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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면 타는 차였는데...‘결함저’로 불리는 현대차 그랜저[백카(CAR)사전]

작년 말 공식 출시 후 무상수리만 12건
소비자들 사이에서 ‘결함저’로 불릴 정도
가격 올랐지만 품질 역행했다는 지적도

자동차 산업은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쉴 새 없이 신차가 쏟아지고, 하루가 다르게 기술 수준이 발전합니다. 이 과정에서 각종 사건 사고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자동차 관련 정보는 정말 방대합니다. 그래서 나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얻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지식을 모아서 정리한 책인 백과사전처럼 ‘백카(CAR)사전’ 코너를 통해 자동차와 연관된 유용한 정보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지난해 11월 국내 공식 출시된 신형 그랜저. [사진 이지완 기자]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그랜저 계약 결국 취소했습니다.” “출고 날짜 잡혔는 데 사도 되나요?” “양품 받기를 기도합니다.”

‘성공의 아이콘’으로 불리면 K-프리미엄 세단의 자존심을 지켜온 현대자동차 그랜저. 1986년 1세대 모델 출시 후 36년이 넘는 역사를 이어오면서 ‘성공의 상징’, ‘국민 세단’ 등 각종 수식어가 따라 붙었다.

지난해 말 7세대 모델인 디 올 뉴 그랜저(이하 신형 그랜저)로 다시 태어날 당시 국내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출시 전부터 10만9000대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사전계약이 성사될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 모습은 국내 소비자들의 이 같은 기대를 무색하게 한다. 각종 품질 문제가 속출하면서다. 일부 소비자들은 ‘결함저’라고 부르기도 한다. 현대차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 무상수리를 진행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역부족인 모습이다. 품질 문제가 계속해서 쏟아지고 있는 탓이다.

19일 자동차리콜센터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공식 출시 후 이달 중순까지 신형 그랜저 관련 총 12건의 무상수리(리콜 제외) 계획을 발표했다.

신형 그랜저 무상수리는 모두 제작 및 품질 결함에 따른 조치다. 구체적으로는 ▲시동 꺼짐 ▲엔진 경고등 점등 ▲LED 드라이버 모듈 생산 문제 ▲타이어 공기압 주입기 생산 문제 ▲도어핸들 터치 센서 작동 불량 ▲배터리 제어 시스템 오류 ▲파워트렁크/파워테일게이트 작동 불량 ▲메모리 시트 스위치 누락(택시 사양) ▲ LED 구동 모듈 오류 ▲변속 불가 ▲간헐적 긴급제동 발생 ▲외기온 센서 경고등 점등 등이 있다.

무상수리가 필요한 신형 그랜저의 수는 총 11만3418대다. 판매한 차보다 수리할 차가 더 많은 셈이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와 현대차 등에 따르면 신형 그랜저 지난해 11월 출시 후 지난 달(4월)까지 6만5000여대가 팔렸다.

더 큰 문제는 신형 그랜저 품질 관련 문제가 쉽사리 해소될 것 같지 않다는 것이다. 신형 그랜저 구매한 소비자들이 모인 온라인 동호회에서는 각종 품질 결함을 호소하는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무상수리 이후에 새로운 결함이 생겼다는 주장까지 제기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시민단체에서도 신형 그랜저 품질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최근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신형 그랜저는 이전 세대와 비교해 가격이 324만~373만원 이상 올랐다”며 “가격은 높아졌지만 품질과 만족도는 오히려 역행하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신형 그랜저의 시작 판매 가격은 3716만원이다. 직전 세대 모델인 그랜저 IG(6세대)의 시작 판매 가격(3392만원)보다 300만원 이상 인상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첨단 기술이 탑재되고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소프트웨어 관련 문제가 끊이지 않는 모습”이라며 “그동안 이렇게 자주 무상수리를 진행하는 모델은 없었던 것 같다. 현대차 입장에서도 빨리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대차가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자칫 품질이 안 좋은 차라는 프레임이 씌워질 수 있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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