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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혁신으로 ‘유통1번지’ 탈환 시동

[이코노미스트 데이터랩 보고서 - CEO 경영 평가]⑤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 |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
롯데쇼핑, 지난해 영업이익 292.1% 급증
취임 첫해 성적표 합격점…수익성 개선

김상현 롯데 유통군HQ 총괄대표 부회장. [사진 롯데쇼핑]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김상현 롯데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이 취임 첫 해인 지난해 성공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롯데쇼핑의 수익성을 개선시키며 전체 실적을 끌어올린 결과다.

이코노미스트 데이터랩이 지난해 개별(별도)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 증감률을 토대로 업종별 베스트(Best)·워스트(Worst)를 선정한 결과, 김 부회장은 ‘베스트 대표이사(CEO)’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서도 영업이익 증가율 100% 이상 상승시킨 CEO로 꼽혀, ‘베스트 오브 베스트(Best of Best) CEO 10인’ 명단에 포함됐다. 

이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00억원 이상 증가한 곳 중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은 기업의 대표이사를 기준으로 선정됐으며, 김 부회장은 상위 10위 중 6위를 차지했다. 

이코노미스트 데이터랩이 각 기업이 공시한 사업보고서를 토대로 업종별 영업이익 변화 추이를 분석한 결과, 롯데쇼핑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861억9396만원) 대비 무려 292.1% 오른 3376억9930만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성과는 김 부회장이 롯데그룹의 유통 부문을 총괄하는 수장 자리에 오른 지 1년 만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 주목을 받는다. 김 부회장은 42년 롯데쇼핑 역사상 첫 외부 출신 수장이다. 롯데쇼핑 실적이 코로나19 사태 등의 여파로 위축되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해 구원투수로 전격 영입한 인물이다.

2022년 6월,김상현 부회장이 임직원들과 사내소통프로그램 '타운홀미팅'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 롯데쇼핑]

김 부회장은 지난해 2월 공식 취임 이후 전국의 점포들을 방문하며 현장의 소리를 귀담아듣는 한편, 롯데그룹 유통군에 속한 11개 계열사 및 사업부의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중장기적으로 롯데 유통군이 나아가야 할 비전에 대해 고민한 결과다. 더불어 각 계열사의 사업 구조 등 체질 개선을 통해 본업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혁신 작업에 집중했다. 유통의 기본 경쟁력인 상품, 매장, 서비스에서 높은 전문성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그 결과 지난해 롯데쇼핑의 분기별 영업이익은 꾸준히 급증했고, 상반기 백화점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세가 나타났으며 하반기부터는 마트·슈퍼·이커머스 등 전반적인 사업부의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리스크로 급락했던 지난 부진에서 벗어나,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특히 이커머스가 적자 폭을 줄이며 전체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이커머스 사업부는 수익성 중심의 사업 전환을 최우선 목표로 버티컬(전문점) 커머스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런칭한 명품·뷰티 전문관인 온앤더럭셔리와 온앤더뷰티를 필두로 개인화 추천 영역을 확대한 결과, 온앤더뷰티는 오픈 이후 롯데온의 뷰티 매출은 오픈 전과 비교해 약 30% 증가하며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마트 등 주요 사업부문 역시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백화점은 지난해 대규모 리뉴얼과 라이프스타일을 큐레이팅하는 이색 팝업스토어 등을 통해 잠실점과 본점의 지난해 매출은 4조5000억원을 넘어섰고 롯데마트는 지속되는 고물가 상황 속에서 합리적인 가격과 차별 상품을 갖출 수 있는 PB 브랜드를 개편하며 그로서리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롯데쇼핑은 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성장을 위한 사업구조에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롯데 유통군은 기존의 유통 채널별 관리 중심에서 벗어나 라이프스타일과 그로서리를 중심으로 연관 사업 간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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