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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가 앞당긴 '반도체의 시간'…삼성전자‧SK하이닉스 기대감↑

생성형 AI서비스 확대, 메모리 반도체 관심도 쑥
세계 최대 메모리 업체 삼성·SK 수혜주 꼽혀
"과도한 기대 금물" 지적도

삼성전자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전경. [사진 삼성전자]

[이코노미스트 이병희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날로 커지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의 발달과 관련 서비스 성장으로 AI에 들어가는 메모리 반도체 생산 기업인 두 곳이 수혜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이어진 실적 부진과 반도체 업황 불황에 시름하던 기업들이 AI 산업을 등에 업고 날아오를지 관심이 쏠린다.

생성형 AI란 텍스트·이미지·소리 등 기존에 쌓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인공지능 모델‧프로그램을 말한다. 최근 IT 분야에서 가장 큰 이슈몰이를 하는 챗GPT도 생성형 AI서비스 일종이다.

이 프로그램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 필요한 핵심 부품은 고급 반도체인 그래픽처리장치(GPU)다. 이전 버전에서는 약 1만개, 최신 버전에서는 이보다 3~5배 많은 GPU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GPU는 원래 컴퓨터 게임 등의 그래픽 처리를 위해 만들어진 반도체로 여러 명령어를 동시에 처리하는 능력이 장점이다. 이전까지는 여러 명령을 순서대로 처리하는 중앙처리장치(CPU)만으로 컴퓨터를 구동하는 데 문제없었지만, 생성형 AI 서비스가 확산하면서 GPU가 핵심으로 떠올랐다.

GPU를 생산하는 주요 기업이 ‘엔비디아’다. 최근 챗GPT 열풍으로 GPU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늘면서 엔비디아 주가가 급등했다. 지난 24일(현지 시간) 엔비디아는 2분기 실적(엔비디아 회계기준 5~7월)이 월가 예상치보다 53% 웃돌 것이란 전망을 내놓으면서 나스닥 시장에서 몸값은 폭등했다. 올해 초와 비교하면 지난 30일 기준 주가는 401.11달러로 올해 초보다 약 180.2%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덩달아 GPU와 함께 정보를 빠르게 저장하고 전송하는 D램에 대한 중요도가 함께 커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40%를 웃도는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초(1월 2일 기준) 5만5500원 수준에 불과했지만, 슬금슬금 오르더니 지난 30일 기준 7만2300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주가도 7만5700원에서 11만300원까지 치솟았다. 하반기에는 얼어붙었던 반도체 시장이 다소 풀릴 것이란 전망도 국내 반도체 기업에 대한 실적 개선 전망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챗GPT 열풍과 엔비디아 상승세에 힘입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에 대해 과도한 기대감을 품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 상승이 이어지기 위해서는 2024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업황이 초호황이었던 2021년 수준까지 회복될 수 있느냐에 달렸다는 것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수요는 일반 서버, 스마트폰, PC가 결정할 것”이라며 “현재의 주가 상승이 엔비디아에서 기인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3분기 이후  엔비디아의 실적 방향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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