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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토확장 못하면 죽는다"..금융권 M&A에 사활

우리금융‧수협은행 등 비은행 강화
MG손해보험‧KDB생명 매물로

우리금융 본사 전경. [사진 우리금융그룹]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윤주 기자]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금융사들의 존재감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일부 금융지주와 은행은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증권·보험·자산운용사 등 적당한 매물을 물색 중이다. 실제로 시장에는 KDB생명·MG손해보험 등이 매물로 나온 상태로, 금융권 내 새로운 가족 탄생이 기대된다.

19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수협은행은 이달 초 M&A 자문사로 삼일PwC를 선정한 뒤, 인수할 비은행 금융사 매물을 검토 중이다. 수협은행의 M&A는 금융지주사 설립을 위한 선결 과제기도 하다. 올해 중 자산운용사를 인수하고 지주사 설립 인가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인수 대상으로 자산운용사와 캐피탈사를 우선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계열사를 여럿 거느리고 있는 주요 금융지주도 부족한 점을 보완할 새 식구를 찾고 있다. 앞서 우리금융은 지난달 우리벤처파트너스(구 다올인베스트먼트) 인수를 위한 잔금 전액을 납입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우리금융은 이에 그치지 않고 인수할 증권사도 물색 중이다. 우리금융은 KB‧신한‧하나‧농협금융 등 5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증권과 보험 계열사가 없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지난 3월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취임한 뒤 비은행 계열사 인수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임 회장은 지난달 30일 서울 영등포 우리은행 시니어플러스 영업점 개점식에서 “증권사가 우리 포트폴리오에 필요하다는 생각을 강하게 하고 있다”며 “신설은 염두에 두고 있지 않고 공개적으로 증권사가 필요하다는 얘기를 천명하고 처분을 원하거나 협상할 여지가 있으면 기꺼이 자리에 나설 것”이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이외에도 BNK금융이 비은행 계열사 인수 의사를 내비쳤다. 빈대인 BNK금융 회장은 지난 17일 기자간담회에서 “종합금융그룹의 3대 요소는 은행·증권·보험”이라면서 “우리에게는 보험사가 없다. 이가 하나 빠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빈 회장은 특정 분야에 특화된 ‘스몰 라이센스’를 가진 일종의 인터넷 전문 손해보험사 설립 혹은 인수 가능성을 언급했다.

실제로 M&A 시장에는 KDB생명, MG손해보험 등이 매물로 나와있는 상황이다. 이번에 다섯번째 매각에 나선 KDB생명은 현재 삼일PwC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해 작업을 진행중이다. 지난달 31일 KDB생명에 임승태 신임 대표가 취임하면서 지지부진한 매각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MG손해보험은 예금보험공사가 추진하는 공개매각과 대주주인 JC파트너스 주도의 자체매각으로 ‘투트랙 매각’이 진행 중이다. 예금보험공사는 이르면 이달 내 새 입찰공고를 낼 것으로 보인다. MG손해보험의 대주주인 JC파트너스는 매각을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나 보험사가 없는 지주사들이 비은행 계열사를 확보하지 못하면 ‘반쪽짜리 지주사’라는 불명예를 안고 갈 수밖에 없다”면서 “항상 좋은 매물만 나오는 건 아니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인수 등을) 검토만했다면 최근에는 매물로 나온 보험사들이 꽤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보험사 하나만 인수해도 금융사 순위가 다 바뀔 수도 있다”면서 “이에 금융지주사들이 많은 기업들과 미팅하고 있어 올해나 늦어도 내년 정도에 M&A 움직임이 두각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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