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큐센·알멕·오픈놀 수요예측 돌입…첫 ‘따따블’ 나올까
26일부터 상장 당일 가격 제한폭이 공모가의 60~400%로 변경
상장 첫 날 주가 변동성 더 크게 나타날 가능성에 투자 ‘주의’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승훈 기자] 시큐센, 알멕, 오픈놀이 이번 주 수요예측에 돌입하면서 이들 종목 중 ‘따따블’(공모가 대비 400% 상승)이 나올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상장 첫 날 공모가의 최대 4배까지 주가가 오를 수 있게 가격 제한폭을 완화하는 조치가 오는 26일 시행되면서 첫 수혜주가 탄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14~15일 양일간 시큐센, 오픈놀, 알멕이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 등 공모 일정을 차질 없이 마치면 시큐센은 오는 29일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이어 알멕은 6월 말, 오픈놀은 7월 초 상장할 전망이다.
디지털 보안기술 전문업체 시큐센은 코스닥 이전상장에 도전한다. 시큐센은 지난 2016년 코넥스 상장 이후 2021년에 코스닥 이전 상장할 예정이었으나 당시 상장 심사를 철회했다.
총 공모주식 수는 194만8000주로 신주 모집 100%다. 희망 공모가액은 2000~2400원이다. 공모금은 약 39억~47억원을 목표로 한다. 수요예측은 14~15일 양일간 진행돼 19일에 공모가액을 확정한 뒤 20~21일에 공모청약을 받는다.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이다.
주요 사업으로는 생체인증·전자서명 솔루션 및 서비스, 보안솔루션, 보안컨설팅, 디지털 금융 구축 등이 있다. 현재 삼성생명,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에 생체인증·전자서명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한화손보, 흥국화재와도 솔루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디지털 금융사업이 성장하면서 실적도 증가하고 있다. 회사의 매출액은 2021년 219억원, 2022년 395억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억6000만원에서 22억원으로 5배 가까이 늘었다.
시큐센이 상장일 유통가능물량이 전체 주식수의 74.5%에 달한다. 다만 업계에선 공모 규모가 39억원(공모가 하단 기준)에 그쳐 매수 물량 집중에 따른 첫 따따블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알멕은 알루미늄 압출 소재·부품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주요 사업은 전기차 전용 제품이다. △배터리 모듈 케이스 △배터리 팩 프레임 △전기차 플랫폼 프레임 등을 개발·생산하고 있다. 특히 배터리를 외부 충격으로부터 보호하는 알루미늄 압출 모듈케이스 부분에서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는 LG에너지솔루션, SK온, GM, 리비안(RIVIAN), 루시드(LUCID) 등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와 해외 전기차 기업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는 매출액은 직전년 대비 89.3% 늘어난 1567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에는 6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지난해 113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알멕의 총 공모주식수는 100만주로, 100% 신주 모집이다.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4만원~4만5000원이다. 4일과 15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16일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20일과 21일 일반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총 공모 예정 금액은 희망가 밴드 상단 기준 450억원이며, 상장 주관회사는 NH투자증권이다.
알멕은 올해 처음으로 테슬라요건을 통해 증시에 입성하는 사례라는 점도 주목된다. 알멕은 2021년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이익미실현기업 상장 요건(테슬라 요건)으로 상장에 도전하게 됐다. 이에 따라 일반청약자들에게 공모주 환불을 보장하는 ‘환매청구권’을 부여한다. 개인투자자가 상장 주관사에 공모주를 되팔 수 있는 권리로, 상장 후 6개월간 주가가 공모가의 90% 아래로 내려가면 행사할 수 있다.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자발적으로 환매청구권 기간을 3개월 연장해 6개월간 부여하기로 했다.
다만 환매청구권이 부여된 기간 중 늘어나는 유통물량은 부담이 될 수 있다. 상장 직후 우선주를 포함한 전체 지분의 29.44%(188만3048주, 우선주 포함)가 유통가능하며, 3개월이 지나면 16.36%가 의무보유(락업)이 해제된다. 락업 물량이 풀리면 시장에 공급이 늘어나 주가 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커리어·채용 플랫폼 기업 오픈놀은 기술 특례 제도를 통해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해 7월 코스닥 상장을 위해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외부 전문 평가기관 두 곳으로부터 기술성 평가를 통과했다.
시큐센·알멕·오픈놀 6월 말~7월 초 상장 예정…변동성은 '주의'
진로·채용·창업 교육 등의 사업을 영위하며, 주력 서비스는 AI(인공지능) 기반 구인구직 온·오프라인 매칭 플랫폼 ‘미니인턴’이다. 플랫폼을 통한 기업과 인재 간 연결 수수료와 교육 콘텐츠 이용료 등을 통해 수익을 내고 있다. 지난해 약 16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으며,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매출 성장률 71.8%를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2018년 흑자전환 이후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주식보상비용과 파생상품 평가손실 등을 제외 시 약 1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성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총 공모주식 수는 165만주(신주 74.8%, 구주매출 25.2%)며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1만1000~1만3500원이다. 공모 예정 금액은 약 181억~222억원이다. 오는 14~15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20일에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후 21~22일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7월 초 상장 예정이며 주관사는 하나증권이다.
전체 상장 주식 수 대비 상장 직후 유통가능물량 비중은 26.68%로 높지 않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또 최대주주인 권인택 대표와 등기임원 신준수 이사는 보유지분에 총 3년간 자발적 의무보유를 확약한 상태다.
다만 최근 HR 기업들에 대한 투자 심리가 냉각돼 있는 분위기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HR 업종 대장주로 꼽히는 사람인은 최근 주가가 1년 전과 비교해 반토막이 나있는 상황이다.
당초 이번 주에는 필에너지와 파로스아이바이오도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정정신고서를 제출하며 일정을 연기했다. 이번 주에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되는 종목으로는 큐라티스(15일)와 프로테옴텍(16일)이 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이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두면서 지난 8일 상장한 마녀공장이 마지막 ‘따상’(공모가 대비 2배로 시초가 형성 이후 상한가)종목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는 한국 거래소가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허수성 IPO(기업공개) 청약 방지의 후속 조치로 신규 상장 종목의 상장일 기준 가격 결정방법을 개선하기로 하면서다. 이달 26일부터는 가격제한폭이 공모가의 60~400%로 확대된다. 공모가가 1만원이라면 상장 당일 주가는 최저 6000원까지 떨어지거나 최대 4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 현재 새내기주들은 공모가의 90~200%에서 시초가를 결정하고 이를 기준가격으로 당일 -30~30%의 가격 제한폭이 적용되고 있다.
다만 가격 변동성이 커진 만큼 투자자들 역시 공모주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공모주 투자를 통해 초단기 이익 실현을 목표로 하는 수요도 여전해 상장 첫 날 주가 변동성이 더 크게 나타날 가능성도 있어서다. 특히 비슷한 시기에 IPO 일정을 진행하는 만큼 투자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낼 경우 따따블의 기회는 커지겠지만, 경쟁에서 뒤처질 경우 부진한 주가 흐름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유통물량이 적은 경우 가격 왜곡 현상이 오히려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내재가치하고 관계없이 올라갈 가능성은 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재 가치 대비해서 많이 올라갔다는 거는 떨어질 날 밖에 안 남았다는 의미를 할 수 있다”며 “또 시세가 올라가면 시세에 추종하는 그런 수급도 있다 보니 오히려 변동성이 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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