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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성 인정 받은 현대모비스 녹색 채권…사후관리 모범사례

나이스신용평가, 현대모비스 녹색채권 ‘그린1’ 등급 유지
적격 프로젝트에 활용…철저한 공시 등 사후관리도 우수

현대모비스는 임직원들의 연구활동을 장려하고, 미래 모빌리티 우수기술 특허 확보를 통해 지식재산경영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은 CES 2023에서 관람객들이 현대모비스의 특허 기술이 탑재된 미래형 콘셉트카 엠비전 시리즈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 현대모비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건엄 기자] 현대모비스(012330)가 발행한 녹색채권이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의 정기 평가에서 적합성을 인정받았다. 철저한 사후관리를 통해 녹색채권의 지속가능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최근 녹색채권 발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현대모비스의 사례를 바탕으로 기업들의 채권 사후관리 역량 제고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1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나신평은 현대모비스가 발행한 녹색채권에 대해 사후 인증 평가를 진행하고 가장 높은 등급인 ‘그린(Green 1)’ 등급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가 녹색채권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의왕 R&D 통합센터 연구동 신축 등 적격 프로젝트에 활용한 만큼 적합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나신평은 “해당 채권을 통해 조달한 자금이 적격 프로젝트에 전액 투입됐음을 확인했다”며 “해당 채권이 발행 전 회사가 제시한 절차에 맞게 관리 및 운영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인증등급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지난 2021년 7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의 한 종류인 녹색채권을 발행한 바 있다. 규모는 3500억원 수준으로 발행 당시 수요예측에서 1조800억원에 달하는 매수 주문이 들어오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해당 채권은 현대모비스가 2010년 6월 이후 11년 만에 발행하는 회사채다. 이를 통해 현대모비스는 의왕 연구개발(R&D) 통합센터 연구동 신축과 전기차 전용 부품 생산을 위한 공장 증축 및 라인 증설, 전동화 사업 관련 지분투자를 진행했다.

현대모비스의 녹색채권이 그린등급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철저한 사후관리가 동반됐기 때문이다. 일반채권과 달리 녹색채권은 친환경 프로젝트 투자자금 조달을 위해서만 발행되는 특수목적 채권이다. 기업이 녹색채권을 통해 발행한 돈을 추후 친환경 사업에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사후관리 및 인증기관의 사후평가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실제 현대모비스는 녹색채권 발행자금 및 실제 자금 사용 내역을 분기 보고서에 포함시켰다. 이와 함께 조달자금 투입대상 및 사용 현황을 포함해 녹색채권 투자 안내서를 한국거래소의 사회책임투자채권 포탈에 공시할 예정이다. 

비교적 최근 ESG채권 인증 시장에 뛰어든 신평사들이 사후관리 유무를 평가 항목에 포함 시킨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현재 신평사들은 발행사의 관리체계에 더해 ESG채권 발행 후 조달 자금이 적절히 사용되는지 확인하는 사후보고 단계를 의무적으로 살피고 있다.

시장에서는 녹색채권 발행이 과거보다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만큼 기업들의 녹색채권 사후관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ESG채권 인증 시장에서 새로운 축으로 떠오르고 있는 신평사들이 녹색채권의 사후관리 여부를 꼼꼼히 살피고 있는 만큼 이를 충족시키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녹색채권의 경우 일반채권 대비 발행과 사후관리에 상당한 품이 들 수밖에 없다”며 “ESG채권 전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녹색채권 발행 기준 충족을 위한 기업들의 노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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