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새마을금고 출자비리 의혹…수뇌부 겨누는 검찰
[MG수사 여파 어디까지]②
박차훈 중앙회장 사무실·자택 압수수색
‘리베이트 혐의’ 핵심 인물 구속 수감
“개인의 일탈vs전방위 비리” 전망 분분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새마을금고의 사모펀드(PEF) 출자 관련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의 칼 끝이 중앙회 수뇌부를 겨누고 있다. 앞서 새마을금고중앙회와 지점들이 두달간 3차례에 걸친 압수수색을 받은 가운데 이달 들어 박차훈 중앙회장의 자택과 사무실도 압수수색을 받았다. 검찰 수사가 최윗선으로 향하면서 자본시장 ‘큰 손’으로 군림한 새마을금고의 비리 의혹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5일 자본시장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서현욱 부장검사)는 지난 8일 박 회장의 자택과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불법 수수료 의혹에서 출발한 새마을금고 비리가 PEF로 번지고 있다. 특히 중앙회장 사무실까지 압수수색을 당하면서 새마을금고가 투자한 펀드 및 출자를 받은 운용사 전반으로 수사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새마을금고를 둘러싼 검찰 수사는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3월 28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불법 수수료 의혹과 관련해 중앙회 및 새마을금고 지점 8곳을 압수수색한 검찰은 4월에만 두 번의 추가 압수수색을 통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특히 4월 27일 이뤄진 3차 압수수색에선 PF 불법 수수료 뿐만 아니라 PEF 출자비리 관련 자료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달 1일엔 핵심 피의자로 꼽히는 새마을금고 기업금융부 대체투자본부 소속 A팀장을 구속 수감하기도 했다. A팀장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 국내 PEF 운용사인 ST리더스프라이빗에쿼티(PE)로부터 불법 리베이트를 받았다는 의혹이다. A팀장과 함께 ST리더스PE 실장 출신인 M캐피탈 부사장 B씨도 함께 구속됐다.
새마을금고와 ST리더스PE는 지난 2020년 12월 여신전문사 M캐피탈(옛 효성캐피탈)을 함께 인수하며 인연을 맺었다. 당시 새마을금고와 ST리더스PE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M캐피탈 지분 98%를 약 3800억원에 인수했는데, 새마을금고가 최대 출자자로 참여하며 60%가 넘는 2500가량의 넘는 자금을 댔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A팀장이 ST리더스PE로부터 거액의 리베이트를 받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A팀장은 홍익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2007년부터 새마을금고 기업금융부에서 대체투자 관련 실무를 담당하며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40대의 젊은 나이에, 팀장 직책을 맡고 있지만 그는 박 회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A팀장은 지난 2021년 새마을금고가 출자한 사우스스프링스CC에서 연예인 및 여성 골퍼와 외유성 라운딩을 즐긴 사실이 드러났으나 최종 견책 징계에 그치며 솜방망이 처벌을 받아 논란이 된 바 있다. 새마을금고는 A팀장이 구속을 앞두고 직위해제했다.
검찰 수사, PEF 업계 전반으로 번지나
검찰 수사망이 새마을금고의 최고위층으로 확장되면서 업계도 주목하고 있다. 새마을금고의 펀드 출자 과정에서 A팀장 등 새마을금고 핵심 인사들이 운용사들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특히 신생·중소형 운용사들의 경우 새마을금고와 같은 큰 손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리베이트에 응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새마을금고 쪽에서 먼저 리베이트를 요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검찰 수사가 ST리더스PE를 넘어 다른 PEF 운용사로 향할 가능성도 나온다. 새마을금고는 ST리더스PE 뿐 아니라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 오케스트라프라이빗에쿼티(PE), 리오인베스트먼트, 크레디언파트너스, 알케미스트캐피탈 등에 출자했는데, 대부분 설립 10년이 채 되지 않은 신생 운용사들이다.
수사의 초점이 어디로 맞춰질 지도 관건이다. A팀장 개인의 일탈이냐, 중앙회 전체의 조직적인 비리 여부로 보느냐의 문제다. 새마을금고가 2019년부터 공격적으로 PEF 출자를 늘리면서 단일 투자 건에도 수천억원의 자금을 댔는데, 이같은 출자를 실무자 선에서 결정할 수 있느냐는 의혹이 나올 수밖에 없다. 팀장 개인의 일탈 행위로 보기엔 출자 수년간 출자한 금액이 상당히 크다. 2018년부터 중앙회를 이끌고 있는 박 회장 역시 관리 소홀에 대한 논란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검찰 수사의 출발선이 된 부동산PF 대출 수수료를 빼돌린 혐의를 받는 새마을금고 전현직 임직원에 대한 재판은 현재 진행 중이다. 검찰은 새마을금고중앙회 전 차장 박모씨와 C지점 전 여신팀장 노모씨를 구속 기소하고 D지점 여신팀장 오모씨는 불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2021년 12월부터 작년 9월까지 새마을금고 대주단이 증권사 등에서 받은 부동산 PF 대출 수수료 중 39억6000만원을 가족 명의로 세운 회사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재판에서 박씨 측 변호인은 “대출 수수료를 낮추고 컨설팅 수수료를 받기로 증권사와 협의하는 단계에서는 대주단의 실체가 없었다”며 “박씨는 대출 과정에서 컨설팅에 대한 임무를 위반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노씨 측 변호인도 “새마을금고의 PF 대출 실무 절차에 대해 검찰 측이 오해를 한 것 같다”며 “임무 위배나 손해 등에 관해서 전체적으로 이상 내용은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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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자본시장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서현욱 부장검사)는 지난 8일 박 회장의 자택과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불법 수수료 의혹에서 출발한 새마을금고 비리가 PEF로 번지고 있다. 특히 중앙회장 사무실까지 압수수색을 당하면서 새마을금고가 투자한 펀드 및 출자를 받은 운용사 전반으로 수사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새마을금고를 둘러싼 검찰 수사는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3월 28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불법 수수료 의혹과 관련해 중앙회 및 새마을금고 지점 8곳을 압수수색한 검찰은 4월에만 두 번의 추가 압수수색을 통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특히 4월 27일 이뤄진 3차 압수수색에선 PF 불법 수수료 뿐만 아니라 PEF 출자비리 관련 자료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달 1일엔 핵심 피의자로 꼽히는 새마을금고 기업금융부 대체투자본부 소속 A팀장을 구속 수감하기도 했다. A팀장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 국내 PEF 운용사인 ST리더스프라이빗에쿼티(PE)로부터 불법 리베이트를 받았다는 의혹이다. A팀장과 함께 ST리더스PE 실장 출신인 M캐피탈 부사장 B씨도 함께 구속됐다.
새마을금고와 ST리더스PE는 지난 2020년 12월 여신전문사 M캐피탈(옛 효성캐피탈)을 함께 인수하며 인연을 맺었다. 당시 새마을금고와 ST리더스PE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M캐피탈 지분 98%를 약 3800억원에 인수했는데, 새마을금고가 최대 출자자로 참여하며 60%가 넘는 2500가량의 넘는 자금을 댔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A팀장이 ST리더스PE로부터 거액의 리베이트를 받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A팀장은 홍익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2007년부터 새마을금고 기업금융부에서 대체투자 관련 실무를 담당하며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40대의 젊은 나이에, 팀장 직책을 맡고 있지만 그는 박 회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A팀장은 지난 2021년 새마을금고가 출자한 사우스스프링스CC에서 연예인 및 여성 골퍼와 외유성 라운딩을 즐긴 사실이 드러났으나 최종 견책 징계에 그치며 솜방망이 처벌을 받아 논란이 된 바 있다. 새마을금고는 A팀장이 구속을 앞두고 직위해제했다.
검찰 수사, PEF 업계 전반으로 번지나
검찰 수사망이 새마을금고의 최고위층으로 확장되면서 업계도 주목하고 있다. 새마을금고의 펀드 출자 과정에서 A팀장 등 새마을금고 핵심 인사들이 운용사들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특히 신생·중소형 운용사들의 경우 새마을금고와 같은 큰 손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리베이트에 응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새마을금고 쪽에서 먼저 리베이트를 요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검찰 수사가 ST리더스PE를 넘어 다른 PEF 운용사로 향할 가능성도 나온다. 새마을금고는 ST리더스PE 뿐 아니라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 오케스트라프라이빗에쿼티(PE), 리오인베스트먼트, 크레디언파트너스, 알케미스트캐피탈 등에 출자했는데, 대부분 설립 10년이 채 되지 않은 신생 운용사들이다.
수사의 초점이 어디로 맞춰질 지도 관건이다. A팀장 개인의 일탈이냐, 중앙회 전체의 조직적인 비리 여부로 보느냐의 문제다. 새마을금고가 2019년부터 공격적으로 PEF 출자를 늘리면서 단일 투자 건에도 수천억원의 자금을 댔는데, 이같은 출자를 실무자 선에서 결정할 수 있느냐는 의혹이 나올 수밖에 없다. 팀장 개인의 일탈 행위로 보기엔 출자 수년간 출자한 금액이 상당히 크다. 2018년부터 중앙회를 이끌고 있는 박 회장 역시 관리 소홀에 대한 논란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검찰 수사의 출발선이 된 부동산PF 대출 수수료를 빼돌린 혐의를 받는 새마을금고 전현직 임직원에 대한 재판은 현재 진행 중이다. 검찰은 새마을금고중앙회 전 차장 박모씨와 C지점 전 여신팀장 노모씨를 구속 기소하고 D지점 여신팀장 오모씨는 불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2021년 12월부터 작년 9월까지 새마을금고 대주단이 증권사 등에서 받은 부동산 PF 대출 수수료 중 39억6000만원을 가족 명의로 세운 회사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재판에서 박씨 측 변호인은 “대출 수수료를 낮추고 컨설팅 수수료를 받기로 증권사와 협의하는 단계에서는 대주단의 실체가 없었다”며 “박씨는 대출 과정에서 컨설팅에 대한 임무를 위반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노씨 측 변호인도 “새마을금고의 PF 대출 실무 절차에 대해 검찰 측이 오해를 한 것 같다”며 “임무 위배나 손해 등에 관해서 전체적으로 이상 내용은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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