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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대박’ 노리며 빚투 늘어…반대매매 공포 커진다

[널뛰는 코스닥]➂
개인 투자자 예탁금 1년 새 최대치
2차전지株 열기에 반대매매 비중 늘어
“반대매매 가능성에 코스닥 낙폭 확대”

2차전지 주가가 요동치면서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한 ‘빚투족’들이 강제로 보유 주식을 청산당하는 ‘반대매매’ 공포가 커지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홍다원 기자] 2차전지주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빚투’(빚내서 투자) 금액이 늘고 있다. 증권사에서 주식을 강제로 매도하는 ‘반대매매’ 비중도 두 자릿수를 넘겼다. 단타 세력 등 2차전지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향후 주가 변동성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증권사 위탁매매 미수금은 7733억6300만원에 달했다. 이는 한 달 전인 6월 28일(4717억300만원)과 비교하면 3016억원(63.95%) 증가한 수치다. 

위탁매매 미수금은 투자자들이 증권사에게 빌린 금액을 결제일(만기)까지 갚지 못한 금액이다. 투자자들이 해당 기한 내 금액을 갚지 못하면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매도하는 반대매매가 일어날 수 있다. 실제 7월 28일 기준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도 11.6%를 넘겼다. 

신용거래융자잔고도 2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기준 신용거래융자잔고는 19억738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20조원을 넘기기도 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20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4월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하한가 사태가 벌어진 이후 처음이다.

2차전지 열풍이 커지면서 ‘빚투’ 금액이 늘어난 모양새다. 덩달아 개인 투자 열기도 뜨거워졌다.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7월 27일 기준)은 58조199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 1일(58조7300억원) 이후 약 1년 만의 최대치다. 6월 말 51조8442억원이었던 투자자 예탁금은 한 달 새 6조원 넘게 급증했다.

2차전지 종목으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도 급증했다. 특히 에코프로 등 주요 2차전지 종목이 오전 신고가를 기록했다가 오후에 일제히 급락했던 지난 7월 26일엔 하루 코스닥 거래대금이 26조원을 넘기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 7월 한 달 동안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POSCO홀딩스(005490)였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를 4조523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포스코그룹이 철강 기업에서 2차전지 기업으로 거듭나면서 투자 심리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많이 사들인 만큼 포스코그룹주 전반으로 신용융자잔고도 늘었다. 포스코홀딩스를 포함한 6곳(포스코퓨처엠(003670)‧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포스코엠텍(009520)‧포스코DX(022100)‧포스코스틸리온(058430))의 신용융자잔고는 1조815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20일엔 1조876억원을 넘기면서 고점을 찍기도 했다. 

문제는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세가 집중된 2차전지 주가가 변동성이 크다는 점이다. 에코프로(086520)는 하루 만에 황제주(주당 가격이 100만원을 넘는 주식) 자리를 되찾기도 했다. 에코프로는 지난 7월 27일 전 거래일 대비 19.79%(24만3000원) 하락한 98만5000원에 장 마감했지만, 다음날 110만4000원으로 100만원대로 돌아왔다. 

2차전지 주식 가격이 크게 널뛰다 보니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차전지 주식이 이미 크게 오른 상태에서 빚을 내 투자한다면 손실을 볼 가능성도 있다. 향후 주가 하락으로 반대매매 공포도 커질 수 있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테마 상승세는 개인 투자자들의 레버리지 투자를 통한 순매수세가 급증하면서 나타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신용융자잔고 증가가 지속되면서 수급 쏠림 현상의 중심에 있었던 2차전지 밸류체인 종목들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며 “향후 반대매매 출회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돼 코스닥 낙폭이 더욱 확대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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