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항암제·유방암 신약…‘항암제 올림픽’ ASCO서 주목할 임상은
MSD, 폐암 수술 전으로 키트루다 활용 범위 확대
지난해 ASCO 달군 엔허투…고형암 대상 연구 ‘착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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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머크(MSD)는 기적의 항암제로 불리는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와 관련한 연구 결과를 여러 건 발표할 예정이다. 2기 또는 3기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키트루다를 투여한 KEYNOTE-671 연구가 대표적이다. 이 연구는 키트루다와 항암화학요법을 사용하다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키트루다를 투여한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약물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일부 환자는 항암화학요법과 위약(가짜약)을 투여받았고 수술 이후 위약을 사용했다.
이 연구가 주목받는 이유는 MSD가 임상에 성공한다면 환자들이 수술 전에도 키트루다를 보조요법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현재 조기 폐암 환자는 수술 전 미국의 브리스톨마이어스큅(BMS)과 일본 오노약품공업이 공동 개발한 면역항암제 ‘옵디보’만 보조요법으로 사용할 수 있다. 키트루다는 수술 후에만 보조요법으로 쓰이고 있어 이번 발표에서 우수한 연구 결과가 공개되면 약물의 활용 범위를 확대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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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티스는 진행성·전이성 유방암 치료제 ‘키스칼리’(성분명 리보시클립)에 대한 새로운 연구 결과로 이목을 끌 예정이다. 유방암은 간이나 늑막, 림프절 등으로 전이되는데 기존 조기 유방암 치료제인 ‘버제니오’(성분명 아베마시클립)'는 재발 위험이 큰 림프절 양성 환자만 쓸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노바티스는 암세포의 림프절 침범 여부와 상관없이 조기 유방암 환자가 키스칼리를 쓸 수 있도록 이번 연구를 추진했다. 버제니오보다 약물의 활용 범위가 넓어 임상의 성공 여부가 기대되는 연구 중 하나다.
아스트라제네카와 다이이찌산쿄는 항체-약물 중합체(ADC) 방식의 항암제 ‘엔허투’(성분명 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로 다시 ASCO를 찾는다. 두 회사는 지난해 열린 ASCO에서 엔허투의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한 뒤 박수갈채를 받았다.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절반 이상이 해당하는 HER2 저발현 환자에게 엔허투를 투여했더니 기존 항암화학요법과 비교해 질병의 진행이나 사망 위험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아스트라제네카와 다이이찌산쿄는 엔허투를 유방암 외 다양한 암종에서 활용하기 위해 여러 연구를 진행 중이다. 올해 ASCO에서는 HER2가 발현한 전이성 고형암 환자에게 엔허투를 투약한 연구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 연구에는 담도암과 방광암, 자궁경부암, 췌장암, 난소암 환자가 참여했다. 엔허투는 현재 유방암과 위암 치료제로 쓰이고 있는데 이번 발표를 통해 적응증을 확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회사는 올해 3월 연구 결과의 일부를 공개하며 1차 평가지표 중 하나인 객관적 반응률(ORR)을 충족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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