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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옷에 묻은 흰 얼룩…北 전문가 “책임자 총살 당할수도”

“갓 칠해진 페인트로 추정”
“기분 상하면 노동형·사형까지도 가능”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17일 보도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발사훈련을 현지지도 장면. 사진 속 김정은의 외투에 묻은 얼룩으로 책임자가 사형 당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진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혜리 기자]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에 반발해 연일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고 있는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옷에 얼룩이 묻은 모습이 언론에 노출돼 책임자가 최고 사형에까지 처해질 수 있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7일 김정은이 전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발사훈련을 현지 지도했다고 밝히며 현장 사진을 보도했다.

이날 김정은은 두꺼운 갈색 외투를 입고, 왼손에 담배를 든 채 망원경을 들고 발사훈련을 참관했다. 사진 속 김정은이 입은 외투의 왼쪽 소매에는 흰색 얼룩이 묻어 있었다. 다른 각도에서 촬영한 영상에서는 주머니에도 흰색 얼룩이 묻어 있는 모습이다.

영국 미러에 따르면 김정은이 입은 옷에 묻은 얼룩과 관련해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북한 전문가인 마이클 매든 객원 연구원은 자신의 웹사이트에서 “책임자들이 강등되거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며 “심하면 총살형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매든 연구원은 “미사일 시험발사 참관과 관련한 책임자들이 김 위원장 도착 전에 건물을 개조하면서 벽이나 출입구에 새로 페인트를 칠했고, 김 위원장의 옷에 젖은 페인트가 묻었을 것”이라며 “일각에서는 미사일 훈련과 관련한 브리핑을 위해 현장에서 사용된 칠판에서 분필 가루가 묻은 것이라는 추측도 있지만,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북한에서 최고지도자를 화나게 한 사람은 직급 강등이나 강제노동 등에 처하는데,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기분이 나쁜 상태가 아니라면 이런 일로 누군가가 총살당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김 위원장이 이에 화가 났다면, 아마도 소수의 책임자가 1~2개월 동안 건설 현장이나 농장으로 보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매든 연구원은 다만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 매우 사소한 일로 부하직원이 총살당한 전례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김정일의 개인 비서가 책상에 앉아 담배 한 개비를 피웠다가 이를 발견한 김정일이 그를 총살한 사례도 있다”고 언급했다.

미러는 과거 북한 정보 요원이 김정은을 ‘구글링’한 것이 드러나 사형당한 사례가 있다고도 전했다. 북한은 주민들의 인터넷 사용을 엄격하게 통제하는데, 북한 비밀경찰국 소속 요원 중 한 명이 권한 없이 ‘김정은’의 이름을 해외 사이트에서 검색한 사실이 드러나 총살형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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