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떠난 TV홈쇼핑…사상 처음 방송 매출 비중 50% 밑으로 떨어져
2022년 거래액 규모 이커머스 210조원…TV홈쇼핑 21조원에 불과
일상생활 필수매체 스마트폰 70%, TV는 27.5%만이 선택
[이코노미스트 최영진 기자] TV홈쇼핑 방송 매출 비중이 처음으로 50% 밑으로 떨어졌다.
9일 TV홈쇼핑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TV홈쇼핑의 방송 매출액 비중이 전체 매출액 중 49.4%를 차지해 처음으로 50%를 밑돌았다. TV홈쇼핑 업체 매출액은 직매입 상품 매출과 협력사에서 받는 판매수수료 매출을 합산한다.
TV홈쇼핑의 방송 매출액 비중은 2018년 60.5%, 2019년 56.5%, 2020년 52.4%, 2021 51.4%로 지속해서 떨어졌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비대면 산업이 활황을 기록했던 2020~2021년에도 TV홈쇼핑 방송 매출액 비중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업체별 방송 매출 비중에서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GS샵은 2018년 51.1%에서 38.2%로, CJ온스타일은 54.0%에서 39.0%로 떨어졌다. 방송 매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롯데홈쇼핑과 현대홈쇼핑 역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2018년 64.9%에서 2020년 57.4%로, 현대홈쇼핑은 68.5%에서 56.5%를 기록했다
TV홈쇼핑 업체의 방송 매출 비중이 급격하게 하락하는 것은 무엇보다 TV 시청자 수의 감소가 큰 영향을 끼쳤다. 또한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이커머스 시장이 급성장도 한몫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22년 12월에 발표한 ‘2022년 방송매체 이용행태 조사’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설문 응답자 중 ‘일상생활에서 필수 매체’를 묻는 설문에 70%가 스마트폰을 꼽았고, 27.5%만이 TV를 선택했다.
또한 이커머스 시장 규모는 TV 홈쇼핑 전체 취급고(TV홈쇼핑사에서 판매된 상품 금액을 모두 합한 거래액)를 넘어선 지 오래다. 통계청이 지난 3월 발표한 2022년 이커머스 거래액 규모는 209조8000여 억원이다. 전년(187조784억원) 대비 12.2%가 성장했다. 지난해 TV홈쇼핑 전체 취급고는 21조7000여 억원에 불과하다. TV홈쇼핑 업체들이 모바일 방송을 강화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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