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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파행’ 수습은 뒷전…‘크루즈 연수’ 떠난다는 부안군의회

전북도의회, 독도 일정 취소…부안군의회는 ‘크루즈 연수’ 강행 예정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원들이 8일 전북 부안군 잼버리 야영장에서 텐트를 철거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승훈 기자]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파행 후폭풍이 거센 가운데 전북도의원과 부안군의원이 견학과 해외 연수를 예정해 비난 여론이 거세다. 잼버리 파행으로 도민 시름이 깊은 데다 수해 복구도 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민생을 뒤로 미루고 외부 일정을 소화하는 게 적절하냐는 시선이 제기된다. 

9일 군의회에 따르면 부안군의회는 해외로 ‘크루즈 연수’를 확정했다. 부안군의원 10명 전원은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3박 4일간 싱가포르와 말레시아로 크루즈 출장을 떠난다. 

항공·숙박비와 크루즈 여행 비용 등 4000여만원은 모두 군비로 부담하기로 했다. 위 계획은 잼버리 파행 우려가 커진 지난 3일 확정됐다.

군의회는 “크루즈항 여건과 경제적 파급효과 등을 분석하기 위한 연수”라면서 “연수 보고서는 정책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부안군은 이미 공무원들이 2차례 크루즈 탑승 출장을 다녀왔다. 지난 2019년 10월, 부안군 공무원 13명은 중국 상해에서 최장 6박 7일간 크루즈 팸투어를 다녀온 바 있다. 또 다른 부안군 공무원 5명은 같은 해 12월 대만 타이베이 101타워 전망대 및 지붕 크루즈 터미널을 다녀왔다.

아울러 전북도의원 18명은 오는 14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울릉도와 독도로 견학을 떠나려고 했다. 광복절을 맞아 독도에서 애국의 의지를 다지고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반대 퍼포먼스를 벌이기 위해서다. 전체 도의원 39명 중 절반에 가까운 18명이 견학 신청을 했다. 경비는 1인당 40만∼50만원을 책정했다. 하지만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해당 일정은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만금 잼버리 파행으로 각종 감사가 예고된 상황에서 사태 수습을 뒷전으로 한 의회 행태에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쓴 소리가 나왔다. 

전북도 한 공무원은 “오늘도 공무원들은 잼버리 현장으로 쓰레기를 주우러 간다”며 “챙겨야 할 현안이 산적한 데 민생은 뒷전인 처사”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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