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장수 CEO’...적극 변화로 실적 성장
[2023 100대 CEO] 44위 한성희 포스코이앤씨 사장
[이코노미스트 민보름 기자] 2019년 말 임원인사를 통해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로 선임된 한성희 사장은 비(非)건설 출신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고 실적 성장을 견인한 실력자로 통한다. 취임 당시 한 사장은 포스코그룹에서 재무, 전략, 투자는 물론 해외경험까지 두루 갖춘 인재로서 건설사업의 수익성과 핵심분야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올해로 4연임에 성공한 그는 기대를 십분 충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임기가 1년인 포스코그룹 CEO들은 매년 성과를 보여 재신임을 받아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그가 어느새 임병용 GS건설 부회장을 제외하고 대형 건설사 최장수 CEO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보다 임기 내내 성장한 연간 실적에 있다. 첫 임기였던 2020년 7조7943억원을 기록했던 포스코이앤씨 매출은 2021년 8조1986억원, 지난해 9조4352억원으로 매년 늘었다.
한성희 사장은 중요한 시점마다 전격적인 변화를 시도해 자사 성장을 이끌었다. 지난해까지 포스코이앤씨는 호황이던 주택시장에서 자사 포지션을 확대하는 데 주력했다. 2020년 1월 그의 대표이사 선임과 동시에 포스코이앤씨는 주택 브랜드 ‘더샵’을 11년만에 리뉴얼했다.
이후 재개발, 재건축, 리모델링 수주에 박차를 가한 포스코이앤씨는 한 사장 취임 첫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2조7456억원을 기록했고 2021년에는 수주액이 4조원을 돌파하는 등 급성장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이에 힘입어 지난해에는 서울 등 수도권과 지방광역시 핵심 정비사업을 겨냥한 하이앤드 브랜드 ‘오티에르(HAUTERRE)’를 선보이는 등 고급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에는 한 사장의 강력한 주문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사장은 동시에 친환경 신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원자력사업추진반’을 구성해 정부의 SMR(소형모듈원전) 새 모델 프로젝트인 'i-SMR(혁신형 소형 원자로)' 개발 과제에 참여한 바 있다. 해상풍력발전 사업 강화를 위해 세계 최대 해상풍력발전 인증기업인 노르웨이 DNV와 국내 해상풍력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기도 했다. 지난 3월 사명이 기존 포스코건설에서 포스코이앤씨로 바뀐 배경도 여기에 있다. 이앤씨(E&C)는 ‘에코(Eco) 앤 챌린지(Challenge)’의 약자다. 한 사장은 사명 변경에 대해 “에코 앤 챌린지를 통해 경제적 가치를 넘어 환경,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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