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사 잘 나간다는 데”...CJ제일제당, 영업익 뚝 떨어진 까닭 [이코노Y]
농심, 오뚜기 모두 올랐는데 나 홀로 저조한 성적표
해외 매출은 올랐지만 국내 매출은 소폭 하락...가공품↓
CJ제일제당 측 “원가 부담 가중되면서 마진 떨어져”

먼저 농심은 1분기 매출액 8604억원, 영업이익 638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9%, 85.8% 성장했다. 삼양식품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6% 소폭 감소했다. 오뚜기 역시 1분기 매출액 85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4% 늘고 영업이익은 653억원으로 10.7% 증가한 호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CJ제일제당은 식품사업 부문에서 부진한 성적을 나타냈다. 올 1분기 식품사업 매출액은 2조7596억원으로 전년 대비 6% 증가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1340억원으로 전년 대비 21%가 뚝 떨어졌다.
눈에 띄는 점으로는 해외 매출과 영업이익은 오른데 비해 국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는 것이다. 해외 식품 매출은 1조354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가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은 50%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국내 매출액은 1조4056억원으로 전년 대비 2%가량 소폭 하락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결국 식품사업의 떨어진 영업이익은 저조한 국내 매출 영향 때문인 셈이다.
이 같은 CJ제일제당 실적 부진에 증권업계는 기저 효과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실적 부진은 전년도 기저 효과가 영향을 미쳤다”며 “리오프닝에 따른 내식 수요 감소와 가격 저항으로 인해 판매량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국내 판매율이 저조한 상황에 지난해 말부터 불거진 쿠팡과의 갈등 역시 미미하지만, 판매율을 낮췄다. 제품 가격결정권을 둘러싼 갈등은 지난해 11월 말부터 시작해 현재까지도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CJ제일제당의 주요 제품인 햇반과 비비고 만두 등이 쿠팡에서 판매되지 않고 있다.
영업이익 하락에는 원재료값 및 운송비 등이 상승했지만, 제품 가격은 크게 올리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CJ제일제당은 대형마트 납품 가격은 인상했지만, 편의점 납품 인상 계획은 철회하며 올라간 원가와 비용 부담을 방어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영업이익이 늘어난 오뚜기의 경우에는 B2B 납품 가격을 올렸지만, CJ제일제당은 판매하는 제품 품목이 수천 가지에 인상 계획도 철회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줄은 것”이라며 “불경기에 비교적 저렴한 제품인 라면의 판매는 높아지면서 농심과 같은 라면제조기업은 매출액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 역시 비우호적인 경영환경을 강조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전방위적인 밸류체인의 수익성 제고 노력에도 고환율 및 원재료 투입가 상승이 지속됐고, 여기에 판매량 감소에 따른 원가 부담이 가중되면서 마진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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