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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3년은 투자의 시기”…적자 늪 빠진 SK바이오사이언스, 반전 성공할까

2027년까지 2조4000억원 투자, 절반은 R&D에
스카이셀플루 재생산…백신 중심 실적 확대
차세대 모달리티 집중…신규 기지 2025년 완공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 [사진 SK바이오사이언스]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어닝쇼크’로 시장에 충격을 준 SK바이오사이언스가 백신 사업을 중심으로 한 성장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메신저 리보핵산(mRNA)과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항체-약물 중합체(ADC) 등 차세대 모달리티에 집중하면서, 백신 위탁개발생산(CDMO) 신규 수주에도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특히 연구개발(R&D) 부문에는 2027년까지 1조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는 등 투자도 아끼지 않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바이오 분야의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사업 전 부문에 향후 5년간 2조4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 중 절반은 mRNA와 CGT 등 차세대 모달리티를 연구하는 데 쏟는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기업의 미래를 좌우할 투자의 시기를 앞두고 있다”며 “특히 앞으로 3년 동안은 적자를 감수하고서라도 막대한 투자를 집행해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주력 사업이던 백신 부문 매출을 올해 1100억원, 내년까지 2200억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 부문 매출은 지난해를 기준으로 440억원에 그친다. 이를 위해 코로나19가 유행한 동안 생산을 중단했던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를 다시 생산한다. 스카이셀플루는 2020년까지 국내 독감백신 점유율 29%에 달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대상포진 백신인 ‘스카이조스터’와 수두 백신 ‘스카이바리셀라’ 등 해외 인허가도 확대할 계획이다. 스카이바리셀라는 최근 세계 최대 조달시장인 범미보건기구(PAHO) 입찰에 성공한 바 있다.

백신 CDMO 사업과 관련해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여러 기업과 위탁생산(CMO) 계약 조건을 확인하고 있다. 회사는 이르면 올해 상반기 내 글로벌 제약사와 CMO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측은 “미국 정부와 글로벌 기관에 생산 제품을 공급하고 선진 국가의 방역 정책과 연계된 사업으로 기회가 확대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를 위해 인천 연수구에 있는 글로벌 R&PD 센터에 cGMP 수준의 생산 시설인 파일럿 플랜트(Pilot Plant)를 설립한다. 글로벌 R&PD 센터는 2025년 완공 예정이다. 회사는 글로벌 제약사와 새로운 의약품 개발 플랫폼에 대한 CDMO 사업도 추진하는 한편 차세대 모달리티 개발을 위해 인수합병(M&A)도 진행할 계획이다. 안 사장은 “CGT와 ADC 기업을 중점적으로 보고 있으며, 특히 ADC는 연내 미국을 중심으로 M&A 성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의 신종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스카이코비원’의 예방 효과도 확인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내 변이 예방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할 계획이며, 이를 바탕으로 세계보건기구(WHO)의 허가를 마친다는 목표다. 안 사장은 “기존에는 mRNA 기반 코로나19 백신이 많이 쓰였지만, 안전성 이슈로 코로나19 연례 접종 시장에서는 노바백스와 같은 합성항원 방식의 백신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와 관련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실적도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팬데믹은 전 세계 백신 및 바이오 기업들에게 R&D를 포함한 전반적 영역의 체계적 투자와 협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준 역사적 계기”라며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조 단위 투자를 추진하고, 2033년까지 연평균 14% 이상의 투자자본이익률(ROIC)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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