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분당·부산’ 살인 예고에...역 주변 백화점들 ‘비상’
오리역, 강남역, 한티역 등 살인 예고글 등장
보안 및 대테러 인력 총동원..."외부 순찰 강화"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분당 서현역 인근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서울 잠실역에서 유사한 범행을 저지르겠다는 협박 글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오면서 역 주변 백화점들이 때아닌 비상이 걸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월드타워 관리를 담당하는 롯데물산은 이날 새벽부터 경찰 등과 협조해 자체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전날 오후 7시께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내일 아침 잠실역에서 20명 죽일 거다”라는 협박 글이 올라와 경찰이 수색에 나선 만큼 선제적으로 조치 단행에 들어간 것이다.
롯데물산은 롯데월드타워 보안 및 대테러 인력 80여명을 동원해 외부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롯데월드타워 대테러팀은 특히 가스총과 3단봉 등을 휴대하고 내부로 이어지는 출입문 등을 면밀히 점검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이 외에도 서울 오리역, 강남역, 한티역, 부산 서면역 등에서 흉기 난동을 벌이겠다는 예고 글이 인터넷에 올라왔다. 서현역 사건이 백화점과 연결된 공간에서 발생한 만큼 다른 백화점 업체들도 이날 오전부터 보안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티역, 서면역에는 롯데백화점, 오리역 인근인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죽전역), 강남역 인근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고속터미널역) 등이 있다. 살인 예고 글은 없었지만 유동인구가 많은 여의도역 부근 더현대서울, 판교역 부근 현대백화점 판교점 등도 안전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롯데유통군은 대형 사업장이 많은 백화점과 마트를 중심으로 각 사별 안전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현장 안전 요원은 그 수를 늘려 방검복과 삼단봉 등을 소지하게 했다. 이 밖에도 당분간 내부 비상연락망을 가동하고 관할 경찰·소방관서와 핫라인(긴급용 직통회선)을 유지한다. 직원을 대상으로 긴급 상황에 대비한 교육도 진행한다.
신세계백화점은 평소보다 보안 인력을 20~30% 가량 늘리는 한편, 인근 경찰서 및 파출소와 연계해 경계 태세를 갖추는 한편 일부 매장에는 당분간 경력을 상주시키기로 했다. 현대백화점도 점포별로 안전 요원에게 삼단봉 등 용품과 조끼를 지급했다. 마찬가지로 순찰을 강화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다른 유통업체들 역시 이날 오전부터 자체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회의에 들어갔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어디서 무슨일이 일어날지 몰라 난감한 상황이지만 범죄에 대비한 전파·신고체계는 미리 갖추고 있다”며 “상황 발생 시 빠르게 인지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점검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AK플라자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정상 영업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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