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이냐 호랑이냐’…‘곰표밀맥주’ 전쟁, 편의점으로 확산한 까닭은 [이코노Y]
‘곰표’ 대신 ‘대표’ 앞세운 CU, 옛 명성 이을까
제주맥주와 손잡은 ‘곰표 밀맥주 시즌2’ 나온다
CU 제외 모든 편의점서 판매, 판매처 확대 계획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출시 후 6000만캔 가까이 팔리며 국내 수제맥주 시장 전성기를 이끈 ‘곰표밀맥주’가 시즌2로 새롭게 나온다. 기존 주문위탁생산(OEM)을 맡았던 세븐브로이와 결별한 대한제분이 제주맥주와 손잡고 편의점 CU를 제외한 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에서 새 출시를 예고하면서다. 기존단독 판매처였던 CU는 ‘대표밀맥주’로 승부수를 띄우며, 바뀐 이름의 밀맥주로 예전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 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제조사 바꾼 ‘곰표 밀맥주 시즌2’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오는 21일부터 편의점 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에서 곰표밀맥주 500㎖캔 제품 발주를 개시한다. 제품 구매는 이르면 오는 22일부터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제주맥주가 새롭게 선보이는 곰표밀맥주 시즌 2의 판매가 편의점 CU만 제외된 것인데, 이는 CU가 ‘곰표’를 뗀 세븐브로이의 대표밀맥주를 판매하면서다. 제주맥주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현재 편의점을 포함한 여러 채널과 협의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앞서 양사는 지난 2020년 상반기에 곰표밀맥주를 출시한 후 편의점 등 각종 유통 채널을 휩쓸어 화제가 된 바 있다. 수제 맥주 기업 1호 세븐브로이와 밀가루 회사 대한제분이 협업해 만든 곰표 밀맥주는 마니아층이 형성될 만큼 인기를 얻었다. 5800만캔이 판매된 스테디셀러 제품이다.
콜라보의 대표로 불렸지만 상표권을 가진 대한제분이 세븐브로이와 3년간의 계약을 끝내고 제주맥주와 손을 잡았다. 결국 ‘곰표’를 뺏긴 세븐브로이는 곰표 밀맥주의 맛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고자 ‘대표 밀맥주’를 출시했다.
대표 밀맥주는 곰표 밀맥주 상표권 라이선싱 계약 종료에 따라 세븐브로이가 자체 브랜드와 캐릭터로 출시하는 상품이다. 패키지는 변경됐지만 맛은 기존 상품과 동일하다. CU도 지난 4월부터 세븐브로이가 호랑이 캐릭터를 내세워 새롭게 출시한 ‘대표 밀맥주’를 본격 판매하기 시작했다.
‘대표’ 앞세운 CU 제외 모든 편의점서 판매
이제 업계의 관심사는 예전 ‘곰표’로 편의점 수제 맥주 붐을 일으켰던 CU가 ‘대표’로 바뀐 이름으로 예전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다. 곰표로 소비자에게 익숙한 맛과 브랜드명으로 각인되면서 대표밀맥주가 그 빈자리를 채울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면서다.
CU는 현재 제주맥주의 곰표밀맥주를 취급할 계획은 아직 미정이다. CU 관계자는 “기존에 세븐브로이맥주에서 재고판매가 우선이다”라며 “맛은 똑같다고 하더라고 대표가 먼저나가기 보다는 재고를 먼저 소진하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곰표를 뗀 대표밀맥주의 판매량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CU가 지난 4월 말 대표밀맥주 출시 이후 누적판매량 40만캔 돌파, 맥주 성수기인만큼 기존 재고 소진 이후에 판매량에 속도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제2의 곰표맥주’를 노리는 차별화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CU는 지난 12일 캔을 따면 ‘펑’소리가 나는 일명 수류탄 맥주 ’서든어택 펑 크림에일’을 선보였다. 일명 ‘펑맥주’의 경우 판매 시작 일주일도 안돼 초도물량 15만 개 중 5만개가 판매 완료됐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곰표밀맥주는 국내 편의점 수제 맥주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상품”이라며 “원조의 맛을 지킨다해도 소비자에게 한번 각인된 브랜드와 제품명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을 것”이라며 “상표와 맛의 대결이 맥주업체 뿐 아닌 판매처인 편의점에도 확전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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