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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항암제·유방암 신약…‘항암제 올림픽’ ASCO서 주목할 임상은

MSD, 폐암 수술 전으로 키트루다 활용 범위 확대
지난해 ASCO 달군 엔허투…고형암 대상 연구 ‘착착’

세계 3대 암학회인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연례학술대회가 2일(현지시각)부터 6일까지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열린다. [사진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글로벌 제약사들은 오는 2일(현지시간)부터 6일까지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열리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연례학술대회로 향한다. 항암 파이프라인의 개발 성과와 연구 동향을 발표하기 위해서다. ASCO는 미국암연구학회(AACR), 유럽종양학회(ESMO)와 함께 세계 3대 암학회로 꼽힌다. 수백개 기업이 매년 ASCO를 찾아 연구 성과를 공개한다. 올해 ASCO에서 발표되는 논문 초록도 6000여 개에 달한다.

미국 머크(MSD)는 기적의 항암제로 불리는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와 관련한 연구 결과를 여러 건 발표할 예정이다. 2기 또는 3기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키트루다를 투여한 KEYNOTE-671 연구가 대표적이다. 이 연구는 키트루다와 항암화학요법을 사용하다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키트루다를 투여한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약물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일부 환자는 항암화학요법과 위약(가짜약)을 투여받았고 수술 이후 위약을 사용했다.

이 연구가 주목받는 이유는 MSD가 임상에 성공한다면 환자들이 수술 전에도 키트루다를 보조요법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현재 조기 폐암 환자는 수술 전 미국의 브리스톨마이어스큅(BMS)과 일본 오노약품공업이 공동 개발한 면역항암제 ‘옵디보’만 보조요법으로 사용할 수 있다. 키트루다는 수술 후에만 보조요법으로 쓰이고 있어 이번 발표에서 우수한 연구 결과가 공개되면 약물의 활용 범위를 확대할 수 있게 된다.

미국 머크(MSD) 본사 전경 [사진 AP/연합뉴스]
MSD는 올해 3월 이 연구의 중간결과를 발표하며 임상 성공의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회사에 따르면 이번 연구에서 1차 평가지표로 설정된 무사고생존(EFS)은 키트루다 투여군에서 위약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개선됐다. 당시 MSD는 2차 평가지표인 병리학적 완전관해(pCR)와 주요 병리학적 반응(mPR)에서도 의미 있는 결과를 받았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에 대한 자신감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허가 심사도 신청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바티스는 진행성·전이성 유방암 치료제 ‘키스칼리’(성분명 리보시클립)에 대한 새로운 연구 결과로 이목을 끌 예정이다. 유방암은 간이나 늑막, 림프절 등으로 전이되는데 기존 조기 유방암 치료제인 ‘버제니오’(성분명 아베마시클립)'는 재발 위험이 큰 림프절 양성 환자만 쓸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노바티스는 암세포의 림프절 침범 여부와 상관없이 조기 유방암 환자가 키스칼리를 쓸 수 있도록 이번 연구를 추진했다. 버제니오보다 약물의 활용 범위가 넓어 임상의 성공 여부가 기대되는 연구 중 하나다.

아스트라제네카와 다이이찌산쿄는 항체-약물 중합체(ADC) 방식의 항암제 ‘엔허투’(성분명 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로 다시 ASCO를 찾는다. 두 회사는 지난해 열린 ASCO에서 엔허투의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한 뒤 박수갈채를 받았다.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절반 이상이 해당하는 HER2 저발현 환자에게 엔허투를 투여했더니 기존 항암화학요법과 비교해 질병의 진행이나 사망 위험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아스트라제네카와 다이이찌산쿄는 엔허투를 유방암 외 다양한 암종에서 활용하기 위해 여러 연구를 진행 중이다. 올해 ASCO에서는 HER2가 발현한 전이성 고형암 환자에게 엔허투를 투약한 연구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 연구에는 담도암과 방광암, 자궁경부암, 췌장암, 난소암 환자가 참여했다. 엔허투는 현재 유방암과 위암 치료제로 쓰이고 있는데 이번 발표를 통해 적응증을 확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회사는 올해 3월 연구 결과의 일부를 공개하며 1차 평가지표 중 하나인 객관적 반응률(ORR)을 충족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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