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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중 유일”…샤넬코리아, 기부금 ‘3억’ 늘렸다 [이코노미스트 데이터랩 보고서]

[기부금으로 본 외국계 기업의 두 얼굴] ④
2021년 기부금 7억, 지난해 10억 클럽 진입
지난해 영업익 4129억·본사 배당은 2950억…고배당 지적도

샤넬코리아가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지출한 기부금은 10억1584만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혜리 기자] 한국에서 활동하는 명품 기업 사이에서도 기부금을 놓고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꾸준하게 기부금을 늘리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매출액의 극소량을 기부하거나 아예 기부 내역 조차 없는 경우도 있다. 그 중에서 샤넬코리아는 명품 브랜드 중 기부 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기업 중 하나다. 기부금 액수가 절대적으로 큰 것은 아니지만 루이비통코리아, 프라다코리아 등 타 명품 브렌드에 비해 꾸준히 기부를 늘리고 있다. 

이코노미스트가 지난해 10억원이 넘는 기부금을 기부한 외국계 기업을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 기업 100곳 가운데 14곳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샤넬코리아는 지난해 10억원 이상 기부를 한 외국계 기업 14곳 중 한 곳으로 포함됐다. 샤넬코리아는 2021년 기부금이 7억원 수준이었는데 지난해에 기부금 10억 클럽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샤넬코리아가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지출한 기부금은 10억1584만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기준 기부금 10억 넘은 주요 외국계 기업 중 14위를 기록, 명품 브랜드 중 유일하다. 

아울러 조사 대상 100곳의 외국계 기업 중 작년에 기부금이 1억원 이상 되는 기업은 34곳이었다. 지난해 기부금에 비해 10% 이상 증가한 곳도 11곳인 것으로 조사됐다. 샤넬코리아의 2021년 기부금은 7억2800만원이었는데 1년 새 3억1300만원 이상 기부금을 늘렸다. 증가액을 기준으로 보면 외국계 기업 중 한국노바티스 다음으로 두 번째로 높다. 증가율로 따지면 44.5% 상승했다. 

반면 다른 명품 브랜드는 기부금에 인색한 수준이다. 루이비통코리아는 지난해 기부금 내역이 없었고, 에르메스코리아는 5억6100만원을 기부했다. 전년도 4억5800만원 대비 1억여 원 느는 데 그쳤다.

특히 샤넬코리아는 명품 브랜드 가운데 유일하게 꾸준히 기부하면서 금액을 늘려왔다. 2019년·2020년 6억원을 기부했고 2021년엔 7억원의 기부금을 냈다. 명품 시장이 크게 성장하기 시작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기부금은 매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샤넬코리아는 지난해 국내에서 1조60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거두며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샤넬코리아는 지난해 1조591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1조2238억원 대비 30%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489억원에서 4129억원으로 65.89% 늘어났다. 당기순이익은 1794억원에서 3115억원으로 73.64% 급증했다. 

샤넬의 실적 향상 배경으로는 가격 인상이 꼽힌다. 샤넬은 지난해 국내에서 4차례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매출이 늘어난 만큼 본사 배당금도 높아지고 있다. 샤넬코리아는 전년보다 327.5% 급등한 2950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지분을 글로벌 본사가 100% 쥐고 있어 이 돈은 고스란히 해외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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