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5000억원 도전하는 기가비스…상반기 최대어 등극하나 [공모꾼]
공모 금액 763~881억원대
대어들 모두 빠진 IPO 시장에 대장 기대
오는 5월 9~10일 기관 수요예측
‘-꾼’은 어떤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 어떤 일 때문에 모인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입니다. ‘공모꾼’은 공모주에 진심인 투자자분들께 예비 상장사 정보와 한 주간 공모주 시장에서 가장 뜨거웠던 소식을 전합니다. 기업공개(IPO) 일정부터 증권신고서를 토대로 한 실적·밸류에이션 분석까지. 매주 토요일, 공모주 투자에 꼭 필요한 정보를 보내드립니다. [편집자주]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홍다원 기자] 중소형주 기업공개(IPO) 흥행 속에서 반도체 기판 검사 기업 기가비스가 올 상반기 공모주 최대어 자리를 노리고 있다. 몸값 5000억원을 인정받아 상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몰린다. 상장 단독 주관을 맡은 삼성증권이 기가비스로 안정적인 실적을 쌓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가비스는 지난달 31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당초 오는 24일~25일 수요 예측을 진행하려고 했지만 증권신고서를 다시 제출하면서 상장 일정이 밀렸다. 구체적인 내용을 추가해 탄탄한 상장 준비를 위해서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기가비스는 오는 5월 9일~10일 이틀 간 기관 수요 예측을 거쳐 일반 청약은 5월 15~16일 진행할 예정이다. 5월 중 코스닥 상장이 목표다.
이번 공모를 통한 총 공모주식주는 221만8528주이며 희망 공모밴드는 3만4400원~3만9700원이다. 이에 따른 공모금액은 763~881억원으로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약 4360억원~5032억원이다.
기가비스는 반도체 기판 검사 기업이다. 불량회로를 미리 검사하면 기판을 폐기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어 고객사들의 수요가 높다. 기술을 바탕으로 기가비스는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6.79% 성장한 997억원, 영업이익은 338억원을 기록했다.
공모 규모가 큰 만큼 기가비스가 상반기 최대어가 될 가능성이 크다. 기가비스 공모 예정 금액은 900억원에 육박한다. 만약 밴드 하단인 763억원을 확정하더라도 상반기 코스닥 시장 최대 규모다.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와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을 제외하면 공모 금액 500억원을 넘긴 기업은 제이오(418550)(520억원)와 티이엠씨(425040)(504억원) 등 두 곳에 그쳤다.
상장 전 투자유치(Pre-IPO) 단계에서 3500억원의 몸값을 평가받기도 했다. 기가비스는 지난해 8월 페블즈자산운용과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스틱벤처스 등으로부터 약 400억원 규모의 Pre-IPO를 받았다.
고평가 논란이나 상장 직후 주가 하락 우려 등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기가비스 상장 직후 유통 물량도 25.69%로 낮은 편이다.
기가비스는 비교기업으로 반도체 생산공정에 투입되는 광학 검사장비 제조업체 중 고영(098460)테크놀러지, 파크시스템스(140860), 넥스틴(348210), 인텍플러스(064290) 등 4개 기업을 선정했다. 공모가 할인율은 47.14~39%다. 이는 지난해 코스닥 일반 상장기업의 평균 할인율(34.62~22.79%)보다 높은 수치다.
“반도체 업황 불안 우려는 관건” 중국 고객사 다수
얼어붙었던 IPO 시장이 중소형주 위주로 회복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올 들어 상장한 기업 중 1000:1의 경쟁률을 기록한 기업이 대다수다. 나노팀(1723:1), 마이크로투나노(1717:1), 자람테크놀로지(1702:1), 스튜디오미르(1702:1), 금양그린파워(1613:1), 이노진(1603:1), 꿈비(1547:1) 등이다.
주관사인 삼성증권도 모처럼 몸값이 큰 딜인 만큼 집중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IPO 기업 중에서도 반도체나 스타트업 초기 투자 등에서 두각을 드러내 왔다.
IB(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중소형주 훈풍이어도 공모 금액이 200억~300억원 정도인 기업들이 주였다”면서 “900억원대 딜은 IPO 시장에서 소중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기가비스가 반도체 기판 기업임은 고려해야 한다. 반도체를 둘러싼 업황 불안에 타격을 입을 수 있어서다.
반도체는 경제 상황이 금방 반영되는 업종인 데다 미국이 발표한 반도체 지원법 등으로 미국이 중국 등 자국 외 다른 나라의 투자 확대 등을 제한할 수 있다. 미국은 반도체 지원법을 통해 자국에 반도체 공장을 지으면 기업 규모와 상관없이 25% 세액공제를 해 준다.
기가비스는 중국 반도체 기업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2022년 기준 매출 중 29.89%는 중국 매출이었다. 기가비스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중국 Z사는 향후 거래규모가 크게 확대될 수 있는 고객사로, 만약 반도체 기판까지 해당 법률 제재로 편입되는 등 기가비스의 제품 수출 등을 제한하는 추가 법률이 제정될 경우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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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마켓in 홍다원 기자] 중소형주 기업공개(IPO) 흥행 속에서 반도체 기판 검사 기업 기가비스가 올 상반기 공모주 최대어 자리를 노리고 있다. 몸값 5000억원을 인정받아 상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몰린다. 상장 단독 주관을 맡은 삼성증권이 기가비스로 안정적인 실적을 쌓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가비스는 지난달 31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당초 오는 24일~25일 수요 예측을 진행하려고 했지만 증권신고서를 다시 제출하면서 상장 일정이 밀렸다. 구체적인 내용을 추가해 탄탄한 상장 준비를 위해서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기가비스는 오는 5월 9일~10일 이틀 간 기관 수요 예측을 거쳐 일반 청약은 5월 15~16일 진행할 예정이다. 5월 중 코스닥 상장이 목표다.
이번 공모를 통한 총 공모주식주는 221만8528주이며 희망 공모밴드는 3만4400원~3만9700원이다. 이에 따른 공모금액은 763~881억원으로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약 4360억원~5032억원이다.
기가비스는 반도체 기판 검사 기업이다. 불량회로를 미리 검사하면 기판을 폐기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어 고객사들의 수요가 높다. 기술을 바탕으로 기가비스는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6.79% 성장한 997억원, 영업이익은 338억원을 기록했다.
공모 규모가 큰 만큼 기가비스가 상반기 최대어가 될 가능성이 크다. 기가비스 공모 예정 금액은 900억원에 육박한다. 만약 밴드 하단인 763억원을 확정하더라도 상반기 코스닥 시장 최대 규모다.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와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을 제외하면 공모 금액 500억원을 넘긴 기업은 제이오(418550)(520억원)와 티이엠씨(425040)(504억원) 등 두 곳에 그쳤다.
상장 전 투자유치(Pre-IPO) 단계에서 3500억원의 몸값을 평가받기도 했다. 기가비스는 지난해 8월 페블즈자산운용과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스틱벤처스 등으로부터 약 400억원 규모의 Pre-IPO를 받았다.
고평가 논란이나 상장 직후 주가 하락 우려 등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기가비스 상장 직후 유통 물량도 25.69%로 낮은 편이다.
기가비스는 비교기업으로 반도체 생산공정에 투입되는 광학 검사장비 제조업체 중 고영(098460)테크놀러지, 파크시스템스(140860), 넥스틴(348210), 인텍플러스(064290) 등 4개 기업을 선정했다. 공모가 할인율은 47.14~39%다. 이는 지난해 코스닥 일반 상장기업의 평균 할인율(34.62~22.79%)보다 높은 수치다.
“반도체 업황 불안 우려는 관건” 중국 고객사 다수
얼어붙었던 IPO 시장이 중소형주 위주로 회복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올 들어 상장한 기업 중 1000:1의 경쟁률을 기록한 기업이 대다수다. 나노팀(1723:1), 마이크로투나노(1717:1), 자람테크놀로지(1702:1), 스튜디오미르(1702:1), 금양그린파워(1613:1), 이노진(1603:1), 꿈비(1547:1) 등이다.
주관사인 삼성증권도 모처럼 몸값이 큰 딜인 만큼 집중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IPO 기업 중에서도 반도체나 스타트업 초기 투자 등에서 두각을 드러내 왔다.
IB(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중소형주 훈풍이어도 공모 금액이 200억~300억원 정도인 기업들이 주였다”면서 “900억원대 딜은 IPO 시장에서 소중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기가비스가 반도체 기판 기업임은 고려해야 한다. 반도체를 둘러싼 업황 불안에 타격을 입을 수 있어서다.
반도체는 경제 상황이 금방 반영되는 업종인 데다 미국이 발표한 반도체 지원법 등으로 미국이 중국 등 자국 외 다른 나라의 투자 확대 등을 제한할 수 있다. 미국은 반도체 지원법을 통해 자국에 반도체 공장을 지으면 기업 규모와 상관없이 25% 세액공제를 해 준다.
기가비스는 중국 반도체 기업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2022년 기준 매출 중 29.89%는 중국 매출이었다. 기가비스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중국 Z사는 향후 거래규모가 크게 확대될 수 있는 고객사로, 만약 반도체 기판까지 해당 법률 제재로 편입되는 등 기가비스의 제품 수출 등을 제한하는 추가 법률이 제정될 경우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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