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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5억원 챙긴 김익래 사퇴했지만…‘도덕적 해이’ 논란 일파만파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 사퇴
605억원 사회 환원 밝혀
‘꼬리 자르기’ 등 비난 거세
키움증권 ‘영웅문’ 불매운동도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4일 오후 6시 45분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에서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홍다원 기자]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무더기 하한가 전 다우데이타 주식을 미리 매도해 현금화한 것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매각한 605억원 대금은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지만 ‘도덕적 해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주가 조작 의심 세력과 공모했을 가능성이 없다고 하더라도 대주주가 고점에 미리 매도해 시세 차익을 챙겼다는 점에서 책임 소지가 불가피해서다. 의혹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 사퇴하면서 ‘꼬리 자르기’ 아니냐는 비난도 나온다. 

김 회장은 4일 오후 6시 45분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 2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우키우그룹 회장과 키움증권 이사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매도 과정에 법적인 문제가 없었다 하더라도 이번 사태로 모든 분께 상실감을 드린 것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사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저의 주식 매각에 대해 제기된 악의적인 주장에 대하여 객관적인 자료로 소명하고자 했으나 논란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며 “지금과 같은 상황은 주주님과 이해관계자를 포함한 모든 국민 여러분들게 부담을 드리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5분여간의 대국민 사과를 마친 뒤 기자회견장을 빠져 나갔다. 라덕연 H투자자문업 대표 등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어떠한 답도 하지 않았다. 

사퇴했지만 김 회장이 여전히 지분을 보유한 대주주로 남는 만큼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구체적인 사회 환원 방식을 언급하지 않은 데다 주가 조작 사태와 연관돼 있어서다. 

키움증권이 개인 투자자들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해 온 리테일 1위 증권사라는 점도 공분을 샀다. 키움증권은 17년 연속 국내 리테일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해 왔다. 지난해 말 기준 시장 점유율은 19.6%에 달한다. 일부 개인 투자자들 중심으로 키움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영웅문’ 불매 운동도 벌어지고 있다. 

앞서 김 회장은 지난 20일 다우데이타 주식을 140만주(지분 3.65%)를 매도했다. 주당 평균 4만3245원에 시간 외 매매 방식(블록딜)로 처분해 605억원을 확보했다. 당시 전일 종가 대비 10.6% 할인된 가격으로 매도하면서 시세 차익을 챙겼다. 

문제는 김익래 회장 지분 매도 후 2거래일 뒤 주가가 폭락했다는 점이다.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의 차액결제거래(CFD) 반대매매 물량 폭탄이 터지면서 다우데이타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다우데이타는 20일 종가 기준 4만6500원이었지만 이후 2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찍었다. 지분 매도 전 종가(4만8400원) 대비 4일 종가(1만5930원)는 67% 이상 하락했다. 

주가가 크게 빠지면서 김 회장이 미리 알고 ‘고점 매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였다. 기업 사정에 정통한 대주주가 고점에 주식을 매도하면 주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또 김 회장은 주식을 고점에 판 만큼 싼 가격에 꾸준히 사들이기도 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6월부터 9월까지 다우데이타 주식을 꾸준히 장내 매수했다. 주가가 9000원까지 하락하자 지분을 늘린 것이다. 김 회장이 지분을 늘린 건 2008년 4월22일 이후 14년 만이다. 

한편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은 지난달 28일부터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과 합동수사팀을 꾸려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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