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뻥튀기 창고’서 시작해 IPO까지 도전…기가비스, 올해 코스닥 최대어 등극하나
증권신고서 정정 후 IPO 간담회 개최
15~16일 일반청약, 이달 24일 상장 예정
중국 매출 높아 미·중 반도체 패권경쟁 영향 우려도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기가비스가 증권신고서 정정을 거쳐 코스닥 상장에 시동을 걸었다. 강해철 기가비스 대표는 10일 IPO 기자간담회에서 “상장을 통해 기술 격차를 넓혀 글로벌 반도체 검사기업으로 입지를 다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기가비스는 광학기술을 통해 반도체 기판의 내층을 검사하고 수리하는 업체다. 반도체 기판의 패턴 결함을 검사하는 자동광학검사설비(AOI)와 검출된 불량 패턴을 수리하는 자동광학수리설비(AOR)가 대표 제품이다.
신고서에 대만계 회사→중국 회사로 표기 변경…중국 매출 비중 30% 달해
당초 5월 3~4일로 예정된 기가비스의 기관 수요예측은 금융감독원(금감원)이 증권신고서의 내용 보충을 요구하면서 일정이 미뤄져 18일쯤 진행될 전망이다. 기가비스가 금감원으로부터 정정 요구를 받은 부분은 증권신고서에 적혀 있던 대만계 첨단 반도체기판 제조업체 ZDT를 중국 회사로 분류해 위험 요소를 제대로 알리라는 부분이다.
기가비스는 중국 및 글로벌 고객사들의 중국 소재 공장에 제품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 비중의 29.9%가 중국에서 나와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패권 경쟁으로 인한 영향이 투자시 고려해야 할 위험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회사 측은 지난해 새로 거래를 튼 중국 기업에 대해 향후 성장과 밀접한 고객사로 평가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반도체 업황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이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강 대표는 “기가비스가 속한 사업 영역은 비메모리 반도체 부분으로, 현재 부진을 겪고 있는 메모리반도체 시장과는 차이가 있다”며 “인텔이나 TSMC, AMD, 퀄컴, 애플 쪽의 제품과는 달라 사업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있고, 반도체 업황 둔화도 체감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기가비스에 따르면 고성능 반도체 기판을 만드는 업체는 전 세계에 10개 회사밖에 없다. 기가비스 측은 “반도체 기판 검사 및 수리 설비와 설비 프로그램을 모두 자체 개발하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며 “AOI, AOR 등 다양한 설비를 하나의 라인으로 묶어 완전 자동 운영되는 인라인(Inline) 무인화 설비는 업계 최고의 설비로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가비스는 인라인 설비를 비롯해 ▲반도체 기판 회로선폭 3㎛(마이크로미터) 검사설비(AOI) ▲반도체 기판 회로선폭 5㎛ 수리설비(AOR)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3㎛ 검사 설비(AOI)는 일본, 대만, 미국 등 글로벌 대형 고객사에 시제품으로 출시됐고, 5㎛ 수리 설비(AOR)은 글로벌 최상급 패키지 기판 제조사에 공급 중이다.
뻥튀기 창고서 시작, 매출 1000억원 회사 되기까지…‘무차입 경영기조’ 이어가

기가비스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127%, 176% 성장한 997억원, 439억원이다. 2020년부터 영업이익률 35% 이상을 유지하며 안정적 재무 상태를 유지 중이다. 강 대표는 “2021년은 코로나19 및 주요 고객사 공장 화재로 인해 일시적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2022년 해외 수주 증가를 통해 다시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수주잔고가 2020년 말 182억원에서 2022년 말 1228억원까지 증가하면서 공장 가동률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평균 납기도 상승했다”며 “이번 상장을 통해 조달된 자금의 상당 부분을 공장 증설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가비스 공모 주식주는 221만8258주이며 희망 공모밴드는 3만4400~3만9700원이다. 총공모 예정금액은 763억~881억원이고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약 4360억원~5032억원이다. 5월 9~10일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15~16일 일반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며 상장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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