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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운수권에 LCC 시선 쏠리는 이유[이코노Y]

알짜 중장거리 노선 확대 기대감…출혈 경쟁 벗어날까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세워진 저비용항공사 여객기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창훈 기자] 국적 저비용항공사(LCC)업계가 이른바 ‘알짜 노선’ 중 하나로 꼽히는 인도네시아 노선 취항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우리 정부와 인도네시아 정부가 오는 6월 항공 회담을 갖는 만큼, 이후 인도네시아 노선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포화상태였던 중단거리 노선에서 벗어나 중장거리 노선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2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과 인도네시아 정부는 6월 항공 회담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 양국은 하늘길 확장은 물론 그간 개발되지 않은 새로운 노선을 추가하는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양국 정부가 노선 확대 방향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어, 국적 항공사를 대상으로 추가적인 운수권 배분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국적 항공사들도 인도네시아 노선 취항을 준비하는 분위기다. 

그간 다른 국적 LCC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중장거리 노선 확장에 소극적이란 평가를 받았던 제주항공은 창립 이후 처음으로 인도네시아에 전세기를 띄운다. 5월 18일 인천~마나도, 5월 19일 인천~바탐 노선에서 전세기 운항에 나선다. 국적 항공사 중에 마나도에 전세기를 운항하는 항공사는 제주항공이 유일하다. 지난해 9월에 인도네시아 북술라웨시주와 업무협약을 맺은 제주항공은 올해 1월 인도네시아 제1공항공사와 협력 사업을 발굴하기로 하는 등 인도네시아 노선에 공을 들이고 있다.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 등 다른 국적 항공사들도 인도네시아 운수권 확보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중장거리 전문 LCC를 지향하는 에어프레미아 역시 인도네시아 운수권 쟁탈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그간 대형항공사(FSC)가 독점해온 인도네시아 노선은 국적 LCC 입장에서 상당히 매력적인 노선”이라며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등 국적 LCC들이 대형항공사가 독식했던 몽골 노선에 신규 취항해 수익을 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적 LCC들이 대형항공사가 운항해온 중장거리 노선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중장거리 노선 위주의 수익 구조인 에어프레미아는 지난해 10월 인천~로스앤젤레스 노선에 취항해 미주 노선 운항에 돌입했으며, 오는 5월엔 인천~뉴욕 노선에, 6월엔 인천~프랑크푸르트 노선에 각각 취항할 계획이다. 티웨이항공 역시 인천~시드니 노선을 운항하는 등 중장거리 노선 확대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중장거리 나는 LCC, 성공 가능성은 

국적 LCC들이 중장거리 노선 확장에 나선 이유로는 중단거리 노선 포화, 중국 리스크 등이 거론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LCC 난립으로 중단거리 노선은 사실상 포화상태였고 지방공항에선 수익성 악화 조짐이 보였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항공업계 관계자는 “포화상태인 중단거리 노선의 한계를 극복하려면 중국 노선 수요가 살아나야 하는데, 경제 보복을 일삼는 중국 정부의 불확실한 정책 결정 탓에 수요 증대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반복됐다”며 “LCC의 중장거리 노선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분석했다. 

물론 항공업계에선 중단거리 노선 위주의 수익 구조인 LCC들이 중장거리 노선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항공사 중에 LCC 사업 모델로 중장거리 노선에서 성공한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며 “국적 LCC들이 중단거리 수익 구조의 한계를 넘어 중장거리를 병행할 수 있을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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