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가 찜한 시프트업 IPO 시동…‘유니콘’ 주관사 누가 될까 [공모꾼]
증권사에 RFP 배포…연내 상장 전망
2대주주 텐센트…작년 1조 기업가치 인정
‘니케’ 이어 ‘스텔라 블레이드’ 신작 기대
NH證 출신 안재우 CFO, 친정 선택할까
‘-꾼’은 어떤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 어떤 일 때문에 모인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입니다. ‘공모꾼’은 공모주에 진심인 투자자분들께 예비 상장사 정보와 한 주간 공모주 시장에서 가장 뜨거웠던 소식을 전합니다. 기업공개(IPO) 일정부터 증권신고서를 토대로 한 실적·밸류에이션 분석까지. 매주 토요일, 공모주 투자에 꼭 필요한 정보를 보내드립니다. [편집자주]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조(兆)단위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게임사 시프트업이 기업공개(IPO) 채비에 나섰다.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낸 시프트업은 중국 텐센트를 2대 주주로 맞이하기도 했다. 올해 하반기 신작 출시와 함께 상장 일정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간만에 등장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대어의 주관사 자리를 두고 증권사 간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시프트업은 국내 주요 증권사에 상장 입찰제안 요청서(RFP)를 배포하고 지난 4일 접수를 마감했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대신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7~8개 증권사가 입찰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리젠테이션(PT)을 거쳐 상반기 중 주관사 선정을 마무리하고, 이르면 연내 상장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시프트업은 일러스트레이터 출신 김형태 대표가 지난 2013년 창립한 게임 개발사다. 김 대표는 소프트맥스의 ‘창세기전 시리즈’, ‘마그나카르타’ 등 2000년대 초반 롤플레잉 게임의 일러스트를 맡았고, 2010년 엔씨소프트에 입사해 ‘블레이드앤소울’의 총괄 아트디렉터를 맡았다. 시프트업 창립 후 출시한 ‘데스티니 차일드’가 흥행하며 게임사 대표로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8월 출시한 ‘승리의 여신 : 니케’는 출시 두 달만에 2000억원을 벌어들이며 흥행에 성공했다. 니케의 흥행 덕에 시프트업은 지난해 매출 653억원, 영업이익 222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썼다. 매출은 전년 171억원에서 280% 급증했고 같은 기간 영업손실 191억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시프트업이 영업이익 흑자를 낸 건 2019년 이후 4년만이다.
시프트업은 올해 하반기 출시할 콘솔 게임 ‘스텔라 블레이드’ 출시와 함께 상장 일정을 조율할 것으로 전망된다. 니케 이후 첫 차기작인데다 IPO 시점과도 맞물리는 신작인 만큼 스텔라 블레이드의 흥행 여부가 공모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시프트업은 그동안 다양한 외부 투자를 통해 성장을 거듭했다. 2016년 재무적 투자자(FI)로 이름을 올린 카카오벤처스를 시작으로 2018년 위메이드(112040), 2020년 대성창업투자, 지난해 7월 IMM인베스트먼트와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투자자로 합류했다. IMM인베와 스마일게이트인베는 당시 시프트업의 기업가치를 1조원으로 평가했다.
작년 12월엔 중국 텐센트가 시프트업 지분 20%를 인수하며 2대주주로 합류했다. 텐센트는 니케의 국내외 퍼블리싱을 맡고 있기도 하다. 최대주주는 창업자인 김 대표로 작년말 기준 지분 50.93%를 쥐고 있다.
“유니콘 모셔라” 주관사 타이틀 누가 따낼까
유니콘 IPO를 위한 증권사 간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게임사 주관 경험이 있는 한국투자증권(카카오게임즈·펄어비스), 미래에셋증권(크래프톤), NH투자증권(넷마블), 삼성증권(카카오게임즈) 등이 거론된다. 특히 올해 1월 합류한 안재우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친정이 NH투자증권이라는 점에서 유력 후보라는 평가도 나온다.
공인회계사 출신인 안재우 상무는 1988년생으로 카이스트에서 산업·시스템 공학을 전공했다. 이후 삼일회계법인에서 딜그룹을 담당했고 NH투자증권 ECM본부에서 IPO 업무를 담당했다. 시프트업의 상장 작업을 총괄할 안 상무와 손발을 맞춰온데다, 게임사 주관 경험도 있는 NH투자증권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이유다.
다만 비슷한 시기 IPO에 나서는 게임사들이 많다는 점은 변수다. 현재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스마일게이트 자회사 스마일게이트알피지, 네이버 계열 라인게임즈 등이 연내 상장을 위한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한국투자증권이 대표 주관, NH투자증권이 공동 주관을 맡았고 스마일게이트알피지는 NH투자증권, 라인게임즈는 삼성증권과 대표 주관 계약을 맺고 IPO를 준비하고 있다. 시프트업과 상장 일정이 겹칠 가능성이 커서 경쟁사 주관을 맡은 증권사는 후보에서 제외될 가능성도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시프트업은 ‘승리의 여신 : 니케’의 성공 이후 본격적으로 상장을 추진한 것으로 안다. 실적 효과와 더불어 신작 출시도 앞두고 있어서 재무적 투자자들의 연내 상장 의지도 큰 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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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조(兆)단위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게임사 시프트업이 기업공개(IPO) 채비에 나섰다.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낸 시프트업은 중국 텐센트를 2대 주주로 맞이하기도 했다. 올해 하반기 신작 출시와 함께 상장 일정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간만에 등장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대어의 주관사 자리를 두고 증권사 간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시프트업은 국내 주요 증권사에 상장 입찰제안 요청서(RFP)를 배포하고 지난 4일 접수를 마감했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대신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7~8개 증권사가 입찰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리젠테이션(PT)을 거쳐 상반기 중 주관사 선정을 마무리하고, 이르면 연내 상장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시프트업은 일러스트레이터 출신 김형태 대표가 지난 2013년 창립한 게임 개발사다. 김 대표는 소프트맥스의 ‘창세기전 시리즈’, ‘마그나카르타’ 등 2000년대 초반 롤플레잉 게임의 일러스트를 맡았고, 2010년 엔씨소프트에 입사해 ‘블레이드앤소울’의 총괄 아트디렉터를 맡았다. 시프트업 창립 후 출시한 ‘데스티니 차일드’가 흥행하며 게임사 대표로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8월 출시한 ‘승리의 여신 : 니케’는 출시 두 달만에 2000억원을 벌어들이며 흥행에 성공했다. 니케의 흥행 덕에 시프트업은 지난해 매출 653억원, 영업이익 222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썼다. 매출은 전년 171억원에서 280% 급증했고 같은 기간 영업손실 191억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시프트업이 영업이익 흑자를 낸 건 2019년 이후 4년만이다.
시프트업은 올해 하반기 출시할 콘솔 게임 ‘스텔라 블레이드’ 출시와 함께 상장 일정을 조율할 것으로 전망된다. 니케 이후 첫 차기작인데다 IPO 시점과도 맞물리는 신작인 만큼 스텔라 블레이드의 흥행 여부가 공모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시프트업은 그동안 다양한 외부 투자를 통해 성장을 거듭했다. 2016년 재무적 투자자(FI)로 이름을 올린 카카오벤처스를 시작으로 2018년 위메이드(112040), 2020년 대성창업투자, 지난해 7월 IMM인베스트먼트와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투자자로 합류했다. IMM인베와 스마일게이트인베는 당시 시프트업의 기업가치를 1조원으로 평가했다.
작년 12월엔 중국 텐센트가 시프트업 지분 20%를 인수하며 2대주주로 합류했다. 텐센트는 니케의 국내외 퍼블리싱을 맡고 있기도 하다. 최대주주는 창업자인 김 대표로 작년말 기준 지분 50.93%를 쥐고 있다.
“유니콘 모셔라” 주관사 타이틀 누가 따낼까
유니콘 IPO를 위한 증권사 간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게임사 주관 경험이 있는 한국투자증권(카카오게임즈·펄어비스), 미래에셋증권(크래프톤), NH투자증권(넷마블), 삼성증권(카카오게임즈) 등이 거론된다. 특히 올해 1월 합류한 안재우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친정이 NH투자증권이라는 점에서 유력 후보라는 평가도 나온다.
공인회계사 출신인 안재우 상무는 1988년생으로 카이스트에서 산업·시스템 공학을 전공했다. 이후 삼일회계법인에서 딜그룹을 담당했고 NH투자증권 ECM본부에서 IPO 업무를 담당했다. 시프트업의 상장 작업을 총괄할 안 상무와 손발을 맞춰온데다, 게임사 주관 경험도 있는 NH투자증권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이유다.
다만 비슷한 시기 IPO에 나서는 게임사들이 많다는 점은 변수다. 현재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스마일게이트 자회사 스마일게이트알피지, 네이버 계열 라인게임즈 등이 연내 상장을 위한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한국투자증권이 대표 주관, NH투자증권이 공동 주관을 맡았고 스마일게이트알피지는 NH투자증권, 라인게임즈는 삼성증권과 대표 주관 계약을 맺고 IPO를 준비하고 있다. 시프트업과 상장 일정이 겹칠 가능성이 커서 경쟁사 주관을 맡은 증권사는 후보에서 제외될 가능성도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시프트업은 ‘승리의 여신 : 니케’의 성공 이후 본격적으로 상장을 추진한 것으로 안다. 실적 효과와 더불어 신작 출시도 앞두고 있어서 재무적 투자자들의 연내 상장 의지도 큰 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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