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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GTX 시대…수도권 주택시장 마중물 될까

GTX-A 정차역 집값 반등 조짐 보여, 고점 회복은 미지수
공공주택 부실공사 사태로 주택공급 부족할 것

1기신도시인 경기도 고양시 일산신도시 전경 [사진 고양시]

[이코노미스트 민보름 기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의 첫 개통이 내년 상반기로 다가오면서 주요 정차역 인근 주택가격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가장 먼저 착공을 시작해 내년 개통을 앞둔 경기도 GTX-A노선 정차 지역이 각종 호재로 기대감을 모으는 상태다.

22일 ‘이코노미스트’ 취재에 따르면 파주와 일산, 동탄 등 주요 GTX-A노선 정차 지역 집값이 바닥을 치고 하반기 들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집계에 따르면 GTX-A노선 동탄역과 가까운 동탄2신도시 대표단지 중 하나인 ‘동탄역 시범 우남퍼스트빌’ 전용면적 59㎡ 타입은 2021년 8월 11억원 고점에 거래됐으나 이후 하락을 거듭한 끝에 올해 초까지 7억원 대 가격을 유지했다. 최근에는 시세가 일부 회복되면서 8억원 대 실거래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경기북부 정차역 일대에선 잠잠하던 거래가 살아나고 있다. ‘문촌19단지 신우’ 전용면적 126㎡ 타입은 2021년 4월 9억9500만원 최고점 거래, 같은 해 8월에는 9억원에 거래됐다. 이후 이 아파트는 매매가 이뤄지지 않다가 지난 4월 고점의 절반 가격인 5억8100만원에 거래됐다. 하지만 지난달 7억5000만원에 올해 두 번째 거래가 성사되며 조금씩 가격이 반등하는 모양새다. 

한때 6억5000만원에 거래됐던 ‘책향기마을15단지 상록데시앙’ 전용면적 84㎡ 타입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격이 꾸준히 하락한 끝에 올해 3월, 4억3700만원에 저점을 찍었다. 하지만 이곳도 최근 실거래와 호가가 소폭 회복하는 분위기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3년 8월 2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경기도에선 성남 분당구와 용인시, 화성시 아파트 시세가 각각 0.35%, 0.05%, 0.32%로 상승을 이어갔고 고양시와 파주시는 하락에서 보합으로 돌아섰다. 

1기 신도시인 일산과 분당 지역 관계자들은 최근 교통호재와 일명 ‘1기 신도시 특별법(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으로 인해 1990년대 준공한 구축 아파트 구매 수요가 일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파주와 동탄 역시 당장 2021년 전후 기록했던 고점을 회복하기는 어렵지만, 최근 공공주택 부실공사 사태로 인해 수도권 공급이 수년간 지연될 경우 교통인프라를 이용하려는 출퇴근 수요가 몰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영희 일산재건축연합회 회장은 “GTX-A노선 개통이 다가오며 경기 남부에 집중됐던 강남 출퇴근 수요가 일산까지 눈을 돌린 것 같다”면서 “고양시가 지난달 사전컨설팅 단지를 선정하는 등 일산신도시 구축아파트에도 미래 잠재력이 생기는 분위기라 실거주 수요자들이 구매를 고려할 만한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파주나 동탄의 주택시세는 파주운정3지구 등 교통 및 개발호재가 있는 지역의 분양이 흥행하면서 반등하는 측면이 크다”며 “최근 지자체 단위에서 별도 추진하는 개발계획은 지지부진한 경우가 많아 향후 수년간 GTX 등 철도 개통이 부동산 시장의 핵심 재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권 팀장은 “그럼에도 고점에서 시세가 워낙 많이 낮아졌기 때문에 예전 가격을 단기간 내에 회복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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