 협약했다고 27일 밝혔다. 반도체 전문 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해 국가 반도체 생태계를 강화하고 지역 균형 발전에 기여할 방침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울산과기원(UNIST), 대구과기원(DGIST), 광주과기원(GIST) 등 과학기술원 세 곳은 올해 하반기부터 신입생을 선발해 내년 3월부터 계약학과를 운영할 계획이다. 선발 인원은 UNIST 40명, DGIST 30명, GIST 30명 등 연간 100명 수준이다. 삼성전자와 세 학교는 5년간 반도체 인재 500명을 양성할 예정이다.

이번에 신설되는 반도체 계약학과는 학사·석사 교육을 통합한 최초의 ‘학‧석 통합 반도체 계약학과’ 과정으로 운영된다. 교육 기간은 총 5년이다. 반도체 공정 제어 기술을 중심으로 교육이 이뤄진다. 학생들은 반도체 클린룸 실습 등 현장 중심 교육을 받게 된다. 또 반도체 설계와 소프트웨어 등 창의성을 높일 수 있는 융합 수업도 병행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반도체 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해야 한다.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더 과감하고, 더 적극적으로 미래를 준비하자”고 말했다.

이로써 삼성전자가 국내 대학과 함께 운영하는 반도체 계약학과는 전국 7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삼성전자는 2006년 성균관대를 시작으로 연세대(2021년), KAIST(2022년), 포항공대(2023년)와 반도체 계약학과를 운영해 왔다. 반도체 계약학과 학생들의 등록금은 전액 삼성 측이 부담하고 소정의 장학금도 지급한다. 또 졸업 후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취업도 보장된다.

삼성전자는 지역 반도체 전문 인재 육성으로 국내외 반도체 기업과 우수 인재들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완화되고 이를 통해 수도권 이외 지역의 반도체 산업 생태계가 함께 성장하는 인재 육성과 산업 성장의 선순환 체계가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송재혁 삼성전자 DS부문 CTO는 “이번 계약학과 신설로 서울·대전·포항에 이어 대구·광주·울산에도 반도체 인재를 체계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거점을 마련하게 됐다”며 “반도체 강국이라는 위상에 걸맞은 인재를 지속 확보하고 지역 균형 발전을 이루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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