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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감소에 고민 깊어진 기업들…“저출산·고령화 해결 직접 나서야”

[이데일리 전략포럼 ‘인구절벽 넘어, 지속가능한 미래로’] ④
제14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세션3 ‘변화의 기로, 기업 생존전략은’
인구감소 위기 속 기회 요인도 발견…변화 맞춘 새 시장 개척해야
채용문제 해결 위해 ‘전세기’ 띄우는 등 과감한 해결책도 제시돼

제14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인구절벽 넘어, 지속가능한 미래로’가 21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개최됐다. 이인실(왼쪽부터)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장을 좌장으로 이경희 이마트 유통산업연구소장, 손승우 유한킴벌리 전무, 김용근 포스코 기업시민전략그룹장, 유인상 EY컨설팅 파트너가 ‘변화의 기로, 기업 생존전략은?’을 주제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인구감소가 기업 경영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력 부족·성장 둔화 등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기업들이 주체적으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인구절벽 넘어, 지속가능한 미래로’를 주제로 열린 ‘제14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의 ‘변화의 기로, 기업 생존전략은’ 대담 세션에 참여한 패널들은 인구 소멸에 대응하는 기업들의 전략은 어떤지 토의했다.

우선 이경희 이마트 유통산업연구소장은 저출산·고령화에 따라 유통 산업이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생산 가능 인구 감소로 소매시장 성장 둔화가 예상되며 과거 3~4인 가족 위주에서 1~2인 가족으로 줄어들면서 유통 산업군에서 새로운 기회 요인도 발견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소장은 “총인구 감소에 따른 영향은 2030년부터 가속화될 것”이라며 “최근 1~2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60%를 넘어서며 편의점과 이커머스는 두 자릿수대 성장세가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이에 대응해 이마트는 미래 전략을 짰다. 저출산에 따른 완구·문구 용품 매출 타격에 대응해 제품 진열 면적은 축소하되 핵심 전략 상품을 통해 한 자녀 가구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고령 소비자를 위한 건강기능식품, 1~2인 가구를 위해서는 가정간편식(HMR) 등 고객 맞춤형 상품을 강화했다.

유한킴벌리의 경우에는 한층더 새로운 시장을 개척에 고민하고 있다. 손승우 유한킴벌리 전무는 “일본의 경우 2016년부터 생활용품 영역에서 시니어 제품이 유아용품 시장의 규모를 넘어 해마다 두자릿수 성장 중”이라며 “저출산·고령화는 복지 문제이자 경제의 문제인 만큼 일자리부터 소비까지 시니어를 타깃으로 한 경제 생태계를 만드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생활용품 회사로 기업 인구구조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손 전무의 설명이다. 그는 유아 수가 줄어들고 고령층 세대가 늘어나는 인구구조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손 전무는 “단순하게 비즈니스 측면 접근하기 다 고령 사회를 해결하는 관점에서 보는 것이 성공적인 고민이다”고 덧붙였다.

김용근 포스코 기업시민전략그룹장은 인구 감소에 따른 채용 부족 문제를 당면한 과제로 꼽았다. 김 그룹장은 “포스코는 사업장이 포항 광양인 만큼 지역 인구가 어떻게 변화할지를 관심 갖고 분석하고 있다”며 “그 결과 오는 2040년 되면 18세 청년인구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 것이라는 충격적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는 우수 인재들이 포항 광양에 와서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신사업을 만들기를 원하지만 청년들 입장에서는 지방에 갈 때 어느 선 이하로는 가지 않는 심리적 한계선이 있다”며 ”내부적으로는 포항 광양에 매주 전세기를 띄우고 직원들이 광양에 내려오면 금요일 오후 정도에는 서울로 돌아가는 데 문제없게끔 만드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이 저출산·고령화 문제 해결의 주체로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유인상 EY컨설팅 파트너는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인 EY가 기업 컨설팅을 통해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낸 사례를 소개했다.

유 파트너는 “한 일본 자동차 회사가 고령자를 위한 안전 서비스에 투자하면서 교통사고로 인한 고령 사상자가 크게 줄었다”며 “고령화 시대에 기업의 가치 창출과 지속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어 “또 미국의 한 카드회사에서는 금융적 포용 비즈니스 전략을 핵심 전략으로 삼고 빈곤·기아 등 생존문제를 주효하게 다루고 있다”며 “이런 포용적 비즈니스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중 하나로 떠올랐다”고 평가했다.

좌장을 맡은 이인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 원장은 “아이를 낳는 건 국민의 책무가 아닌 국민의 ‘권리’라 생각한다”며 “이 권리를 잘 지켜줄 수 있도록 정부도 지금보다 더 좋은 정책을 마련해 기업도 따를 수 있는 환경이 되도록 노력해주면 좋겠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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