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종목 ‘무더기 하한가’…시세 조종 의혹 일파만파 [이코노 株인공]
동일산업‧방림 등 줄줄이 폭락
증권사들 5개 종목 신용융자거래 중단
5개 상장사, 풍문 공시 요구에 “확인된 사항 없어”
배후로 주식카페 운영자 지목돼
매주 월요일 아침, 빠르게 변하는 주식 시장에서 주목할 종목을 짚어 드립니다. 한 주 동안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주식을 ‘이코노 주(株)인공’으로 선정합니다. 주가가 급등락했던 원인과 배경, 앞으로의 전망까지 집중 해부합니다. [편집자주]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홍다원 기자] 동일산업 등 5개 종목이 또 ‘무더기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 4월 말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급락 사태에 이어 제 2의 주가 조작 사태가 아니냐는 의혹이 번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6월 12~16일) 코스피는 전주(2641.16)보다 15.37포인트(0.58%) 하락한 2625.79로 마감했다. 한 주 동안 개인은 1686억원, 외국인은 2610억원 각각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4144억원 순매도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6월 19~23일) 코스피는 2540~266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4일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방림(003610), 동일산업(004890), 만호제강(001080), 대한방직(001070), 동일금속(109860) 등 5개다. 방림이 오전 11시 46분께 하한가를 기록한 이후 동일금속이 11시 57분 폭락했다. 이어 낮 12시 15분까지 동일산업, 만호제강, 대한방직이 줄줄이 하락했다. 현재는 금융당국의 조치에 따라 5개 종목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SG증권 창구를 통해 8개 종목이 급락한 이후 약 두 달만에 5개 종목이 비슷한 시각에 하한가로 진입했다. 키움증권, KB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등 국내 대형 증권사 매도 창구를 통해 매물이 쏟아졌다.
앞서 SG증권발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투자컨설팅업체 H사 대표 라덕연 씨는 시세 조종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라 씨는 2019년 5월부터 지난 4월까지 매수·매도가를 미리 정해놓고 주식을 사고파는 통정매매 등 방식으로 8개 상장사 주가를 띄워 약 7305억원의 부당이익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동시다발적으로 폭락했던 8개 종목과 지난 14일 하한가를 기록한 5개 종목 사이에 비슷한 점이 발견되면서 제 2의 시세 조종 등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특별한 호재나 악재가 없었음에도 최근 3년 간 주가가 우상향해 왔다. 종목 간 연관성이 없고 거래량이 적어 일명 ‘작전’하기 좋았던 주식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특히 만호제강은 2020년 6월 16일부터 지난 6월 13일 하한가 전날까지 354% 이상 올랐다. 1만4400원에 거래되던 만호제강은 꾸준히 우상향하면서 6만5400원까지 치솟았다. 방림(345.87%), 동일산업(294.27%), 동일금속(188.37%), 대한방직(147.27%)도 세 자릿 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장에선 이번 사태의 배후로 한 투자 카페(바른투자연구소)를 주목하고 있다. 카페 회원 수는 약 6500명 정도다. 5개 종목 중 일부 종목이 투자 카페 추천 종목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투자자들이 종목 하나가 폭락하자 줄줄이 내던지면서 해당 사태가 벌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SG사태 이후 반대매매 우려가 커졌고 손실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미리 매도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해당 카페 운영자인 강 씨는 주가 조작에 연루돼 실형을 선고받은 전적이 있다. 강 씨는 지난 2014년 2월부터 2015년 8월까지 조광피혁(004700), 삼양통상(002170), 아이에스동서(010780), 대한방직(001070)을 상대로 시세조종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강 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출국을 금지했다.
강 씨는 이번 하한가 사태의 원인이 증권사들의 대출제한과 만기연장 금지에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증권사들은 신용융자거래 중단이 당일 매물 폭탄의 원인으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통상 신용융자거래 중단 전 연장 가능 여부를 통보하고 이들 종목을 미리 신용거래 불가 종목으로 지정한 증권사들도 있기 때문이다.
KB증권은 동일산업, 대한방직, 방림, 동일금속 등 4개 종목을 지난해 12월 19일 신용거래 불가 종목으로 지정했다. 하한가 사태 이후 NH투자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 대신증권 등도 5개 종목에 대한 신용융자를 중단했다.
아직까지 주가 조작 등 하한가 사태의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진 않은 상태다. 한국거래소가 5개 상장사에게 불공정거래 풍문에 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지만 이들은 확인된 사항이 없다고 공시했다.
금융당국은 해당 사건을 빠르게 파악해 수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전날 폭락한 해당 종목과 사안은 (금감원에서) 오래전부터 챙겨왔던 건이며, 주가 상승·하락과 관련한 특이 동향 또는 원인, 관련자 등에 대해 사실관계를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SG증권발 폭락 사태에는 장기간 하한가로 인해 피해자들이 많이 발생했지만, 어제 건은 미리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신속하게 거래정지를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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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마켓in 홍다원 기자] 동일산업 등 5개 종목이 또 ‘무더기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 4월 말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급락 사태에 이어 제 2의 주가 조작 사태가 아니냐는 의혹이 번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6월 12~16일) 코스피는 전주(2641.16)보다 15.37포인트(0.58%) 하락한 2625.79로 마감했다. 한 주 동안 개인은 1686억원, 외국인은 2610억원 각각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4144억원 순매도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6월 19~23일) 코스피는 2540~266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4일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방림(003610), 동일산업(004890), 만호제강(001080), 대한방직(001070), 동일금속(109860) 등 5개다. 방림이 오전 11시 46분께 하한가를 기록한 이후 동일금속이 11시 57분 폭락했다. 이어 낮 12시 15분까지 동일산업, 만호제강, 대한방직이 줄줄이 하락했다. 현재는 금융당국의 조치에 따라 5개 종목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SG증권 창구를 통해 8개 종목이 급락한 이후 약 두 달만에 5개 종목이 비슷한 시각에 하한가로 진입했다. 키움증권, KB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등 국내 대형 증권사 매도 창구를 통해 매물이 쏟아졌다.
앞서 SG증권발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투자컨설팅업체 H사 대표 라덕연 씨는 시세 조종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라 씨는 2019년 5월부터 지난 4월까지 매수·매도가를 미리 정해놓고 주식을 사고파는 통정매매 등 방식으로 8개 상장사 주가를 띄워 약 7305억원의 부당이익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동시다발적으로 폭락했던 8개 종목과 지난 14일 하한가를 기록한 5개 종목 사이에 비슷한 점이 발견되면서 제 2의 시세 조종 등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특별한 호재나 악재가 없었음에도 최근 3년 간 주가가 우상향해 왔다. 종목 간 연관성이 없고 거래량이 적어 일명 ‘작전’하기 좋았던 주식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특히 만호제강은 2020년 6월 16일부터 지난 6월 13일 하한가 전날까지 354% 이상 올랐다. 1만4400원에 거래되던 만호제강은 꾸준히 우상향하면서 6만5400원까지 치솟았다. 방림(345.87%), 동일산업(294.27%), 동일금속(188.37%), 대한방직(147.27%)도 세 자릿 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장에선 이번 사태의 배후로 한 투자 카페(바른투자연구소)를 주목하고 있다. 카페 회원 수는 약 6500명 정도다. 5개 종목 중 일부 종목이 투자 카페 추천 종목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투자자들이 종목 하나가 폭락하자 줄줄이 내던지면서 해당 사태가 벌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SG사태 이후 반대매매 우려가 커졌고 손실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미리 매도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해당 카페 운영자인 강 씨는 주가 조작에 연루돼 실형을 선고받은 전적이 있다. 강 씨는 지난 2014년 2월부터 2015년 8월까지 조광피혁(004700), 삼양통상(002170), 아이에스동서(010780), 대한방직(001070)을 상대로 시세조종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강 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출국을 금지했다.
강 씨는 이번 하한가 사태의 원인이 증권사들의 대출제한과 만기연장 금지에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증권사들은 신용융자거래 중단이 당일 매물 폭탄의 원인으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통상 신용융자거래 중단 전 연장 가능 여부를 통보하고 이들 종목을 미리 신용거래 불가 종목으로 지정한 증권사들도 있기 때문이다.
KB증권은 동일산업, 대한방직, 방림, 동일금속 등 4개 종목을 지난해 12월 19일 신용거래 불가 종목으로 지정했다. 하한가 사태 이후 NH투자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 대신증권 등도 5개 종목에 대한 신용융자를 중단했다.
아직까지 주가 조작 등 하한가 사태의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진 않은 상태다. 한국거래소가 5개 상장사에게 불공정거래 풍문에 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지만 이들은 확인된 사항이 없다고 공시했다.
금융당국은 해당 사건을 빠르게 파악해 수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전날 폭락한 해당 종목과 사안은 (금감원에서) 오래전부터 챙겨왔던 건이며, 주가 상승·하락과 관련한 특이 동향 또는 원인, 관련자 등에 대해 사실관계를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SG증권발 폭락 사태에는 장기간 하한가로 인해 피해자들이 많이 발생했지만, 어제 건은 미리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신속하게 거래정지를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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