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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엔데믹에 백신 수출도 ‘뚝’…“돌파구 필요”

1분기 보건산업 수출 규모, 전년 동기 대비 24% ↓
백신·체외 진단기기 중심으로 급감…“엔데믹 영향”

올해 1분기 보건산업 수출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24.2% 줄어든 52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사그라들면서, 의약품과 의료기기 수출도 줄어들고 있다.

22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보건산업 수출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24.2% 감소한 52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코로나19가 풍토화(엔데믹) 단계로 접어들며 코로나19 백신의 위탁생산(CDMO) 제품과 체외 진단기기의 수출 규모가 쪼그라든 탓이다. 실제 의약품과 의료기기 수출 규모는 각각 19억 달러, 14억8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2%, 48.3% 감소한 수치다.

특히 지난해 수요가 몰렸던 백신 제품의 수출 물량이 빠르게 줄어들었다. 올해 1분기 백신 제품의 수출 규모는 1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7.4% 감소했다. 대표적으로 호주향 수출 물량은 10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95.9% 급감했다.

체외 진단기기 수출 규모의 감소세도 가파르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진단기기 수요가 줄어들면서 이 제품의 수출 규모는 올해 1분기 3억3000만 달러에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80.8% 줄어든 수치다.

미국과 일본, 캐나다에 수출하는 물량이 모두 줄어들었다. 올해 1분기 미국으로 수출한 체외 진단기기 규모는 1억9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6.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일본과 캐나다에 각각 2000만 달러, 100만 달러를 수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0.2%, 99.5% 쪼그라들었다.

다만 바이오의약품 수출 규모는 올해도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바이오의약품은 전체 의약품 수출의 52.4%를 차지하는 주력 수출 품목이다. 올해 1분기 바이오의약품 수출 규모는 1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5% 성장했다.

국가별로 보면, 일본에 1억5000만 달러 규모의, 헝가리와 스위스에 각각 1억2000만 달러 규모의 바이오의약품이 공급됐다. 일본향은 전년 동기 대비 수출 물량이 114.7% 늘었고, 헝가리와 스위스향 수출 물량은 같은 기간 각각 228.8%, 335.8% 증가했다.

보톡스로 알려진 보툴리눔 톡신 제제 등 독소류 및 톡소이드류 제품도 수출 규모를 키우고 있다. 올해 1분기 독소류 및 톡소이드류 제품의 수출 규모는 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8.8% 늘었다. 미국과 브라질향 수출 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82.6%, 318.6% 늘어난 덕이다. 수출 규모는 미국과 브라질 각각 1000만 달러다.

화장품 수출 규모가 기초 및 색조 화장품을 중심으로 확대됐지만, 의약품과 의료기기 수출 감소세를 메우기는 부족했다. 화장품 수출 규모는 18억9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3% 늘었다. 기초 제품은 베트남과 러시아 수출 물량이 늘어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14억3000만 달러의 수출 규모를 기록했다. 색조 화장품은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2억4000만 달러가 수출됐다. 전년 동기 대비 14.6% 늘어난 수치다.

한동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보건산업혁신기획단장은 “코로나19 안정세가 이어지면서 각국의 방역조치가 완화돼 국내 보건산업 수출에 영향을 미쳤다”며 “코로나19 영향력에서 벗어나 새로운 보건산업 수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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