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0대 1’ VS ‘170대 1’…수요예측부터 주가까지, ‘극과 극’ IPO 성적
공모가 상단 초과 진영, 하단 나라셀라
증거금 10조 모은 기가비스, 경쟁률 1600대 1
공모가 평가가 희비 갈라…“상장 후까진 보장 안해”

진영 4조, 나라셀라 170억원…모니터랩·씨유박스도 희비 엇갈려

진영은 지난 19일 기관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를 최상단 4200원을 초과한 5000원으로 확정했다. 앞서 진행된 공모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는 1595.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나라셀라는 일반청약 경쟁률이 4.84대 1에 그치며 흥행에 실패했다. 앞서 진행됐던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나라셀라는 178.4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공모가를 희망밴드 하단인 2만원에 확정한 바 있다. 피어그룹(유사기업)을 통한 기업 가치 산정에서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를 포함하며 고평가 논란에 휩싸였던 것이 이후의 절차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상장 주관사인 신영증권 관계자는 “와인업계 1호로 상장을 추진하다 보니 유사기업을 통한 밸류 산정 기준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였고, 이에 시장친화적 가격으로 공모가를 결정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총 1823개 기관이 참여하며 최종 경쟁률은 1715.4대 1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진행된 IPO 시장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로, 유아 가구 전문기업 꿈비(407400)(1773대 1)는 3개월 만에 1등 자리를 내줬다.
씨유박스는 경쟁률이 두 자릿수에 그쳤다. 총 578개 기관이 참여해 86.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부분 하단 이하로 가격을 써내며 최종 공모가는 주당 1만5000원으로 확정했다. 공모가 범위(1만7000~2만3200원) 하단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참여 건수 기준 약 72%가량이 밴드 하단인 1만7200원 미만의 가격을 써냈다.
이들은 상장 이후 주가도 엇갈렸다. 모니터랩은 상장 첫날 공모가 두 배인 1만96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고, 전일 종가 기준 공모가보다 53% 상승했다. 씨유박스는 공모가 1만5000원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해 상장 첫날 시초가 대비 11% 하락하면서 1만3000원 선까지 밀려났다. 하지만 3거래일 만에 공모가를 회복했고, 전일 1만653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기가비스, 10조 증거금 모으며 흥행…“상장 전 흥행이 상장 후까지 보장 안해”

상장 첫날인 24일 기가비스는 시초가를 공모가보다 65.58% 높은 7만1200원에 형성한 뒤 이보다 10.96% 오른 7만9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따상은 실패했지만 코스닥 IPO 기업 중 9조원이 넘는 청약 증거금이 모인 건 지난해 7월 상장한 성일하이텍(365340) 이후 10개월 만으로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거뒀다.
시장에선 공모가에 대한 평가와 시장 상황의 차이 등이 희비를 갈랐다고 분석한다. 최근 IPO를 예고한 기업들의 공모일정이 겹치면 투자자 모집을 둘러싼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란 의견도 나온다. 나라셀라와 진영이 지난 22~23일, 백신개발 전문업체 큐라티스와 화장품 기업 마녀공장 25~26일로 각각 청약 날짜가 겹쳤다.
상장 전 흥행 여부가 상장 이후 주가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일반청약 흥행에 실패한 오브젠(417860)이 따상에 성공하고 상장 일주일 만에 7만원대 중반까지 올라간 적이 있는 것처럼 ‘뒷심’을 발휘하는 기업들도 간혹 있다”며 “상장 전 흥행이 상장 이후 주가 상승을 보장하지는 않아 상장일 주가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5월에만 9개 기업 상장이 예정돼 중소형 IPO도 종목별로 옥석 가리기가 나타나고 있다”며 “공모 타이밍에 대한 기업들의 눈치싸움이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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