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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팬 극복'…한국토요타, 하이브리드 앞세워 실적 반등[이코노 리포트]

한국토요타, 매출 15%↑영업이익 43%↑
부채 128%→342%…“차량 수입 증가 탓”

토요타 최상위 모델 크라운 하이브리드. [사진 토요타코리아]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연서 기자] 한국토요타자동차(이하 한국토요타)가 긴 부침을 이겨내고 실적 반등에 나서는 모양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 여파로 차량 판매가 급감하면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하이브리드를 비롯한 주력 제품을 앞세워 한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토요타가 이를 통해 악화된 재무건전성을 개선하고 다시금 수입차 시장에서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토요타의 2022(2022년 4월~2023년 3월) 회계연도(FY) 매출은 직전 회계연도 대비 15.2%(1166억원) 늘어난 8820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은 40% 이상 개선됐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대비 43%(163억원) 증가하며 541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43.4%(124억원) 증가한 410억원을 기록했다. 

한국토요타는 2000년 3월 설립된 업체로 토요타 및 렉서스 등 차량과 차량용 부품, 액세서리 등의 수입 판매, 임대, 및 수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일본 법인 토요타 모터 코퍼레이션(Toyota Motor Corporation)의 100% 자회사다. 

한국토요타는 최근 판매량 증가로 수익성 개선을 보였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1분기 렉서스 및 토요타 합산 기준 판매량은 5041대로 전년 동기 대비 90.2% 급증했다. 같은 기간 동안 수입차 시장 전체 판매량은 6만1684대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인 것과는 대비된다.

업계에선 한국토요타의 매출 상승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올 한해에만 ▲크라운 ▲프리우스 ▲하이랜더 ▲렉서스RZ450e 등 8개 차종을 출시하는 등 한국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코로나19 및 반도체 공급 이슈로 어려움이 있어 왔으나 반도체 정상화로 공급이 완화되면서 수급이 개선됐다”며 “2023년 회계연도 기준 토요타, 렉서스 차량의 판매량이 1만6516대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11.1% 늘면서 판매 결과에 차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부채비율 128%에서 342%로 ‘껑충’

다만 한국토요타의 부채비율이 두 배 이상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한국토요타의 부채비율은 128%(2022FY)에서 342%(2023FY)로 급증했다. 부채는 1194억원에서 1872억원으로 678억원 늘었고, 자본은 933억원에서 548억원으로 385억원 줄었다.

부채비율은 부채총계를 자본총계로 나눈 값에 100을 곱한 지표로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낸다. 비율이 높을수록 기업의 타인자본 의존도가 높다는 의미다. 통상 100% 이하는 안정적, 200%는 안정권, 400% 이상은 위험하다고 인식된다. 

한국토요타 측은 차량 수입 증가로 매입채무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배기업인 토요타 모토 코퍼레이션으로부터의 상품매입 규모는 4844억원에서 6366억원으로 증가했다. 매입채무 규모는 408억원에서 908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부채 증가는 최근 매출이 늘어난 것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한국토요타는 차량을 수입해와서 한국에 팔고 있는 업체인데, 수입을 많이 할수록 매입채무가 늘어나는 구조이기 때문에 매출 증가와 함께 부채도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수입차 업계에서도 부채비율이 높은 것은 수입차 업체의 업종 특성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업체가 해외 본사에서 원재료인 자동차를 외상으로 들여오면 매입채무가 늘어나는데 이 매입채무 항목이 부채로 잡힌다”며 “매입채무가 증가하면 오히려 추후 매출이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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