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여보, 강남 사모님 소리 듣겠어”...이게 진짜 럭셔리 하이브리드[타봤어요]

토요타 플래그십 모델 ‘크라운’ 크로스오버
하이브리드 역시 일본...실주행 연비 22km/L

토요타 크라운 크로스오버. [사진 토요타]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이름 ‘名’ 물건 ‘品’. 명품은 그 가치가 온전히 공유돼 사용자를 더욱 빛나게 하는 마법을 부린다. 단순히 브랜드의 역사, 이름 값이 주는 효과가 아니다. 높은 완성도는 기본이고, 희소성, 차별화된 가치 등 다양한 요소가 맞물려야 한다.

토요타의 크라운은 명품의 범주에 속한다.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희소성, 세계 최고 수준의 하이브리드 기술력이 총집약된 플래그십 모델이기 때문이다. 국내 공식 출시된 것은 지난 6월이 처음이다. 크라운이라는 이름이 낯설게 느껴지는 이유다. 하지만 아주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1955년부터 시작해 약 70년간 존재했다.

지난해 16세대로 진화한 크라운은 토요타의 ‘도전’과 ‘혁신’이라는 방향성 아래 ‘새로운 시대를 위한 크라운’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완전히 새롭게 태어났다. 크로스오버차(CUV),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세단(SEDAN), 왜건(Wagon) 등 4개의 혁신적 스타일로 구성된다. 토요타는 크라운의 모든 구성을 순차적으로 국내 선보일 계획이다.
주변 차를 압도하는 토요타 크라운 크로스오버. [사진 이지완 기자]
국내 가장 먼저 출시된 모델은 크라운 크로스오버다. 크로스오버는 세단과 SUV의 장점이 결합돼 최근 주목받고 있다. 첫 인상은 매우 강렬하다. 날카롭고 길게 뻗은 형상의 헤머헤드 디자인과 수평을 가로지르는 주간주행등(DRL), 샤프한 쿼드 빔 헤드램프, 반짝이는 블랙 컬러로 마감된 그릴 등은 한동안 이 차를 넋놓고 바라보게 만든다. 전면부에 자리잡은 왕관 모양의 크라운 로고는 낯설지만 고급감을 주기 충분하다.

측면에서 바라보면 또 다르다. 균형 잡힌 비율과 매끄럽게 떨어지는 루프라인은 역동적이고 볼륨감 있는 디자인을 완성한다. 21인치 대구경 휠은 역동적이고 볼륨감 있는 이미지를 극대화한다. 앞이 길고 뒤로 갈수록 짧아진다. 그래서일까. 차가 멈춰있는 상태임에도 앞으로 나가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

후면에서는 일자형 수평 LED 테일램프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차에 안정감을 주기 위해 수평적 디자인을 채택한 것도 특징이다. 테일파이트는 돌출되지 않아 세련된 느낌이다. 트렁크 라인이 높게 형성돼 뒤에서만 보면 SUV라고 해도 무방하다.
차가 나를 포근하게 안아주는 것 같다. 토요타 크라운 크로스오버 실내. [사진 토요타] 
라운지 콘셉트로 설계된 뒷좌석은 편안하고 안락하다. [사진 토요타]
실내는 직관적이면서도 편안한 느낌을 준다. 크라운의 실내 디자인 콘셉트는 ‘아일랜드 아키텍처’다. 이 콘셉트의 지향점은 탑승하는 모두가 편안하고 안락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트에 앉으면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가죽 시트가 내 몸을 포근하게 안아준다. 전체적인 형상도 운전자를 감싸고 있는 듯하다. 오롯이 운전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 것 같다.

직관적이고 조작감이 우수한 12.3인치 터치 디스플레이와 동일 사이즈의 멀티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크라운 로고가 달린 3-스포크 스티어링 휠(운전대), 시프트 바이 와이어 타입의 기어 노브 등은 실내에 화려함과 고급감을 더한다.

뒷좌석에서도 편안하고 안락한 느낌을 느낄 수 있다. 긴 휠베이스(2850mm)로 앞·뒤 좌석간 간격을 충분히 확보해 발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토요타 크라운의 뒷좌석 콘셉트는 라운지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뒷좌석에 탔던 동승자는 출발 직후 잠이 들었다.

가솔린 자연흡기 2.5리터(L) 하이브리드 모델은 전자식 무단변속기(e-CVT)를 기반으로 바이폴라 니켈 메탈(Bipolar NI-MH) 배터리가 장착됐다. 시스템 총출력은 239마력이다. 일상 영역에서 주행하기 적절하다. 정숙성은 딱히 지적할 것이 없다. 폭우가 쏟아지는 도로를 달리면서도 조용했다.

연료 효율성은 정말 놀랍다. 폭우 속 100km 이상의 거리를 달린 뒤 확인한 실제 주행 연비는 22km/L였다. 복합연비 17.2km/L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에코, EV 모드를 적절히 활용했다면 그 이상도 나오지 않았을까.

개인적으로는 조용하고 편안한 2.5L 하이브리드 모델이 좋을 것 같다. 하지만 강렬한 주행감을 느끼고 싶다면 시스템 총출력 348마력을 자랑하는 2.4L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를 추천한다.
전면부에서 가장 눈에 띄는 토요타 크라운 로고. [사진 이지완 기자]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가게 점주가 직접 뽑은 ‘최악·최고’ 알바생 유형은?

2드림어스컴퍼니, 1Q 20억원 적자…“AI 기술로 반등할 것”

3‘뺑소니 혐의’와 ‘음주운전 의혹’에도…가수 김호중, 공연 강행

4 “푸틴, 시진핑과 ‘올림픽 휴전’ 문제 논의”

5尹, 과학계 숙원 ‘R&D 예타’ 폐지 언급…“건전재정, 무조건 지출 감소 의미 아냐”

6‘민희진 사태’ 처음 입 연 방시혁 “악의로 시스템 훼손 안 돼”…법정서 ‘날 선 공방’

7“‘치지직’ 매력에 감전 주의”…팝업스토어 흥행

8“자신감 이유 있었네”…‘AI 가전=삼성전자’에 압축된 전략들

9넷마블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총세력장 결정하는 첫 선거 예고

실시간 뉴스

1가게 점주가 직접 뽑은 ‘최악·최고’ 알바생 유형은?

2드림어스컴퍼니, 1Q 20억원 적자…“AI 기술로 반등할 것”

3‘뺑소니 혐의’와 ‘음주운전 의혹’에도…가수 김호중, 공연 강행

4 “푸틴, 시진핑과 ‘올림픽 휴전’ 문제 논의”

5尹, 과학계 숙원 ‘R&D 예타’ 폐지 언급…“건전재정, 무조건 지출 감소 의미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