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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 라데팡스 펀드 출자결정…한숨돌린 한미약품 오너家

투심위서 앵커투자자(LP) 참여 결정
트랜치 1·2서 총 1960억원 투자 예정
송영숙 회장 상속세 재원 마련 청신호

새마을금고중앙회가 라데팡스파트너스의 한미사이언스 지분 인수를 위한 펀드에 앵커 투자자(LP)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한미약품(128940)그룹 오너 일가의 백기사로 등장한 사모펀드(PEF) 운용사 라데팡스파트너스가 성공적인 딜 클로징(거래 종결)에 한걸음 다가섰다. 최대 출자자인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앵커 투자자(LP) 참여를 결정하면서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전날 자금집행위원회를 열고 라데팡스가 추진 중인 한미사이언스(008930) 지분 투자 딜에 참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라데팡스파트너스는 한미약품그룹 송영숙 회장과 장녀 임주현 사장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지분 11.8% 인수를 추진 중이다. 총 3200억원 규모다. 

이번 딜은 트랜치(Tranche)가 크게 두 개로 나눠져 있다. 라데팡스와 공동운용사인 무림캐피탈이 각각 지분 5.5%(1500억원), 6.3%(1700억원)을 나눠 보유하는 구조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라데팡스 측 트랜치1인 에쿼티(지분)에 600억원, 무림캐피탈 측 트랜치2인 메자닌(중순위)에 1360억원 등 총 1960억원 규모 투자를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마을금고와 함께 투자를 검토 중인 캐피탈사와 증권사들도 긍정적으로 투자를 검토 중이다. 현재 KDB캐피탈, IBK캐피탈, 신한캐피탈, 한국투자캐피탈 등이 출자를 검토 중이며 증권사 PI(자기자본투자) 창구에서도 투자 문의가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마을금고의 앵커 LP 참여로 라데팡스와 한미약품그룹 모두 한숨을 돌리게 됐다. 최근 새마을금고의 사모펀드 출자 관련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새마을금고 본사는 물론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의 사무실과 자택까지 압수수색하면서 새마을금고가 라데팡스를 포함한 신규 펀드 출자를 중단해 딜 성사가 불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한미약품그룹 오너 일가의 상속세 재원 마련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 2020년 8월 고(故) 임성기 회장의 타계 이후 송 회장과 삼남매는 법정 상속 비율인 1.5대1대1대1로 임 회장의 한미사이언스 지분 34.29%를 상속받은 바 있다. 이들은 연부연납제도를 통해 5년 동안 상속세를 분할 납부하기로 했다. 상속세 규모는 송 회장 2000억원, 세 자녀가 각 1000억원 등 총 5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거래가 완료되면 송영숙 회장 지분율은 11.66%에서 2.6%로, 임주현 사장 지분은 10.2%에서 7.4%로 줄어들어 라데팡스가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에 등극하게 된다. 다만 경영권 공동보유약정을 통해 송 회장의 경영권은 유지될 전망이다. 라데팡스 측은 “송 회장의 백기사이자 조력자로서 법률적으로 명확한 공동보유약정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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