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묵화의 아름다움 살려낸 ‘화단의 신사’ 이대원 [아트 갤러리]
이대원은 한국 화단에서 독특한 이력을 가진 사람입니다. 당시 드물게 5개 국어에 능통했고, 현재 서울대 법대에 해당하는 경성제대를 졸업했습니다. 소위 엘리트의 길을 걷던 그는 회사 생활을 하다가 돌연 작가의 길로 전향했는데, 가슴 속에 끓어오르는 그림을 향한 열정 때문이었습니다.
미술을 전공하지 않은 그를 대하는 미술계의 반응은 냉담했지만, 그는 꿈을 꺾지 않았습니다. 이대원은 심산 노수현에게 사군자와 글씨를 배우면서 한국의 전통적인 점과 선의 오묘함을 터득했습니다. 그 후 미국 여행에서 접한 서양회화에 많은 자극과 감명을 받은 그는 언뜻 보면 서양의 점묘법 같지만, 수묵화의 생동감 있는 빠른 필치를 살린 특유한 기법을 선보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수묵화의 아름다움을 살려낸 서양화가’ 라는 평을 듣습니다.
파주에 위치한 과수원에 작업실을 꾸민 작가는, 작품 활동에 매진하며 대담하고 속도감 있는 붓질과 선명한 색채를 기반으로 자연의 감동을 생생하게 화폭에 담아냈습니다. 이번 경매 출품작 ‘못’은 그만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수작입니다. 다채롭고 속도감이 느껴지는 짧은 색선들은 화려하게 화면을 채웁니다. 또 사이사이 보이는 연꽃은 마치 강렬한 불꽃같이 보이며, 그의 끝없는 원천이었던 파주의 못을 더욱 생동감 있게 만듭니다.
프랑스의 평론가 피에르 레스타니(Pierre Restany)의 말을 빌리자면, 이대원의 그림 속에 있는 모든 것은 ‘호사스러움과 고요함과 기쁨’ 입니다. 작품 속에 녹아 있는 삶의 풍요와 긍정의 시선을 4월 25일 케이옥션 프리미엄 온라인 경매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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