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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은행 ‘대출 문턱’ 높인다…신용위험도 가계·기업 모두 상승

한국은행,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공개
은행 대출태도지수 1분기 11→8
이자부담 증가 영향에 신용위험도 오름세 이어가

서울 시중은행에서 고객이 대출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용우 기자] 올해 2분기에 은행들이 가계·기업 대출 문턱을 다소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이자 부담이 지속되면서 가계와 기업의 신용위험은 계속 높아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2분기에 국내은행의 기업·가계에 대한 대출태도는 완화적 기조를 유지하지만 1분기와 비교해선 심사 강화 등이 나타날 전망이다. 

은행의 차주별 대출태도지수를 보면, 가계주택 대출태도는 1분기 22에서 2분기 14로 떨어지고, 가계일반은 11에서 6으로 하락했다. 대기업은 6에서 3으로 내릴 전망이다. 중소기업만 3에서 8로 높아졌다. 

대출행태지수가 플러스(+)를 기록할 수록 은행의 대출 문턱이 낮아지고, 반대로 마이너스(-)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한은은 가계대출의 경우 최근 주택자의 대출 규제 완화 등의 영향으로 주택자금대출을 중심으로 금융기관의 완화적 태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대출에 대해서는 예대율 규제 완화 연장에 따른 대출 여력 증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대출 태도 완화 기조가 지속된다고 내다봤다. 

국내은행의 차주별 대출태도지수 [제공 한국은행]

가계와 기업의 신용위험은 계속 높아질 전망이다. 국내은행의 차주별 신용위험지수를 보면 가계는 1분기 39에서 2분기 42로, 중소기업은 25에서 28로 높아졌다. 대기업만 6으로 1, 2분기 모두 같았다. 

한은은 가계의 경우 대출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 증가가 영향을 주고, 기업은 실물경기 둔화 및 취약업종 등의 채무상환능력 저하가 신용위험지수를 높인다고 분석했다. 

대출 수요의 경우,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모두 보합을 보일 전망이나 가계는 주택시장 부진과 대출금리 상승 영향으로 주택자금과 일반자금 모두 감소세를 보일 전망이다.

저축은행 등 비은행기관의 2분기 대출태도는 모든 업권에서 강화 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비은행금융기관의 연체율 상승 등으로 수익성과 대출 건전성 저하 우려가 증대됐다”며 “이에 대한 관리를 강화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올해 3월 10일부터 21일까지 국내은행 18개, 상호저축은행 26개, 상호금융조합 142개, 신용카드사 8개, 생명보험사 10개 기관의 여신업무 총괄담당 책임자를 대상으로 전자설문 및 우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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