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은 잊어라, 뚜껑 열어봐야 안다”…상장 후 ‘뒷심’ VS ‘실망’
수요예측 흥행한 모니터랩, 주가는 기대 이하
씨유박스는 수요예측서 흥행 실패했지만 주가 선방
상장 앞둔 마녀공장·나라셀라 상장 후도 주목
“청약 성적보다 개별 기업 가치가 더 중요”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채영 기자] 기업공개(IPO) 시장에 뛰어든 중소형 회사들의 청약 성적이 극과 극으로 나뉘는 가운데 상장 후 반전 주가를 나타내는 기업들이 나오고 있다. 청약 때 흥행에 실패했던 기업 중 상장 이후 주가가 오르는 곳들이 있는가 하면, 청약에서 소위 ‘대박’을 터트렸지만 상장 후 주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곳들도 있다. 기업들의 상장 전과 후 성적이 불일치를 나타내면서 시장에선 상장 전 성적보단 개별 기업 가치를 따져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1700대 1 모니터랩, 첫날 주가 27% 뚝…트루엔도 아쉬운 주가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진행된 IPO 중 두 번째로 높은 일반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클라우드 보안 전문기업 모니터랩(434480)은 상장 후 기대 이하의 주가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날 모니터랩은 전날보다 3.04% 떨어진 1만3390원에 장을 마감했다.
상장 첫날 공모가(9800원)의 두 배가 넘는 1만9600원으로 따상에 성공했지만 같은 날 시초가보다 27% 하락한 1만4200원에 장을 마치며 아쉬운 성적을 거둔 뒤 1만3000원대까지 주가가 떨어진 상황이다.
모니터랩은 지난 3~4일 진행한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를 희망범위(7500~9800원) 상단인 9800원으로 확정했다. 총 1823개 기관이 참여하며 최종 경쟁률은 1715.4대 1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진행된 IPO 시장에서 두 번째로 높은 경쟁률이다. 유아 가구 전문기업 꿈비(407400)(1773 대 1)는 3개월 만에 모니터랩에 1등 자리를 내줬지만, 이후 마녀공장이 경쟁률 1800대 1을 기록하며 올해 1등으로 우뚝 섰다.
지난 17일 상장한 인공지능(AI) 영상감시 기업 트루엔(417790)도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흥행했지만 상장 첫날 시초가보다 11% 이상 떨어진 1만7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트루엔은 앞서 진행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1688대 1을 기록하며 흥행해 시초가가 공모가보다 61% 높은 1만9340원에 형성됐다.
공모가 1만2000원보다는 약 43% 높은 가격이지만 이후 주가는 더 떨어져 지난 25일엔 1만5000원대까지 하락했다. 이날 트루엔은 전 거래일보다 0.49% 빠진 1만6360원을 기록하며 1만5000원대 선은 탈출했지만 수요예측 성적에 비해선 주가가 아쉽단 평가가 나온다.
청약 흥행 실패한 씨유박스·오브젠…상장 후 주가 선방
반면 청약 때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상장 후 주가가 선방한 기업들도 있다. 지난 19일 상장한 인공지능(AI) 영상 인식 전문기업 씨유박스(340810)는 기관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하고 상장 첫날에도 공모가(1만5000원)보다 11% 떨어진 1만3920원에 장을 마쳤다.
하지만 씨유박스는 코스닥 입성 3거래일 만에 상한가를 기록하며 공모가를 회복했고, 이날엔 전 거래일보다 2.51% 오른 1만5510원에 장을 마치며 기관 수요예측보단 선방하고 있다.
AI 마케팅 솔루션 기업 오브젠(417860)도 청약 과정에서 참패했지만 상장 첫날 따상에 성공했다. 현재도 공모가를 크게 웃도는 주가를 기록하고 있다. 앞서 오브젠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98.5대 1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하단인 1만8000원에 결정한 바 있다. 일반청약 경쟁률도 5.97대 1을 기록해 아쉬운 청약 성적을 거뒀다.
오브젠은 상장 첫날 4만6800원에 장을 마감하며 따상에 성공한 이후 5일 뒤에도 다시 한번 상한가를 기록해 상장 일주일 만에 7만원대 중반까지 주가가 뛰었다. 업계에선 오브젠의 상장 시기가 좋지 않았을 뿐이지 기업 가치는 높아 주가가 긍정적이라고 보고 있다.
일반청약에서 미달된 반도체 특수가스 제조사 티이엠씨(425040)도 상장 후 공모가를 훨씬 상회하는 주가를 기록 중이다. 앞서 티이엠씨는 일반청약에서 0.8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올해 신규 상장주(스팩, 리츠 제외) 중 가장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주가는 공모가(2만8000원)을 꾸준히 상회했고, 이날은 4만8100원에 장을 마쳤다.
흥행 1등 마녀공장 주가도 관심…“중요한 건 청약 성적 아니라 기업 가치”
청약 성적과 상장 후 주가의 불일치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어 청약 후 상장을 앞둔 기업들의 주가 흐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화장품 기업 마녀공장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18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올해 가장 높은 성적을 거뒀다. 공모가도 희망범위 상단을 초과한 1만6000원으로 확정해 상장 후 주가도 좋은 흐름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와인업계 1호 상장사인 나라셀라는 고평가 논란에 공모청약 경쟁률 4.84대 1을 기록하며 흥행에 실패했으나 주가 상승 모멘텀은 여전하단 전망도 나온다. 향후 주세법 개정에 따른 마진율 개선, 주류 전자상거래 규제 완화에 따른 시장 자체의 추가 성장 잠재력 등이 주요한 주가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에선 공모가에 대한 평가와 시장 상황의 차이 등이 청약 희비는 갈랐지만, 상장 전 흥행 여부가 상장 이후 주가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는 의견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오브젠의 경우 청약 과정에서 참패했지만 기업 가치 평가는 긍정적으로 상장 이후 좋은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길게 봤을 땐 청약 성적보단 개별 기업 가치와 이슈가 결국 주가를 좌우하기 때문에 주가 흐름은 지켜봐야 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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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0대 1 모니터랩, 첫날 주가 27% 뚝…트루엔도 아쉬운 주가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진행된 IPO 중 두 번째로 높은 일반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클라우드 보안 전문기업 모니터랩(434480)은 상장 후 기대 이하의 주가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날 모니터랩은 전날보다 3.04% 떨어진 1만3390원에 장을 마감했다.
상장 첫날 공모가(9800원)의 두 배가 넘는 1만9600원으로 따상에 성공했지만 같은 날 시초가보다 27% 하락한 1만4200원에 장을 마치며 아쉬운 성적을 거둔 뒤 1만3000원대까지 주가가 떨어진 상황이다.
모니터랩은 지난 3~4일 진행한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를 희망범위(7500~9800원) 상단인 9800원으로 확정했다. 총 1823개 기관이 참여하며 최종 경쟁률은 1715.4대 1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진행된 IPO 시장에서 두 번째로 높은 경쟁률이다. 유아 가구 전문기업 꿈비(407400)(1773 대 1)는 3개월 만에 모니터랩에 1등 자리를 내줬지만, 이후 마녀공장이 경쟁률 1800대 1을 기록하며 올해 1등으로 우뚝 섰다.
지난 17일 상장한 인공지능(AI) 영상감시 기업 트루엔(417790)도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흥행했지만 상장 첫날 시초가보다 11% 이상 떨어진 1만7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트루엔은 앞서 진행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1688대 1을 기록하며 흥행해 시초가가 공모가보다 61% 높은 1만9340원에 형성됐다.
공모가 1만2000원보다는 약 43% 높은 가격이지만 이후 주가는 더 떨어져 지난 25일엔 1만5000원대까지 하락했다. 이날 트루엔은 전 거래일보다 0.49% 빠진 1만6360원을 기록하며 1만5000원대 선은 탈출했지만 수요예측 성적에 비해선 주가가 아쉽단 평가가 나온다.
청약 흥행 실패한 씨유박스·오브젠…상장 후 주가 선방
반면 청약 때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상장 후 주가가 선방한 기업들도 있다. 지난 19일 상장한 인공지능(AI) 영상 인식 전문기업 씨유박스(340810)는 기관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하고 상장 첫날에도 공모가(1만5000원)보다 11% 떨어진 1만3920원에 장을 마쳤다.
하지만 씨유박스는 코스닥 입성 3거래일 만에 상한가를 기록하며 공모가를 회복했고, 이날엔 전 거래일보다 2.51% 오른 1만5510원에 장을 마치며 기관 수요예측보단 선방하고 있다.
AI 마케팅 솔루션 기업 오브젠(417860)도 청약 과정에서 참패했지만 상장 첫날 따상에 성공했다. 현재도 공모가를 크게 웃도는 주가를 기록하고 있다. 앞서 오브젠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98.5대 1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하단인 1만8000원에 결정한 바 있다. 일반청약 경쟁률도 5.97대 1을 기록해 아쉬운 청약 성적을 거뒀다.
오브젠은 상장 첫날 4만6800원에 장을 마감하며 따상에 성공한 이후 5일 뒤에도 다시 한번 상한가를 기록해 상장 일주일 만에 7만원대 중반까지 주가가 뛰었다. 업계에선 오브젠의 상장 시기가 좋지 않았을 뿐이지 기업 가치는 높아 주가가 긍정적이라고 보고 있다.
일반청약에서 미달된 반도체 특수가스 제조사 티이엠씨(425040)도 상장 후 공모가를 훨씬 상회하는 주가를 기록 중이다. 앞서 티이엠씨는 일반청약에서 0.8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올해 신규 상장주(스팩, 리츠 제외) 중 가장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주가는 공모가(2만8000원)을 꾸준히 상회했고, 이날은 4만8100원에 장을 마쳤다.
흥행 1등 마녀공장 주가도 관심…“중요한 건 청약 성적 아니라 기업 가치”
청약 성적과 상장 후 주가의 불일치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어 청약 후 상장을 앞둔 기업들의 주가 흐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화장품 기업 마녀공장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18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올해 가장 높은 성적을 거뒀다. 공모가도 희망범위 상단을 초과한 1만6000원으로 확정해 상장 후 주가도 좋은 흐름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와인업계 1호 상장사인 나라셀라는 고평가 논란에 공모청약 경쟁률 4.84대 1을 기록하며 흥행에 실패했으나 주가 상승 모멘텀은 여전하단 전망도 나온다. 향후 주세법 개정에 따른 마진율 개선, 주류 전자상거래 규제 완화에 따른 시장 자체의 추가 성장 잠재력 등이 주요한 주가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에선 공모가에 대한 평가와 시장 상황의 차이 등이 청약 희비는 갈랐지만, 상장 전 흥행 여부가 상장 이후 주가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는 의견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오브젠의 경우 청약 과정에서 참패했지만 기업 가치 평가는 긍정적으로 상장 이후 좋은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길게 봤을 땐 청약 성적보단 개별 기업 가치와 이슈가 결국 주가를 좌우하기 때문에 주가 흐름은 지켜봐야 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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