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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하이브, 2년만에 신사업 청산…모호한 방향성에 과감히 정리

하이브인스티튜션 법인 2년만 청산
교육서비스업으로 등록…매출 전무
“법인 존속 실익 적어…청산 결정”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송재민 기자] 하이브(352820)가 지난 2021년 신규 설립한 주식회사 하이브인스티튜션을 2년만에 청산했다. 신규 사업을 모색하기 위해 설립했지만 구체적인 사업 방향성이 확보되지 않아 정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자회사인 하이브인스티튜션을 2분기 중 청산했다. 취재 결과를 종합해보면 하이브인스티튜션은 그간 발생된 매출도 없고 구체적인 경영 활동도 보이지 않는 등 활동 자체가 미미한 법인으로 확인된다. 

하이브인스티튜션은 하이브가 지분 100%를 소유한 자회사로 당초 교육서비스업으로 등록됐지만 경영 활동은 사실상 전무했다. 다만 하이브 산하 레이블 소속 연습생들의 언어 교육 등을 위해 설립된 회사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실제 하이브인스티튜션은 설립 기간 동안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다. 매출은 없었지만 해당 법인이 존속하는 동안 비용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2022년 1분기 하이브 하이브인스티튜션은 당기순손실 5300만원을 내고 다음해인 2023년 1분기엔 12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일각에서는 법인 자체는 교육서비스업으로 등록했지만 최근 엔터테인먼트사들이 관심을 갖고 추진하는 신사업 분야 모색을 위한 전초로 삼았단 해석도 나온다. 

최근 국내 엔터테인먼트사들은 블록체인·대체불가토큰(NFT) 등 신사업을 선정해 생태계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음악 위주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여러 분야에 진출해 중장기적으로 수익원을 늘리고 외연을 확장하는 전략이다. 특히 엔터테인먼트사들은 회사가 보유한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이브의 사업은 크게 레이블·솔루션·플랫폼으로 구분되는데 하이브인스티튜션은 이 중 솔루션 사업부에 가깝다. 솔루션은 레이블의 비즈니스 솔루션을 제공하거나 음악에 기반한 공연·영상 콘텐츠·IP·학습·게임 등의 사업을 전개하는 부서다. 여기엔 아티스트 아티스트 IP 활용 콘텐츠 및 상품 사업을 진행하는 하이브 아이피엑스, 게임 퍼블리싱 사업을 담당하는 하이브 아이엠 등이 포함된다. 

하이브는 이전에도 ‘하이브 에듀’라는 자회사를 통해 언어 교육 사업을 운영해 온 전력이 있다. 하이브 에듀는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의 IP를 이용해 글로벌 팬들을 위한 학습 콘텐츠를 개발했다. 지난해 초 하이브 에듀는 네이버 스노우의 자회사 케이크 주식회사로 흡수합병 됐다. 

하이브 관계자는 “하이브인스티튜션은 신규 사업 영역을 모색하기 위해 설립한 법인”이라며 “구체적인 사업 방향성이 설정되지 않은 상태로 법인을 존속시키는 것은 실익이 적다는 판단에 따라 청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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