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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콘텐츠 기업 꿈꾸는 컴투스…신작·신사업으로 올해 반등할까

‘재벌집 막내아들’ 비롯해 여러 히트작 배출
최근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 순항 중…신작 ‘제노니아’도 출격 준비

재벌집 막내아들 [사진 디즈니플러스]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모바일 1세대 기업 컴투스가 최근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게임 사업과 더불어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강력한 IP를 만들겠단 포부다. 

컴투스는 지난 2019년 데이세븐 지분 51.9%를 인수하며 경영권을 확보했다. 데이세븐은 2011년 설립된 인터랙티브 스토리게임 전문 회사로 ‘일진에게 찍혔을 때’를 비롯한 다양한 IP를 보유하고 있다.  

컴투스는 데이세븐을 통해 지난 2021년 스토리게임 플랫폼 ‘스토리픽’을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기존 대부분의 스토리게임들이 로맨스판타지 장르에 치중된 것과 달리 스토리픽에서는 SF, 느와르, 추리,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  
 
스토리게임은 유저의 선택에 따라 스토리의 결말이 달라지는 방식으로, 일러스트를 포함한 인터랙션 소설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 유저들은 스토리픽에서 각자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으며, 스토리 진행 과정에서 어떤 선택지를 고르냐에 따라 여러 가지 결말을 감상할 수 있다.
 
대표 오리지널 스토리게임 일진에게 찍혔을 때는 웹드라마로 제작돼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원천 IP로서 스토리게임의 콘텐츠 확장성과 파급력을 인정받았다.
 
컴투스는 콘텐츠·미디어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도 공격적으로 하고 있다. 지난 2021년 2월 웹툰·웹소설 콘텐츠 기업 엠스토리허브의 지분 18.6%(47억원)를 확보했으며, 2021년 4월에는 미디어캔에 약 200억원을 투자하고 지분 30%를 확보했다. 미디어캔은 방송 서비스 및 콘텐츠 제작 등 영상 비즈니스 분야에 통합적인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는 종합 미디어 기업이다. 지난 2018년부터 필콘미디어(전 AXN), 미디어엘, 플래디, 엠빌 등 여러 자회사를 인수, 디지털 콘텐츠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컴투스는 2021년 5월 국내 최대 규모 웹툰 제작사 케나즈와 함께 ‘정글스튜디오’를 공동 설립하기도 했다. 정글스튜디오는 웹툰·웹소설 등 스토리 콘텐츠를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기업이다. 컴투스가 전체 지분의 56%를, 케나즈가 나머지 44%를 보유한다. 
 
아울러 컴투스는 2021년 8월 메타버스 대표기업 중 하나인 위지윅스튜디오의 ‘최대 주주’가 됐다. 위지윅스튜디오는 세계 최고 수준의 CG·VFX 기술로 넷플릭스 콘텐츠 ‘승리호’ 등 국내·외 다양한 영화, 드라마 등을 만들어온 콘텐츠 제작사다. 아울러 ‘엔피’, ‘래몽래인’, ‘이미지나인컴즈’, ‘메리크리스마스’, ‘골드프레임’, ‘고즈넉이엔티’, ‘위즈온센’, ‘에프포스트’ 등 유력 자회사를 통해 드라마∙영화∙애니메이션∙웹소설∙뮤지컬∙OST의 제작부터 배급∙유통∙공연∙전시 컨벤션 등을 아우르는 종합 미디어 콘텐츠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최고 화제작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은 위지윅스튜디오가 투자하고 래몽래인이 제작을 맡았다. 

컴투스 그룹은 블록체인 메인넷 XPLA를 기반으로 콘텐츠 밸류체인을 완성하고 자체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는 포부다. 궁극적으로는 XPLA 생태계 기반의 인프라, 플랫폼, 콘텐츠를 모두 갖춘 글로벌 웹3.0 시장의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지난해 컴투스 전체 매출에서 미디어·콘텐츠 부문 비중이 3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컴투스는 지난해 총 매출 7171억3700만원 가운데 30.9%에 해당하는 2217억9700만원을 미디어·콘텐츠 사업에서 벌어들였다. 

다만 아직 시작단계인 콘텐츠만 가지고는 미래성장을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콘텐츠 산업은 유의미한 매출을 얻기까지 많은 시간과 자금이 필요한 분야다. IP 인지도 확보 및 팬덤 구축 등에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컴투스 그룹도 콘텐츠 투자에 대해 중·장기적으로 접근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머너즈워 크로니클 대표 이미지 [사진 컴투스]

이런 상황속에서 컴투스는 우선 여러 신작 게임 및 신사업을 통해 실적 반등에 나서겠단 포부다. 우선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이 순항 중이다. 

크로니클은 글로벌 출시 4주 차인 10일 세계 주요 지역 매출 최상위권을 기록하며 명실상부 글로벌 K-모바일 게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출시 이후 25일 만에 연내 목표 30%에 달하는 300억원을 거두면서 초과 매출 달성 가능성도 높아진 상황이다.

이와 같은 성과는 아시아와 더불어, 프랑스, 독일, 벨기에, 북미 등 그간 많은 MMORPG가 도전해 왔지만 고배를 마셔왔던 서구권에서 거둔 성공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 실제로 ‘크로니클’은 프랑스에서 출시 이후 꾸준히 스팀 1위를 지키고,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도 게임 4위 달성 후 TOP 10을 기록하며 국민 게임급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벨기에에서도 스팀 최상위권을 기록, 독일, 이탈리아 등 다른 여러 국가에서도 연일 순위를 경신하며 10위권 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컴투스가 개발을 맡고 컴투스홀딩스가 퍼블리싱을 담당하는 신작 MMORPG ‘제노니아’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그동안 출시된 제노니아 IP 관련 게임은 총 7종으로 글로벌 누적 6300만 다운로드를 달성한 바 있다. 특히 ‘제노니아2’는 한국 게임 최초로 미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번에 출시되는 제노니아 신작은 독창적인 비주얼과 매력적인 캐릭터 디자인, 제노니아 시리즈의 스토리를 재해석한 방대한 시나리오가 특징이다. 특히 서버간 대규모 이용자간전투(PvP) 콘텐츠 ‘침공전‘ 등 경쟁 콘텐츠와 유저 밀착형 게임 운영으로 유저들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컴투스의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도 오는 2분기 안에 메타버스 가상 오피스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회의와 대형 콘퍼런스, 콘텐츠 제작 등 각종 기업 업무를 가상 공간에서 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컴투버스는 연내 메타버스 오피스, 콘퍼런스홀, 컨벤션센터 등을 구축하고 주요 파트너사의 기업 간 거래(B2B)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KT, 하나금융그룹, SK네트웍스, 교원그룹, 교보문고 등이 협력사다. 내년까지 개인·소상공인 대상 서비스로 확장하는 게 목표다. 

컴투스 관계자는 “크로니클이 MMORPG 진입이 힘든 서구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 IP의 힘뿐만 아니라, IP 인기 요소를 MMORPG와 MORPG, 수집형 RPG의 장점으로 극대화한 게임성이 해당 시장에 잘 맞아 든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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