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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로드숍 사업 악화에…LG생활건강, 오프라인 가맹업 철수

가맹점 계약 구조 ‘물품 공급’으로 변경 논의
LG생건 제품에 타사 제품 취급 가능해질 듯

LG생활건강의 오프라인 매장 네이처컬렉션(왼쪽), 더페이스샵(오른쪽) [사진 LG생활건강]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앞으로 더페이스샵·네이처컬렉션 등 LG생활건강(051900) 제품만으로 채워진 가맹점이 사라질 전망이다. LG생활건강이 전국 400여개 규모로 운영하던 오프라인 가맹 사업을 철수하기로 결정하면서다. 

LG생활건강은 전국 로드숍 가맹 경영주들의 의견을 수렴해 406개의 가맹점 계약 구조를 ‘가맹 계약’에서 ‘물품 공급 계약’으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물품 공급 계약은 가맹 계약보다 경영주들이 보다 독립적인 사업자 지위에서 판매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구조다. 

계약 구조를 변경하면 해당 가맹점은 LG생활건강 화장품 뿐만 아니라 다른 브랜드 화장품도 자유롭게 취급할 수 있게 된다. 올리브영과 같은 멀티숍 형태로 바뀔 수도 있다. 

LG생활건강 측은 “국내 화장품 시장의 구매 패턴이 온라인과 헬스·뷰티(H&B) 매장 중심의 편집숍으로 바뀌면서 그동안 운영해온 단일 브랜드숍(로드숍)이 존폐 위기에 놓였다”며 “"여러 경영주가 폐업을 결정하거나 사업 철수를 고민한다는 현장 목소리를 접하며 더는 변화의 시기를 늦출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밝혔다. 

LG생활건강은 계약 구조를 변경하더라도 경영주에게 기존과 동일하게 자사 제품을 계속 공급하고, 할인 행사 비용 지원 등 제도를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또 가맹사업을 철수하면서 물품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경영주에게 ▲인테리어 개선 비용 지원 ▲가맹비 환급 ▲간판 교체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계약 구조 변경 없이 사업을 아예 철수하는 경영주에 대해선 ▲3개월분 임대료 지원 ▲재고 판품 진행 ▲가맹비 환급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현재 회사 측의 제안을 가맹점주가 검토 중인 단계로, 점주들의 의견 수렴 후 최종 합의안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아모레퍼시픽(090430)그룹은 실적 부진 속에서도 가맹업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1준기 기준 아모레퍼시픽 제품 편집숍인 아리따움은 499개 가맹점을 운영 중이며, 단일 매장인 이니스프리(305개), 에뛰드(58개) 등도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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